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바울이 아덴에서 저희를 기다리다가 온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거듭난 삶 2024. 1.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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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 전도

[유럽으로의 복음 진출]

 

성 경: [17:16-23] 바울이 아덴에서 저희를 기다리다가 온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에 분하여

17) 회당에서는 유대인과 경건한 사람들과 또 저자에서는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과 변론하니

18) 어떤 에비구레오와 스도이고 철학자들도 바울과 쟁론할새 혹은 이르되 이 말장이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느뇨 하고 혹은 이르되 이방신들을 전하는 사람인가보다 하니 이는 바울이 예수와 또 몸의 부활 전함을 인함이러라

19) 붙들어 가지고 아레오바고로 가며 말하기를 우리가 너의 말하는 이 새 교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겠느냐

20) 네가 무슨 이상한 것을 우리 귀에 들려주니 그 무슨 뜻인지 알고자 하노라 하니

21) 모든 아덴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 되는 것을 말하고 듣는 이외에 달리는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

22)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

23)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17:16] 바울이 아덴에서 저희를 기다리다가 온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에 분하여

 

아덴 - 아덴(Athens)은 에게해의 지류 샤론만에 위치하였으며 피라에우스(Piraeus)항구에서 약 8km 떨어진 내륙도시이다.

 

북쪽으로는 파르네스 산, 동쪽으로는 펜텔리쿠스 산, 남동쪽으로는 히멧투 산이 둘러싸고 있는 좁은 평지에 자리잡은 이 도시는 아티카의 영웅 데세우스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아테네(Athene) 여신을 기념하기 위해 '아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페리클레스(B.C.495-239)에 의해 이 도시는 전성기를 맞아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을 비롯한 수많은 사원과 건축물들이 건축되었다.

아울러 문학, 철학, 과학, 수사학 등이 꽃을 피웠으며 민주주의의 기초가 내려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펠로폰네수스 전쟁(B.C.431-404)으로 인하여 아덴은 빛을 잃었다. 그렇지만 그 문학적, 역사적 명성은 그대로 남아 수세기동안 지속되었다.

 

바울이 이 도시를 방문하였을 때는 찬란했던 옛 영광이 사그라든 뒤였다. 그러나 그 화려한 명성만은 계속 지속되고 있던 터라 그 도시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였다.

 

 

 

[17:17] 회당에서는 유대인과 경건한 사람들과 또 저자에서는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과 변론하니

 

헬라어 원문에는 '멘 운'이란 단어로 '따라서'라는 뜻으로 새로운 장면을 이끌어 내며 본 단락의 도입 부분(16)과 본론 부분을 연결시켜 준다(17절 이하).

 

회당에서는 - 바울은 그의 규례대로 먼저 회당을 찾았다.

 

저자에서 - 아덴에는 다른 그리스 도시들처럼 오직 하나의 시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 시장은 상업과 웅변과 철학적 담론의 중심지였음은 물론 한가한 사람들이 소일(消日)을 위해 북적대는 곳이기도 하였다(Meyer).

 

한편 헨헨(Haenchen)은 이 시장이 아크로폴리스 북서쪽에 있는 옹기 시장(케라메이코스)으로서 아덴의 생활중심지였다고 설명한다.

 

변론하니 - 2절의 '강론하며'와 같은 뜻으로 바울이 회당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세히 증거하고 시장과 길거리에서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설파한 것을 나타낸다.

 

 

 

[17:18] 어떤 에비구레오와 스도이고 철학자들도 바울과 쟁론할새 혹은 이르되 이 말장이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느뇨 하고 혹은 이르되 이방신들을 전하는 사람인가보다 하니 이는 바울이 예수와 또 몸의 부활 전함을 인함이러라

 

에비구레오와 스도이고 철학자 - '에비구레오''에피큐로스 학파'를 뜻하며, '스도이고''스토아 학파'를 뜻한다.


