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나는 유대인으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났고 이 성에서 자라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거듭난 삶 2024. 2.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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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변론

 

성 경: [22:1-5] 부형들아 내가 지금 너희 앞에서 변명하는 말을 들으라 하더라

2) 저희가 그 히브리 방언으로 말함을 듣고 더욱 종용한지라 이어 가로되

3) 나는 유대인으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났고 이 성에서 자라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법의 엄한 교훈을 받았고 오늘 너희 모든 사람처럼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하는 자라

4) 내가 이 도를 핍박하여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고 남녀를 결박하여 옥에 넘겼노니

5) 이에 대제사장과 모든 장로들이 내 증인이라 또 내가 저희에게서 다메섹 형제들에게 가는 공문을 받아 가지고 거기 있는 자들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어다가 형벌 받게 하려고 가더니

 

 

[22:1] 부형들아 내가 지금 너희 앞에서 변명하는 말을 들으라 하더라.

 

부형들아 - '형제들과 선배 여러분'으로 번역될 수도 있으며, 매우 정중한 표현으로 스데반이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 연설할 때 사용한 호칭과 동일하다.

 

(7:2 스데반이 가로되 여러분 부형들이여 들으소서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

 

또한 이 호칭은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저 의인'(14) 등과 함께 유대적 풍취를 강하게 드러내는 말이다.

 

바울은 이러한 표현을 통해 자신과 유대인 무리들과의 동질성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이 무작정 이스라엘의 전통을 훼방하는 자가 아님을 나타내 보이고자 했다.

 

변명 - 헬라어 '아폴로기아스''로서', '을 가지고'의 의미인 전치사 '아포'''(word)을 뜻하는 '로기아' 의 합성어이며 현대 영어의 '변명'(apoiogy)은 이 헬라어에서 유래했다.

 

 

 

[22:2] 저희가 그 히브리 방언으로 말함을 듣고 더욱 종용한지라 이어 가로되

 

히브리 방언으로 말함을 듣고 더욱 종용(從容)한지라 - 바울은 무리들과의 민족적 동질성을 확인시킬 수 있는 아람어로 말하였는데 그것은 의외로 효과를 거두어 무리들로 하여금 조용히 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아마 무리들은 바울이 배교자(背敎者)이자 민족을 버린 자로 여겨 분노했을 터인데, 바울이 아람어로 말하자 너무도 뜻밖이라는 생각에 감정이 누그러져 그의 말을 듣고자 하는 호기심이 생겼을 것이다.

 

사실 당시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중 대다수는 히브리어나 아람어를 잘 몰랐다.

 

심지어 1세기의 가장 뛰어난 유대인 학자인 필로(Philo of Alexandria) 조차도, 모세 오경에 대해 방대한 주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히브리어로 씌어진 오경을 해독하지 못했다한다.(I. H. Marshall).

 

 

 

[22:3] 나는 유대인으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났고 이 성에서 자라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법의 엄한 교훈을 받았고 오늘 너희 모든 사람처럼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하는 자라 -

 

가말리엘은 당시의 유명한 교법사 즉 율법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유대인들 가운데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5:34 바리새인 가말리엘은 교법사로 모든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자라 공회 중에 일어나 명하사 사도들을 잠간 밖에 나가게 하고).

 

로버트슨(Robertson)에 의하면 가말리엘은 유대인들로부터 '우리의 랍비'(랍반)라는 최고의 칭호로 불리어지는 일곱 랍비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바울이 이 가말리엘에게서 율법을 배웠다는 것은 그 누구에 못지않게 율법에 정통한 식견을 지녔음을 말해준다. 바울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엄한 교훈을' 받았다고 덧붙인다.

 

한편 바울은 본절에서 자기를 소개함에 있어서

 

'태생'(길리기아다소, 21:39 바울이 가로되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성의 시민이니 청컨대 백성에게 말하기를 허락하라 하니),

 

'성장'(이 성에서) 그리고

 

'교육'(가말리엘 문하)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고대 세계의 전통적인 자기 소개법에 해당한다.

