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보고 모든 무리를 충동하여 그를 붙들고

거듭난 삶 2024. 2. 3. 00:04
728x90

체포된 바울

 

성 경: [21:27-40] 그 이레가 거의 차매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보고 모든 무리를 충동하여 그를 붙들고

28) 외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도우라 이 사람은 각처에서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곳을 훼방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그 자인데 또 헬라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럽게 하였다 하니

29) 이는 저희가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성내에 있음을 보고 바울이 저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줄로 생각함일러라

30) 온 성이 소동하여 백성이 달려와 모여 바울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니 문들이 곧 닫히더라

31) 저희가 그를 죽이려 할 때에 온 예루살렘의 요란하다는 소문이 군대의 천부장에게 들리매

32) 저가 급히 군사들과 백부장들을 거느리고 달려 내려가니 저희가 천부장과 군사들을 보고 바울 치기를 그치는지라

33) 이에 천부장이 가까이 가서 바울을 잡아 두 쇠사슬로 결박하라 명하고 누구며 무슨 일을 하였느냐 물으니

34) 무리 가운데서 어떤 이는 이 말로, 어떤 이는 저 말로 부르짖거늘 천부장이 소동을 인하여 그 실상을 알 수 없어 그를 영문 안으로 데려가라 명하니라

35) 바울이 층대에 이를 때에 무리의 포행을 인하여 군사들에게 들려가니

36) 이는 백성의 무리가 그를 없이 하자고 외치며 따라 감이러라

37) 바울을 데리고 영문으로 들어가려 할 그 때에 바울이 천부장더러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말할수 있느뇨 가로되 네가 헬라말을 아느냐

38) 그러면 네가 이전에 난을 일으켜 사천의 자객을 거느리고 광야로 가던 애굽인이 아니냐

39) 바울이 가로되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성의 시민이니 청컨대 백성에게 말하기를 허락하라 하니

40) 천부장이 허락하거늘 바울이 층대 위에 서서 백성에게 손짓하여 크게 종용히 한 후에 히브리 방언으로 말하여 가로되

 

 

[21:27] 그 이레가 거의 차매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보고 모든 무리를 충동하여 그를 붙들고

 

그 이레가 거의 차매 - 바울과 네 명의 서원자가 7일 간의 결례를 거의 마감할 무렵을 가리킨다.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 - 이들은 에베소에서 올라온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로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왔던 것 같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바울을 몰랐을 터인데 이들은 보자마자 바울을 즉시 알아보았고(바울은 3년간 에베소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

더구나 이들이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9 이는 저희가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성내에 있음을 보고 바울이 저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줄로 생각함일러라).

 

무리를 충동하여 - 일찍이 에베소에서 이방 종교인들이 일으킨 소동을 묘사할 때 사용되었던 말로

 

(19:23-41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인하여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

24)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아데미의 은감실을 만들어 직공들로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25) 그가 그 직공들과 이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이르되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유족한 생활이 이 업에 있는데

26)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아시아 전부를 통하여 허다한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27) 우리의 이 영업만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히 여김이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28)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분이 가득하여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니

29) 온 성이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들어 가는지라

30) 바울이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고자 하나 제자들이 말리고

31) 또 아시아 관원 중에 바울의 친구 된 어떤 이들이 그에게 통지하여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 권하더라

32) 사람들이 외쳐 혹은 이 말을, 혹은 저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33) 유대인들이 무리 가운데서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내니 알렉산더가 손짓하며 백성에게 발명하려 하나

34) 저희는 그가 유대인인 줄 알고 다 한 소리로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 시 동안이나 하더니

35) 서기장이 무리를 안돈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성이 큰 아데미와 및 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전각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36) 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아니하여야 하리라

37) 전각의 물건을 도적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훼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잡아왔으니

38) 만일 데메드리오와 및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송사할 것이 있거든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39) 만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거든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단할지라

40)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재료가 없다 하고

41) 이에 그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

 

바울을 해하려는 이 무리들의 포악함을 시사한다.