에피큐로스 학파 스토아 학파
주창자 에피큐로스(Epicurus, B.C.341-270) 제논(Zenon, B.C.340-265)
이름의 유래 주창자인 에피큐로스의 이름 땀. 제논이 아덴의 아고라 관장에서 늘 가르치던 장소가 장식 회랑(Painted stoa)이었던 데서 유래.
주 장 쾌락이 인생의 주된 목표라고 주장.이 쾌락은 육욕적인 것이 아니라 고통, 육정, 공포, 죽음 등에 대한 염려에서 벗어난 마음의 평정, 즉 아타락시아(ataraxia)를 뜻함. 우주 속에 내재하며 인간 삶의 지침이 되는 원칙으로서의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함. 엄격한 금욕주의와 만물을 통할한다는 로고스론, 최선을 다하는 자는 지위계급을 막론하고 칭송을 받을 것이라는 만민 동증주의, 만인형제 사상을 주장함.
종교관 신들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으나 그 신들이 인간의 삶과는 전혀 관련성을 맺지 않고 있다고 하는 자연신교의 입장을 취함. 범신론적인 입장을 취했으며 하나님을 세계정신이라고 생각함.

 

쟁론할새 - 바울이 직업적인 철학자들과 함께 논쟁에 참여한 것을 나타낸다. 당시 아덴에는 직업적인 철학자들이 준비를 갖추고 논쟁에 참여할 목적으로 광장이나 거리에 나타나곤 하였다.

 

말장이 - 원래 곡식을 쪼아먹는 새를 뜻하였으나 후에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사람을 가리켰으며, 점차 다른 사람들의 사상을 얻어듣고 그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것인양 도용(盜用)하는 사람을 일컫게 되었다. 그리고는 이 말이 결국 변변치 못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게 되었다.

 

결국 여기서 이 말은 극단적인 조롱과 멸시의 의미로서 그 철학자들이 바울을 사기꾼이나 떠벌이 같은 인물로 보았다는 뜻이다.

 

이방 신들을 전하는 사람 - 철학자들은 바울을 새로운 신들을 전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같다. 당시 아덴에는 수많은 이방신들이 숭배되었고 또 그 신들을 전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철학자들은 바울이 전하는 예수를 한 이방신으로 생각했으며 '부활'(아나타시스)이란 말을 예수란 신의 배우자인 여신으로 잘못 이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I.H.Marshall, Longenecker, Haenchen).

 

참고로 그리스의 열 두 신을 도표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

 

차례 헬라 이름 로마 이름 맡은 일 관련 성구
1 제 우 스 쥬 피 터 천지창조, 통치 14:12
2 헤 라 쥬 노 생산, 결혼
3 포 세 이 돈 넵 츈 바 다
4 하 데 스 플 루 토 음 부
5 아 레 스 마 즈 전 쟁
6 헤르메 즈 머 큐 리 상 업 14:12
7 헤파이스투스 볼 칸 대장간
8 아프로디테 비 너 스 연 애
9 아 폴 로 음악, 문예
10 아 데 미 스 피 아 나 사 냥 19:27
11 세 레 스
농 업
12 미네르바
지 식

 

 

[17:19] 붙들어 가지고 아레오바고로 가며 말하기를 우리가 너의 말하는 이 새 교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겠느냐

 

아레오바고 - 이는 문자적으로 '법정' 또는 '아레스의 평의회'라는 뜻으로 주로 종교와 교육, 도덕적인 문제에 대한 재판권을 행사하던 일종의 권력 기구였다. 바울 당시 시의 모든 행정관들은 이 평의회의 구성원이었으며 면책(勉責) 특권을 누렸다.

 

한편 바울이 끌려간 아레오바고에 대해, 어떤 학자들은 아덴인들의 비공식적 집회를 가리킨다고 본다(Barnes). 이 견해는 바울의 연설투가 법정상의 변호와 거리가 멀고 또 재판 진행에 관한 어떤 암시도 없다는 점에 의해 뒷받침된다.

 

반면에 이를, 바울의 가르침 내용을 심문하기 위해 열린 공식 법정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Hemer). 이 견해는 디오누시오라는 아레오바고 관원에 대한 언급 사실에 의해 뒷받침된다.

 

(34몇 사람이 그를 친하여 믿으니 그 중 아레오바고 관원 디오누시오와 다마리라 하는 여자와 또 다른 사람들도 있었더라).

