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슈퍼컴 세계에서도 수준급…상위 3% 수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박영서·KISTI)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2009'에서 KISTI 슈퍼컴퓨터 4호기가 세계 500대 슈퍼컴 리스트(www.top500.org) 14위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세계 슈퍼컴 14위 등재는 KISTI가 1988년 2기가플롭스 성능의 국내 1호 슈퍼컴퓨터 Cray-2S 도입 이래 슈퍼컴퓨터 21년 역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KISTI는 지난해부터 1, 2차로 나눠 슈퍼컴퓨터 4호기(대용량컴퓨팅·SMP)와 초병렬컴퓨팅(MPP)를 구축해 왔으며 이번에 탑500에서 14위에 오른 시스템은 1초에 300조회를 연산할 수 있는 총 성능 300테라플롭스(Tera Flops)급의 초병렬컴퓨터(MPP) 2차 시스템이다. 이는 중국의 '텐허1호'에 이어 아시아 최상위권 성능으로 300테라플롭스는 고성능 PC 1만여 대를 동시에 구동하는 것과 같은 성능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 전체가 10년 이상 계산기를 두드려 수행할 연산을 단 1분 만에 수행할 수 있다.
슈퍼컴란 통상 세계 탑500 안에 드는 대용량 컴퓨터를 뜻하는 컴퓨터로 매년 6월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 슈퍼컴퓨터팅 콘퍼런스(ISC)와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성능 순위가 발표되며 순위는 각국의 슈퍼컴퓨팅 역량을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KISTI 박영서 원장은 "이번에 도입된 KISTI 슈퍼컴퓨터 4호기는 과학기술분야는 물론 우주항공, 자동차·조선 산업, 영화·게임 등 컨텐츠 산업, 신약개발, 나노기술개발, 조류독감, 신종플루, 황사, 국지성호우와 태풍감시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활용된다"며 "전세계 슈퍼컴퓨터 중 14위를 차지한 것은 우리나라의 수준이 세계 정상급임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