 

성전 - 이곳은 성전 영내의 '이스라엘의 뜰'(the Court of Israel)로 제사장이나 레위인이 아닌 유대인 남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21:28] 외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도우라 이 사람은 각처에서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곳을 훼방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그 자인데 또 헬라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럽게 하였다 하니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곳을 훼방 - 에베소에서 올라온 유대인들은 성전에서 바울을 보자 흥분하여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부르며 바울을 고발하였다.

 

고발 내용은 그가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과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받은 신성한 율법과 그리고 하나님의 성소인 성전을 거스리는 내용을 가르쳤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3요소에 대한 감정에 호소함으로써 분노를 촉발시키려 하였다.

 

거룩한 곳을 더럽게 - '거룩한 곳'은 성전을 가리키고, '더럽게 하였다''평범하게 만들다'의 뜻을 갖고 있는 '코이노'의 현재완료형으로서 이방인을 성전의 '이스라엘의 뜰'에 데리고 들어옴으로써 거룩한 성전을 평범하게 만들었다는 의미가 된다.

 

완료형으로 되어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는 더럽혀진 효과가 이미 시작되어 지속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성전에는 유대인 남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스라엘의 뜰'과 이방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바깥 뜰'(이방인의 뜰)이 구분되어 있어 이방인들은 '이스라엘의 뜰'에 절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것은 로마 당국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종교적 금기(禁忌)였다.

만약 이방인이 이 금기를 어기고 '이스라엘의 뜰'에 들어갈 경우 죽음을 면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 양쪽 뜰을 가르는 울타리에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는데, 울타리를 넘어 침입해 들어가는 자는 사형에 처하게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Bruce).

이런 절대 금기의 규율을 바울이 어기게 하였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죽이고야 말겠다는 분노를 분출시키기에 충분했다.

 

 

 

[21:29] 이는 저희가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성내에 있음을 보고 바울이 저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줄로 생각함일러라.

 

전에 - 이 표현이 지시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제시된다.

 

1) 바울 일행이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훨씬 이전 즉 에베소에 있을 때를 가리킨다. (Lenski).

2) 바울 일행이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의 어느 시점을 가리킨다. (Bruce).

 

후자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성내에 있음을 보고 바울이 저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줄로 생각함일러라 - 바울의 적대자들이 선동하기 위해 외친 소리가 사실의 목격에 근거하지 않고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는 것이 설명되고 있다.

 

그들은 얼마 전에 바울과 드로비모가 예루살렘 시내에서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성전에서 바울을 보자 지레 짐작하기를 드로비모가 그를 따라 성전에 들어갔다고 본 것이다.

 

바울에 대한 적대감(敵對感), 더 나아가 바울을 해치려는 음모가 없이 이러한 오해가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것은 순간적이고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그를 죽임으로써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그의 사명을 중지시켜 유대인들의 민족적 우월감과 선민의식을 보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계획된 행동으로 짐작된다.

 

사도로서 바울의 고난은 터무니없는 거짓 증인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예수의 수난을 뒤따르는 것이었다.

 

(14:55-59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56)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거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거가 서로 합하지 못함이라

57)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거하여 가로되

58)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59) 오히려 그 증거도 서로 합하지 않더라).

 

 

 

[21:30] 온 성이 소동하여 백성이 달려와 모여 바울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니 문들이 곧 닫히더라

 

온 성이 소동하여 - 드디어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흥분하기 시작하였고 적대자들의 의도는 일단 성공적이었다.

 

'소동하여'는 폭력적인 행동과 격앙된 감정의 상태를 표현하는데 24:5에서는 더둘로가 바울을 고발할 때 사용되기도 하였다.