 

결론적으로 이것이 반드시 법적 재판의 형식을 띤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공적 집회의 성격임에는 분명하다고 봄이 무난할 듯하다.

 

 

 

[17:20] 네가 무슨 이상한 것을 우리 귀에 들려주니 그 무슨 뜻인지 알고자 하노라 하니

 

무슨 이상한 것을 우리 귀에 들려주니 그 무슨 뜻인지 알고자 하노라 - 표면적으로는 정중하고 예의를 갖춘 말로 보이지만 조롱 섞인 태도도 배제되지 않았다. 아울러 그들에게는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도 작용했을 것이다. 헬라의 종교적 배경과 철학적 사고 체계에서는 바울의 가르침이 새롭고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따라서 바울에게서 더욱 자세한 내용과 그 배경 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러나 헬레니즘의 철학적 사고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이해하려고 한 철학자들의 노력 자체가 무모했다.

 

 

 

[17:21] 모든 아덴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 되는 것을 말하고 듣는 이외에 달리는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

 

가장 새로 되는 것을 말하고 듣는 이외에 달리는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 - 이는 아덴 사람들의 호기심 많고도 경박한 생활 태도를 말해준다. 아덴 사람들은 끝없이 새로운 것들을 찾아다녔고, 새로운 것이라고 찾았을 때는 또 이내 식상(食傷)해 버렸다.

 

이에 대해 B.C.5세기의 장군이자 정치가인 클레온은 아덴 사람들을 소위 새로운 것이라고만 하면 가장 잘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었다(Thucydides, History). 이러한 피상적인 기질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은 새로운 면을 보고서 복음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내 낡은 것으로 여겨 내던져 버렸을 것이다.

 

 

 

[17:22]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 바울이 이곳에 선 것은 죄인으로서 자신을 변론하기 위해서나 혹은 철학자들 앞에서 철학을 강의하고자 함이 아니었다. 다만 바울은 주어진 모든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선포자로서 그곳에 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 순간도 복음 증거자로서의 사명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 증인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 - 바울이 아덴 사람들에게 '종교성이 많다'고 한 것은 그들의 도시에 신전과 신상들이 많았던 때문인 듯하다. 따라서 바울의 이 말은 그들의 경건함이나 종교적인 성향에 대한 칭찬(Chrysostom)으로 이해되기 보다는 그들의 무분별한 미신적인 태도에 대한 비난으로 이해됨이 더 합당하다(Calvin, Luther).

 

 

 

[17:23]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알지 못하는 신에게 - 이러한 유형의 비문을 증거하는 것들이 있는데, 2세기의 지리학자였던 파우사니아스(Pausanias)는 팔레룸에서 아덴으로 가는 길에 '이름은 있고 알지 못하는 신들의 제단'이 있었다고 전한다. 또한 버가모에 있는 한 비문에도 '알지 못하는 신'이 새겨져 있다(Bruce, Longenecker, Blaiklock, Marshall, Meyer).

 

그러나 이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비문의 내용이나 비문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다(Longenecker, Haenchen). 이는 아덴 사람이 가진 신관의 한 유형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들은 수많은 신들이 존재한다고 보았으며, 아직 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들이 존재하리라는 생각에서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는 글을 새긴 단을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하여 그 도시를 '알지 못하는 신'들의 저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종교심을 갖고 있었던 듯하다(Blaiklock).

 

바울은 이러한 헬라적 배경을 토대로 하여 설교하기 시작하였다. 즉 여느 때와 같이 유대의 역사를 언급하거나 구약성경을 인용함으로써 그의 설교를 시작하지 않고 아덴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을 기초로 하여 그와 아덴사람들과의 접촉점을 마련하였다.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 복음을 전하기 위한 접촉점으로서, '알지 못하는 신'을 언급하는데, 아덴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절대자를 표현하기 위한 것 같다.

 

바울은 이러한 '막연한 신관'을 가진 아덴 사람들에게 성경을 계시하고 있는

 

창조

 

(24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신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구속

 

(25-30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심이라

26)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

27) 이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아니하도다

28)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 너희 시인 중에도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

29) 이와 같이 신의 소생이 되었은즉 신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것이 아니니라

30)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부활

 

(31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의 신관을 도입하여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