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 요한의 출생 예고 4
성 경: [눅 1:17-19]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18)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19)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눅 1:17]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 '심령'을 나타내는 '프뉴마'는 '어떤 사람의 영혼을 지배하는 성질 또는 영향력, 어떤 능력이나 애정, 감정, 욕구 등의 근원' 등을 나타낸다.
그리고 '능력'을 나타내는 '뒤나메이'는 '물려받은 힘', 또는 '사람이나 사물에 내재된 물리적 혹은 정신적 힘'을 의미한다. 더러는 '기적을 행할 때와 같은 놀라운 권능'을 의미할 때도 있다.
즉, 요한은 엘리야가 지녔던 기질이나 영향력, 그리고 엘리야가 하나님께 받은 능력 같은 것을 가지고 사역을 할 것이라는 말이다.
유대인들 가운데는 메시야가 오시기 전에 선지자 엘리야가 먼저 와서 주의 길을 예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사 40:1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말 3:1-5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준비할 것이요 또 너희가 구하는 바 주가 갑자기 그의 성전에 임하시리니 곧 너희가 사모하는 바 언약의 사자가 임하실 것이라
2) 그가 임하시는 날을 누가 능히 당하며 그가 나타나는 때에 누가 능히 서리요 그는 금을 연단하는 자의 불과 표백하는 자의 잿물과 같을 것이라
3) 그가 은을 연단하여 깨끗하게 하는 자 같이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하게 하되 금, 은 같이 그들을 연단하리니 그들이 공의로운 제물을 나 여호와께 바칠 것이라
4) 그 때에 유다와 예루살렘의 봉헌물이 옛날과 고대와 같이 나 여호와께 기쁨이 되려니와
5) 내가 심판하러 너희에게 임할 것이라 점치는 자에게와 간음하는 자에게와 거짓 맹세하는 자에게와 품꾼의 삯에 대하여 억울하게 하며 과부와 고아를 압제하며 나그네를 억울하게 하며 나를 경외하지 아니하는 자들에게 속히 증언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4:5-6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6)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이것은 말라기 선지자 때부터 요한이 탄생할 때까지 약 400년 동안의 유대인들의 소망이기도 했다.
요한은 전(全) 생애가 엘리야와 너무도 비슷했다.
삶과 사역을 통해 그 유사성은 더욱 확연히 들어난다.
광야에서의 삶(털옷과 가죽 띠를 두르고)이나 지위고하(地位高河)를 막론하고 회개를 선포한 사실 등이 그러하다.
(엘리야는 아합과 이세벧에게 회개를 요청하고 탄압을 당했으며, 요한은 헤롯과 헤로디아에게서 박해를 받는다)
그렇다고 엘리야와 요한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은 아니며 엘리야가 요한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받은 능력들과 갖은 사역의 성격과 내용에 있어서 바로 엘리야를 지칭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예수님도 뒤에 그를 엘리야로 말씀하신다.
(마 17:12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엘리야가 이미 왔으되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임의로 대우하였도다 인자도 이와 같이 그들에게 고난을 받으리라 하시니;
막 9:13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엘리야가 왔으되 기록된 바와 같이 사람들이 함부로 대우하였느니라 하시니라).
▶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 이 구절은 말 4:6에서 인용한 것으로 난해 구절에 속한다.
(말 4:6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일단에서는 이 부분을 로마의 식민지 통치 하에서 파괴된 이스라엘 가정의 회복을 알리는 이야기로 해석하는데, 그 당시에는 로마와 결탁한 부모, 열심당(Zealots)에 가담한 아들, 바리새파 형과 사두개파 아우 등, 가정은 4분 5열이 되어 있었으나 이 분열이 요한을 통해서 회복되리라는 것이다(pulpit Commentary).
한편 매튜 헨리(Mattew Henry)는 유대인의 믿음을 이방인에게로 돌이켜 이방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을 극복하게 할 것이라고 해석한다.
아무튼 요한은 분열과 불신, 배타와 독선 등을 끝내고 화합과 믿음, 사랑과 평화를 전해 줄 것이다.
▶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 '백성'이라는 헬라어 '라오스'는 공관 복음서에 49회나 사용되는데 그 중 누가복음에서 35회나 사용되고 있다.
누가는 이 단어를 '무리', '군중'을 나타내는 '오클로스'와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마 21:26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모든 사람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니 백성이 무섭다 하여)
이 '백성'은 단순히 무리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를 위하여 세운 구별된 백성, 즉 이제는 유대인 뿐만 아니라 복음으로 하나가 된 이방인들까지도 포함하는 말이다. (Liefeld).