 

(24:5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염병이라 천하에 퍼진 유대인을 다 소요케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괴수라)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니 문들이 곧 닫히더라 - 사태는 매우 과격하고도 비이성적인 방향으로 돌변하고 있다. 그들은 바울에게 단 한 마디의 자기변호도 허용하지 않고 성전 밖으로 끌어내었다. 문을 닫은 것은 유대인의 뜰과 이방인의 뜰 사이에 있는 문을 닫은 것을 가리키며, 이것은 바울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완료되었음을 뜻한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바울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간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분노한 군중들이 성전으로 밀려 들어와 그곳에서 바울을 살해하는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다. 성전에서 살해 사건이 있게 되면 이는 곧 성전을 더럽히는 것이었다.

따라서 율법을 준수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들로서는 그런 일을 피하려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바울이 제단 뿔을 잡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제단 뿔은 제단 가운데서도 가장 거룩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그 뿔을 잡고 있는 동안에는 살륙(殺戮)이 행해질 수 없다고 믿어져 왔다.

 

(왕상 1:50 아도니야도 솔로몬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가서 제단 뿔을 잡으니).

 

 

 

[21:31] 저희가 그를 죽이려 할 때에 온 예루살렘의 요란하다는 소문이 군대의 천부장에게 들리매

 

죽이려 할 때에 - 바울을 끌어낸 무리들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러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장면이다.

 

최소한의 형식적 재판 절차도 없이 바울을 죽이려 하는 것은 그 무리들이 종교적 자존심의 손상에 대한 반발과 군중 심리적 흥분으로 극도로 포악해져 있음을 말해준다.

 

군대의 천부장 - 바울이 연루되어 성전에서 발생한 소요는 민첩한 정보망을 통해 그 지역의 치안 책임자인 천부장에게 즉각 전달되었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오순절 기간이었기 때문에 폭동이나 소요를 대비하기 위하여 유대인들의 움직임을 철저히 주시하던 터라 그 소식은 매우 신속하게 보고되었을 것이다.

 

천부장은 보통 1000여명의 병력을 통솔하는 로마군의 장교를 가리키며 이 부대의 구성은 보병 760명과 마병 240명으로 되어 있었다. 23:26에 의하면 이 천부장은 글라우디오 루시아(Claudius Lysias)였다.

 

(23:26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 각하에게 문안하노이다)

 

 

[21:32] 저가 급히 군사들과 백부장들을 거느리고 달려 내려가니 저희가 천부장과 군사들을 보고 바울 치기를 그치는지라

 

군사들과 백부장들 - 이 군대의 군영(軍營)은 성전 북서쪽의 언덕 위에 세워진 안토니아 성에 있었다. 이들은 언제든지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었으므로 즉시 사건 현장에 도착하였을 것이다.

 

백부장이 대략 100명의 군대를 지휘하였고, '백부장들'로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최소한 200명 이상의 군대가 출동한 것이 된다.

 

바울 치기를 그치는지라 - 바울이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던 위기의 상황은 천부장과 그의 부하들의 출동으로 일단 모면되었다.

 

유대인들이 로마 군대가 출동했을 때 바울을 죽이려던 행위를 중단하였던 것은 그들의 행위가 불법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 당국의 재판에 의하지 않고는 사형을 집행할 수 없었다.

 

산헤드린에서 사형 판결을 내린 후에도 빌라도에게 다시 끌고 가 재판을 받게 했던 예수님의 경우도 그런 이유에서 였다.

 

(26:66 생각이 어떠하뇨 대답하여 가로되 저는 사형에 해당하니라 하고;

 

27:1-2 새벽에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함께 의논하고

2) 결박하여 끌고 가서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라).

 

 

 

[21:33] 이에 천부장이 가까이 가서 바울을 잡아 두 쇠사슬로 결박하라 명하고 누구며 무슨 일을 하였느냐 물으니

 

두 쇠사슬로 결박하라 명하고 - 이것은 마치 한 피의자의 양팔에다 두 형사가 자기의 팔목과 피의자의 팔목에 수갑을 채우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당시에 군인들은 사건 현장에 출동할 때 체포용 쇠사슬을 가지고 다녔고 죄수의 도주를 막기 위하여 자기와 함께 묶었다.