이렇게 해서 바울은 자신이 유대인이고 율법에 정통하며, 하나님께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심을 가진 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고후 11:22 저희가 히브리인이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이스라엘인이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아브라함의 씨냐 나도 그러하며;

 

1:14 내가 내 동족 중 여러 연갑자보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어 내 조상의 유전에 대하여 더욱 열심이 있었으나;

 

3:5 내가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22:4] 내가 이 도를 핍박하여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고 남녀를 결박하여 옥에 넘겼노니

 

이 도()를 핍박 - 문자적으로는 ''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이 도()'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신앙 또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을 가리킨다.

 

바울이 자신을 가리켜 '이 도를 핍박하는 자'로 소개하는 것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26:10 예루살렘에서 이런 일을 행하여 대제사장들에게서 권세를 얻어 가지고 많은 성도를 옥에 가두며 또 죽일 때에 내가 가편 투표를 하였고;

 

고전 15:9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감당치 못할 자로라;

 

1:13 내가 이전에 유대교에 있을 때에 행한 일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핍박하여 잔해하고, 23 다만 우리를 핍박하던 자가 전에 잔해하던 그 믿음을 지금 전한다 함을 듣고;

 

3:6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

 

딤전 1:13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바울은, 무리들이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이라고 스스로 여기는 것보다 훨씬 더 열심이었음을 강조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였고 남녀를 결박하여 옥에 처넣은 사실이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것들 외에도

 

(7:54-60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저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55)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56)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57)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58) 성 밖에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59)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60)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8:1-3 사울이 그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핍박이 나서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2)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

3)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

 

바울이 교회에 대해 핍박한 사례(事例)들이 더 많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바울이 후에 자신을 가리켜 '훼방자', '핍박자', '포행자'

 

(딤전 1:13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또는 '죄인 중의 괴수'(딤전 1:15)라고 말한 데에는 이러한 사실이 적잖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딤전 1:15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22:5] 이에 대제사장과 모든 장로들이 내 증인이라 또 내가 저희에게서 다메섹 형제들에게 가는 공문을 받아 가지고 거기 있는 자들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어다가 형벌 받게 하려고 가더니

 

대제사장과 모든 장로들 - 바울은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에 최고의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당시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 인정받았던 대제사장과 장로들을 증인으로 내세웠다.

 

이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던 바

 

(9:2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좇는 사람을 만나면 무론 남녀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

 

바울은 산헤드린의 대표인 대제사장이 서명한 위임장을 가지고 다메섹으로 가고자 했었다.

 

한편 9:2에서는 대제사장에게 공문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본문에서는 대제사장 뿐만 아니라 모든 장로들까지도 언급된다.

 

(9:2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좇는 사람을 만나면 무론 남녀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

 

이것은 9:2에서 공문을 받은 것이 대제사장 개인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전체 산헤드린으로부터 받은 것임을 가리킨다. 다만 대제사장이 산헤드린의 의장 즉 대표로서 서명을 했을 것이다.

 

한편 본문 당시의 대제사장은 아나니아였지만

 

(23:2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바울 곁에 섰는 사람들에게 그 입을 치라 명하니)

 

바울이 다메섹으로 갈 당시에는 가야바가 대제사장의 자리에 있었다.

 

다메섹 행제들 - 다메섹은 동쪽으로 안티레바논 산맥과 남서쪽으로 헤르몬 산, 남쪽으로 아스왓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고대 수리아의 수도를 가리킨다.

 

이 도시는 바르발 강을 끌어들여 관개용수(灌漑用水)로 사용한 과수원과 정원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형제들'은 다메섹에 있는 율법에 충실한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거기 있는 자들 - 이들은 본래 다메섹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라 스데반의 순교 이후 각지로 흩어진 예루살렘의 성도들 가운데 그곳으로 피난했던 사람들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