여기서 요한의 사역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요한의 사역은 주를 위하여 예비하는 것으로 특징 지워 진다.
[눅 1:18]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
사가랴는 증거를 요구하며 의심의 이유를 제시했다.
20절과 연결하여 보면, 이것은 사가랴의 겸손이 아니고 불신의 소치임을 알 수가 있다.
(20 보라, 네가 내 말들을 믿지 아니하므로 이 일들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하지 못하려니와 내 말들은 제 때에 성취되리라, 하더라)
한편 마리아의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34절)라는 질문은(How shall this be, KJV)
45절로 미루어 천사의 메시지를 믿고 있음을 나타낸다.
(45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나니 주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신 그 일들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하니라)
즉 사가랴의 질문은 의심의 질문이고, 마리아의 질문은 성취 방법에 대한 질문이다.
'늙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프레스뷔테스'는 나이 많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민 4:3, 8:24, 25에 보면 레위인들은 50세가 넘으면 현직에서 물러나야 된다고 하였다.
(민 4:3 곧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역사에 참가할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8:24-25 레위인은 이같이 할지니 곧 이십오 세 이상으로는 회막에 들어가서 복무하고 봉사할 것이요
25) 오십 세부터는 그 일을 쉬어 봉사하지 아니할 것이나)
물론 사가랴가 아직 현직에 있는 것으로 보아 물러날 때가 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날 정도로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식이 없다는 것에 대한 사가랴의 초조함이나 불신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눅 1:19]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
'가브리엘'이란 이름은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뜻이다.
성경에서 천사의 이름은
'가브리엘'과
(단 8:16 내가 들은즉 을래 강 두 언덕 사이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있어 외쳐 이르되 가브리엘아 이 환상을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 하더니;
9:21 곧 내가 기도할 때에 이전에 환상 중에 본 그 사람 가브리엘이 빨리 날아서 저녁 제사를 드릴 때 즈음에 내게 이르더니)
'미가엘' 둘 만이 등장한다.
(단 10:13 그런데 바사 왕국의 군주가 이십일 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사 왕국의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가장 높은 군주 중 하나인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 주므로, 21 오직 내가 먼저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으로 네게 보이리라 나를 도와서 그들을 대항할 자는 너희의 군주 미가엘뿐이니라;
12:1 그 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큰 군주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 때에 네 백성 중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라;
유 1:9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비방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
가브리엘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계시와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천사이며,
미가엘은 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 사단의 세력과 싸워 승리하는 하나님의 용사로 나타난다.
그리고 구약 외경 에녹서(Book of Enoch)에는 4명의 천사장 이름이 나온다.
그 이름은 미가엘(Michael), 라파엘(Raphael), 우리엘(Uriel), 가브리엘(Gabriel) 등이다.
한편 '하나님 앞에 서 있는'이라는 말에서는 권위와 위엄(威嚴)이 느껴진다.
물론 하나님 앞에 있기 때문에 권위와 위엄이 있긴 있지만, 오히려 이곳에서는 조심스럽고 겸손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내가 비록 천사장이지만, 결국 하나님 앞에 있는 자이고,
단순히 하나님의 명령만을 받아 수행하는 자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너와 함께 만나고 있지만,
이 순간에도 나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그 앞에 서있는 자이다.'
▶ 좋은 소식 - 이 단어는 '좋은 소식을 전하다'라는 헬라어 동사 ‘유앙겔리조마이’에서 왔다.
'유'는 '좋은'(good)을 뜻하며 '앙겔로'는 '메시지를 전하다', '선포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합성어 '복음의 선포'라는 뜻으로 번역된다(Wuest).
그리고 '유앙겔리조마이'는 공관복음에서 모두 11회가 사용되었는데 그 중 누가복음에서 10회나 사용되었다.
(본 구절의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2: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3:18 또 그밖에 여러 가지로 권하여 백성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였으나;
4: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
7:2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8:1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9:6 제자들이 나가 각 마을에 두루 다니며 곳곳에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치더라;
16:16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
20:1 하루는 예수께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실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과 함께 가까이 와서).
따라서 누가에게 이 단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님을 알 수 있다(Liefeld).
여기서 8절에 나타난 사가랴의 불신앙의 질문에 천사 가브리엘이 즉각적으로 대답하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헬라어 성경의 이 부분의 문법적 구조에 따르면,
천사의 대답은 사가랴의 불신의 질문에 뒤이어 거의 동시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사가랴의 의심에 찬 말문을 막고 불신을 조기에 불식시키고자 하는 뜻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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