 

천부장이 폭력을 당하고 있던 바울을 묶으라고 명한 것은 일단 그가 죄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12:6 헤롯이 잡아 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사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수꾼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군중들로부터 바울을 분리시킨 것은 그가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법의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렇게 해서 11절의 예언이 성취된 것을 볼 수 있다.

 

(11 우리에게 와서 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 수족을 잡아매고 말하기를 성령이 말씀하시되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이같이 이 띠 임자를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주리라 하거늘)

 

 

[21:34] 무리 가운데서 어떤 이는 이 말로, 어떤 이는 저 말로 부르짖거늘 천부장이 소동을 인하여 그 실상을 알 수 없어 그를 영문 안으로 데려가라 명하니라

 

무리 가운데서 어떤 이는 이 말로, 어떤 이는 저 말로 부르짖거늘 - 천부장은 바울을 결박하게 한 후 무리들에게 바울의 신상과 그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33이에 천부장이 가까이 가서 바울을 잡아 두 쇠사슬로 결박하라 명하고 누구며 무슨 일을 하였느냐 물으니).

 

그런데 무리들이 매우 소란스러운 가운데 여러가지 말을 했기 때문에 천부장은 그 사건의 실상을 알 수가 없었다.

 

여기서 '부르짖거늘'은 예수를 재판할 때에 흥분한 군중들이 예수의 죽음을 요구하는 것을 묘사하는 데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큰 고함소리로 미친듯이 부르짖는 것'을 뜻한다.

 

(23:21 저희는 소리질러 가로되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영문 안으로 - 광적으로 흥분하여 외쳐대는 무리들의 소란은 사실을 알고자 하는 천부장의 의도를 좌절시켰다.

 

그리하여 천부장은 무리들의 흥분이 가라앉은 후에 심리(審理)를 하기 위하여 바울을 일단 영문 안으로 데리고 가도록 조치를 취했다. 여기서 영문은 군대의 주둔지인 안토니아 영문을 가리킨다.

 

 

 

[21:35] 바울이 층대에 이를 때에 무리의 포행을 인하여 군사들에게 들려가니 - 이 층대는 예루살렘 성전 바깥뜰에서 안토니아 영안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을 가리킨다. 이 계단에 이르렀을 즈음에는 무리들의 난폭함이 극에 달하여 로마 군인들이 바울을 손으로 높이 들어 올리고 가야 할 지경이었다.

 

 

 

[21:36] 이는 백성의 무리가 그를 없이 하자고 외치며 따라 감이러라 - 무리들의 포행이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한편 '따라감'은 무리들이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바울을 죽이라고 외쳐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행위는 여기선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고 있고

 

(22:22 이 말 하는 것까지 저희가 듣다가 소리질러 가로되 이러한 놈은 세상에서 없이 하자 살려둘 자가 아니라 하여;

 

28:19 유대인들이 반대하기로 내가 마지 못하여 가이사에게 호소함이요 내 민족을 송사하려는 것이 아니로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예수의 수난 때에도 그러했다.

 

(23:18 무리가 일제히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을 없이하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 하니;

 

19:15 저희가 소리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가로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들의 조상들 또한 하나님이 보내신 예언자들을 죽였었다.

 

(11:47-48 화 있을진저 너희는 선지자들의 무덤을 쌓는도다 저희를 죽인 자도 너희 조상들이로다

48) 이와 같이 저희는 죽이고 너희는 쌓으니 너희가 너희 조상의 행한 일에 증인이 되어 옳게 여기는도다).

 

실로 이 백성은 역사를 '따라가면서' 하나님을 거역(拒逆)하여 '그를 죽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21:37] 바울을 데리고 영문으로 들어가려 할 그 때에 바울이 천부장더러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말할수 있느뇨 가로되 네가 헬라말을 아느냐

 

네가 헬라 말을 아느냐 - 로마 병사가 바울을 연행하여 영문

 

(34 무리 가운데서 어떤 이는 이 말로, 어떤 이는 저 말로 부르짖거늘 천부장이 소동을 인하여 그 실상을 알 수 없어 그를 영문 안으로 데려가라 명하니라)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바울은 천부장에게 자신을 변호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물었다. 이때 바울은 헬라어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이며, 천부장은 바울이 헬라어를 할 줄 아는 것을 의외의 일로 생각하여 '네가 헬라 말을 아느냐'고 되물었다.

