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 며느리, 중국 사법고시 합격

거듭난 삶 2009. 11. 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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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시집온 중국 며느리, 중국 사법고시 합격

  • 뉴시스
  • 입력 : 2009.11.30
중국 사법고시 합격한 광양 며느리
전남 광양시로 시집온 중국인 며느리가 중국에서 치러진 사법고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읍에서 세탁소를 운영중인 김모씨(62)의 중국인 며느리 이금산씨(28.여)는 지난 9월 중국내 사법고시에 응시, 지난 21일 당당히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었다.

중국 하얼빈 출신의 이씨는 천징재경대학교에서 경제법을 전공했다.

지난 2004년 졸업 후 현지 한국기업에 취업 중인 김모씨와 직장동료이자 연인사이로 2년여의 열애 끝에 2006년 6월 결혼했다. 그녀는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고향인 광양에 정착, 아들을 낳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친정 부모님의 소원이기도 했던 변호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씨는 광양시립도서관에서 2년 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했으며, 지난해에는 제7회 사법고시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씨는 "합격하기까지 시부모님과 남편, 가족들의 힘이 컸다"며 "특히 시어머니는 아들 성민(4)을 잘 돌봐 주셨고, 집안일도 신경 쓰지 말라며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씨는 고시에 최종 합격한 후에도 도서관을 빠지지 않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있을 연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1년간의 연수를 마치면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변호사 자격증을 받게 된다.

이씨는 "변호사 임용 후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재정 특허 등 경제자문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내년 3월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몇 년 뒤 다시 광양으로 돌아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 처음엔 적응하기도 힘들었던 광양이지만 지금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광양이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