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 사진 안에 있는 피사체에 형성되어 있는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을 통해 알 수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손 잡고 걸어가는 사람들은 오른쪽에 밝은 영역이 형성돼 있고 왼쪽에 어두운 영역이 있다. 그러나 가까이에 있는 아이의 경우 팔과 다리의 왼쪽에 밝은 영역이 있다. 이를 통해 서로 광원의 위치가 다른 곳에서 찍힌 사진 두 장이 합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경계면의 선명도가 다르다는 것을 통해 합성 여부를 알 수도 있다. 사진 오른쪽에서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은 원본이다. 경계면을 보면 약간 흐릿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밑의 사진에서는 피사체의 경계면을 잘라 붙이는 과정에서 잘라낸 듯한 날카로운 경계가 생긴 것을 눈으로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오른쪽 가운데 사진은 날카로운 경계면을 감추기 위해 스머지(흐릿한 경계면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와 같은 것을 이용해 일부러 흐릿하게 만들었다. 한 피사체에서 날카로운 경계와 흐릿한 경계가 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콘트라스트(contrast)라고 하는데 피사체에 형성되어 있는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를 뜻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사진에 두 명의 아이가 있다. 왼쪽에 있는 아이의 이마는 빛에 반사돼 상당히 밝게 나온 반면 오른쪽에 있는 아이의 안면은 어둡다. 옷에 달린 단추를 봐도 알 수 있다. 왼쪽 아이의 옷에 달린 단추는 빛이 반사되고 있지만 오른쪽 아이의 단추는 그렇지 못하다. 콘트라스트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이미지가 합성된 것이다.
이 외에도 사진 피사체의 상대적 크기, 피사체의 심도, 소실점 등이 합성사진 구분의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쓰인다. 포토샵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지를 변형시켜 달라지는 히스토그램을 판단하기도 하고, 사진을 극단적으로 확대시켜 사진 속 눈에 비치는 캐치라이트를 확인하거나 노이즈를 분석하기도 한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짐에 따라 합성사진 판단이 쉽지 않아졌다. 한양여대 이정범 교수(방송영상디자인과)는 “최근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합성사진을 만들기 때문에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합성사진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사진이 상당히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