 

당시에 헬라어는 '코이네'로 로마 제국권 내에서는 공통 언어였다. 그렇지만 이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어느 정도 교양을 갖춘 문화인에 국한되었다.

 

 

 

[21:38] 그러면 네가 이전에 난을 일으켜 사천의 자객을 거느리고 광야로 가던 애굽인이 아니냐 -

 

바울이 헬라어로 말하는 것을 듣는 순간 천부장은 한편 놀라면서 다른 한편, 그렇다면 바울이 과거에 난을 일으켰던 애굽인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였다.

 

천부장이 말하는 이 난()은 역사가 요세푸스가 자세히 전해주고 있는데, 그의 기록에 의하면 A.D. 54년경 한 애굽인 거짓 선지자에 의해 예루살렘에 반란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스스로를 위대한 선지자로 자처한 이 애굽인은 추종자 3만여명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와 광야와 감람산 등에 웅거하면서 예루살렘 성벽 파괴 및 로마군의 멸망을 예언하며 때가 되면 반란을 일으키려 했던 자였다. 본문에 나오는 사천 명은 그 가운데 자객으로 선별된 무리들로 보인다.

 

그러나 이 음모는, 로마 총독 벧릭스(Felix, A.D. 52-58)의 군대에 의해 일부는 죽임을 당하고 일부는 생포되고 이 애굽인 거짓 선지자는 감쪽같이 도망감으로 해서 좌절되었다.

 

그러니까 천부장의 질문은 바울이 바로 이 거짓 선지자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21:39] 바울이 가로되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성의 시민이니 청컨대 백성에게 말하기를 허락하라 하니

 

길리기아 다소 성 - 바울은 자신이 천부장이 말한 애굽인이 아니라 혈통은 유대인이며 출생지는 길리기아의 다소 성이라는 사실을 차분하게 말하고 있다.

 

바울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拂拭)시키기 위하여 자신의 출신지인 길리기아 다소 성이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다소는 헬레니즘의 중심지로 훌륭한 대학이 있는 문화적 수준이 높은 도시였다. 바울이 다소 출신이라는 사실을 뒷받침 해주는 것으로는 제롬(Zerome)의 기록이 있는데, 그에 의하면 바울의 부모들은 본래 갈릴리의 기스칼라(Gischala) 출신이었다.

그런데 주전 1세기 경에 로마군에 의해 북부 팔레스틴이 침탈을 당한 후에 바울의 부모들이 길리기아 다소로 이주해 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은 다소에서 태어난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 된다.

바울은 자신을 소개하여 천부장의 의혹을 해소한 후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고 있다.

 

그는 사실 그 일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왔던 것이다.

 

(13바울이 대답하되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21:40] 천부장이 허락하거늘 바울이 층대 위에 서서 백성에게 손짓하여 크게 종용히 한 후에 히브리 방언으로 말하여 가로되 - 백성들에게 말할수 있게 해달라는 바울의 요청은 받아들여졌고 바울은 자신과 복음에 대해 변증(辨證)하기 시작했다.

 

바울은 영문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계단 맨 윗부분에 쇠사슬로 그의 양팔을 결박한 채 함께 서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흥분한 무리들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하여 수 백명의 로마 병사들이 서 있고 그 뒤편으로는 예루살렘의 유대인들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흥분된 감정을 큰소리로 표출하고 있다.

 

이때 바울은 그의 양손을 들어올려 백성들을 조용히 시킨 다음 히브리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히브리 방언'은 구약성경 시대의 히브리어와는 다른 것으로 포로기 이후 아람어화한 언어를 가리킨다.

 

당시에는 이 아람어가 팔레스틴의 유대인들이 상용하는 언어였기 때문에 바울이 이 언어로 말한 것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