시바의 간계
성 경: [삼하 16:1-4]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보셋의 사환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과 건포도 일백 송이와 여름 실과 일백과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
2)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뇨 시바가 가로되 나귀는 왕의 권속들로 타게 하고 떡과 실과는 소년들로 먹게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곤비한 자들로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3) 왕이 가로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뇨 시바가 왕께 고하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저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비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4) 왕이 시바더러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시바가 가로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나로 왕의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
[삼하 16:1]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보셋의 사환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과 건포도 일백 송이와 여름 실과 일백과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
▶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 여기서 '마루턱'(top of hill)이란
감람 산 마루턱 곧 감람 산 꼭대기를 의미한다.
▶ 므비보셋의 사환 시바 - 본래 사울의 종이었으나
다윗의 명에 의하여 사울의 아들 므비보셋을 섬기게 된 자이다.
(9:2 사울의 집에 속한 종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시바더라. 그들이 그를 다윗에게로 부르매 왕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시바냐? 하니 그가 이르되, 주의 종이 그로소이다, 하거늘,
9-11 그때에 왕이 사울의 종 시바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모든 것을 내가 네 주인의 아들에게 주었나니
10) 그러므로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를 위하여 땅을 갈고 열매를 거두어 네 주인의 아들에게 먹을 음식이 있게 하라. 그러나 네 주인의 아들 므비보셋은 항상 내 상에서 빵을 먹으리라, 하니라. 이제 시바에게는 아들 열다섯 명이 있었고 또 종 스무 명이 있었더라.
11) 그때에 시바가 왕께 이르되, 내 주 왕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대로 주의 종이 행하겠나이다, 하니라. 므비보셋에 관하여는 왕이 이르기를, 그가 왕의 아들들 가운데 하나처럼 내 상에서 먹으리라, 하였더라.
그는 성품이 간사하고 교활하였는데,
그의 성품은 본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 여름 실과 - 여름이 끝나갈 무렵 완전히 익은 열매를 가리킨다.
(암 8:1-2 주 하나님께서 이같이 내게 보이셨느니라. 보라, 여름 과일 한 바구니이니라.
2) 그분께서 이르시되, 아모스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기에 내가 이르되, 여름 과일 한 바구니이니이다, 하니 그때에 주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끝이 이르렀은즉 내가 다시는 그들 곁을 그대로 지나가지 아니하리라).
이 실과는 열매 야자수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70인역(LXX)에서는 '대추야자'(포 이닉스)로 번역하고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열대 지방이나 중동 지방의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여행시에 종종 이것으로 갈증을 해소한다고 한다(Keil, Pulpit Commentary).
[삼하 16:2]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뇨 시바가 가로되 나귀는 왕의 권속들로 타게 하고 떡과 실과는 소년들로 먹게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곤비한 자들로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 시바가 가로되 나귀는 왕의 권속들로 타게 하고 떡과 실과는 소년들로 먹게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곤비한 자들로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 시바가 현재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15:10-12 그러나 압살롬이 정탐꾼들을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에게 두루 보내어 이르되, 너희는 나팔 소리를 듣거든 곧 말하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통치한다, 하라, 하니라.
11) 그때에 초청 받은 이백 명이 예루살렘에서 나와 압살롬과 함께 갔는데 그들은 단순히 가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였더라.
12) 압살롬이 희생물을 드릴 때에 사람을 보내어 다윗의 조언자인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의 도시 곧 길로에서 청하여 오니라. 압살롬과 함께하는 백성이 계속해서 불어났으므로 그 음모가 커졌더라)
피난 길에 나선 다윗 왕에게 이처럼 음식물을 공궤한 것은,
아마 압살롬의 반란이 결국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훗날 다윗 왕의 호의를 얻기 위하여 이같이 많은 음식물을
날라 온 것으로 추정된다(The Interpreter's Bible).
[삼하 16:3] 왕이 가로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뇨 시바가 왕께 고하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저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비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 저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비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
이와 같은 시바의 말은 철저한 위증(僞證)이다.
(19:26-27 그가 대답하되, 오 내 주 왕이여, 주의 종은 다리를 절므로 말하기를, 내가 나를 위해 나귀에 안장을 얹어 그 위에 타고 왕에게 가리라, 하였는데 내 종이 나를 속이고
27) 주의 종을 내 주 왕께 모함하였나이다. 그러나 내 주 왕께서는 하나님의 천사 같으시온즉 왕의 눈에 좋은 대로 하옵소서).
왜냐하면 므비보셋은 지금까지 왕위 찬탈을 위한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은데다,
그는 절뚝발이로서 이미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없는
결격사유(缺格事由)를 지닌 자였기 때문이다.
(4:4 사울의 아들 요나단에게 다리를 저는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전에 예스르엘에서 사울과 요나단의 소식이 왔을 때에 그가 다섯 살이었더라. 그의 유모가 그를 안고 도망할 때에 급히 도망하였으므로 그가 떨어져서 다리를 절게 되었더라. 그의 이름은 므비보셋이더라)
따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바가 마치 므비보셋에게
왕위 찬탈에 대한 야욕이 있는 것처럼 꾸며댄 것은
물욕(物慾) 때문이었음이 분명하다.
즉 시바는 피난 중에 경황이 없는 다윗을 흥분시켜
므비보셋의 모든 소유를 자신이 차지하려는
사악한 목적 하에서 이같은 모함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4절 이에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보라, 므비보셋에게 속한 것은 다 네 것이니라, 하거늘 시바가 이르되, 내가 겸손하게 간청하오니, 오 내 주 왕이여, 내가 왕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
[삼하 16:4] 왕이 시바더러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시바가 가로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나로 왕의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
▶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 이는 시바의 악한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 다윗 왕의 경솔한 결정이다.
그런데 평소 지혜로운 다윗 왕이 이처럼 경솔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던 까닭은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1) 다윗은 현재 압살롬에게 쫓기는 입장이므로
(15:14 다윗이 자기와 함께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신하에게 이르되, 일어나 우리가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가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빨리 떠나가자. 그가 갑자기 우리를 따라잡고 우리에게 해를 가져오며 칼날로 도시를 칠까 염려하노라, 하니)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2) 시바가 공궤한 음식이
(1-2절 다윗이 산꼭대기를 조금 지났을 때에, 보라,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안장을 얹은 두 마리 나귀에 빵 이백 개와 건포도 백 송이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즙 한 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이하므로
2)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들을 가져왔느냐? 하매 시바가 이르되, 나귀들은 왕의 집안사람들이 타게 하고 빵과 여름 과일은 청년들이 먹게 하며 포도즙은 광야에서 기진한 자들이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하니)
다윗을 감동시켜 공정성을 잃게 하였기 때문이다.
(3) 다윗에게 다소나마 사울가의 부상(浮上)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다(Lange, The Interpreter's Bible, Keil).
아무튼 다윗이 미처 사실 여부도 확인해 보지 않은 채
이처럼 실언(失言)을 한 것은 크나큰 실수가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여기서도 우리는 다시금,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약 1:19)는
성경 말씀을 기억하게 되는데,
실상 아무리 조심하여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곧 언행(言行)의 신중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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