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에서 배척당하심
성 경: [눅 4:16-19]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한 데를 찾으시니 곧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눅 4: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規例)대로 - '그가 자라나신 곳'은 예수가 자신의 고향에 있었음을 강조하는 누가의 표현이다.
예수가 회당을 방문한 것은 예수의 어렸을 때부터의 습관이다.
누가는 예수가 '자기 규례대로' 곧 '전에 하던대로' 회당에 참석했음을 시사함으로써 유대인의 경건 생활을 준행하였음을 강조한다.
이와같은 누가의 강조는 예수께서 이처럼 유대인의 경건 생활을 준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철저하게 배척당했다는 사실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 회당에 들어가사 - 유대에서는 5세가 되면 회당에 가는 것이 허락되고 13세가 되면 회당에 출석하는 것이 유대인 율법생활의 일부분이다.
유대인들의 회당의식은 성경에 나타난 바 없지만 유대 전통에 따르게 되면 그들은 회당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개인 기도를 한다.
그 다음 '쉐마'(신 6:4-9;11:13-21)를 고백하고,
(신 6:4-9 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
5)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6) 이 날 내가 네게 명령하는 이 말씀들을 네 마음속에 두고
7) 그것들을 네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네가 네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걸어갈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그것들을 말할 것이며
8) 너는 또 그것들을 네 손에 매어 표적으로 삼고 네 눈 사이에 두어 이마의 표로 삼으며
9) 또 네 집의 기둥과 문에 기록할지니라;
11:13-21 내가 이 날 너희에게 명령하는 내 명령에 너희가 부지런히 귀를 기울이고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여 너희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여 그를 섬기면
14) 내가 너희 땅에 비 곧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제 때에 주리니 네가 곡식과 포도즙과 기름을 거둘 것이요,
15) 또 내가 네 가축을 위하여 들에 풀을 보내리니 네가 먹고 배부르리라.
16) 너희 마음이 속임수에 넘어가서 너희가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도록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17) 그리하면 주의 진노가 너희를 향해 타올라 그분께서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시며 땅이 열매를 내지 아니하게 하시므로 너희가 주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좋은 땅에서 끊어져 속히 멸망할까 염려하노라.
18) 그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들을 너희 마음과 너희 혼에 두며 또 그것들을 너희 손에 매어 표적으로 삼고 너희 눈 사이에 붙여 이마의 표로 삼으며
19) 또 그것들을 너희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네가 네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서 걸을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그것들에 관하여 말하라.
20) 또 너는 네 집의 문기둥과 문에 그것들을 기록하라.
21)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 날들과 너희 자녀들의 날들이 많게 되어 땅 위에 있는 하늘의 날들같이 되리라)
열 여덟개의 간구로 이루어진 소위 18기도문을 낭송한다.
그후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성경을 낭독하게 되는데 보통 모세오경이 중심된 고정된 성구집(lectionary)의 구절을 읽는다.
성경은 몇사람이 교대로 읽는데 아람어로 돌아가면서 읽는 경우도 있다.
성경 낭독 후 기도를하고 설교를 하게 된다. 그러나 설교는 설교할 만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만 하게 된다.
(행 13:15 율법과 대언자들의 글을 낭독한 뒤에 회당의 치리자들이 그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사람들아 형제들아, 너희가 백성을 위해 권면할 말이 있으면 하라, 하니).
한편 성경을 낭독할 사람은 선정(選定)되었는데 본문에서 예수께서 자진해서 성경을 낭독하였는지 아니면 그전에 비공식적인 요청이 있었는지는 언급이 없다(W.Schrage, TDNT VII, 798-841).
▶ 성경을 읽으려고 - 예수의 가르침은 성경으로 시작되어 성경으로 끝난다.
이는 그가 바로 '말씀이 육신이 되신' 참 메시야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예수는 구약 말씀, 특히 율법 자체에 대해서는 결코 거부감을 나타내신 적이 없다.
다만 예수는 율법의 자귀 자체에 얽메이지 않고 그 율법 규례들 속에 함축된 정신을 밝히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에게 진실로 요구되는 생명력있는 교훈을 베푸신 것이다.
[눅 4: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한 데를 찾으시니 곧 -
저자 누가는 예수 자신이 사 61장을 선택해서 읽었는지 아니면 그 구절들이 그 날 안식일에 읽혀지도록 이미 정해져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드리거늘'(에피디도미)이란 말을 예수가 특정한 책을 요구하고 그 책을 사람들이 넘겨주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찾으시니'에 해당하는 '휴렌'은 우연히 발견되었다는 뜻보다는 예수의 의도적 발견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고 보아도 무난하다.
[눅4: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 예수께서 낭독하신 사 61:1, 2의 말씀은 예수의 두가지 사역 곧 선지자적 사역과 메시야적 사역을 증거하고 있다.
먼저 예수는 신 18:15, 18에 예언된 바로 '그 선지자'(the prophet)로서 심령이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자이심을 증거한다.
(신 18:15 주 네 하나님께서 네 한가운데서 곧 네 형제들 중에서 나와 같은 대언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니라,
18 내가 그들의 형제들 가운데서 너와 같은 대언자 하나를 그들을 위하여 일으키고 내 말들을 그의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령할 모든 것을 그가 그들에게 말하리라)
그리고 둘째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곧 메시야로서,
(단 9:24 주께서 네 백성과 네 거룩한 도시에게 칠십 이레를 정하셨나니 이것은 범법을 그치고 죄들을 끝내며 불법에 대하여 화해를 이루고 영존하는 의를 가져오며 환상과 대언을 봉인하고 또 지극히 거룩하신 이에게 기름을 붓고자 함이라)
영적으로 눈멀고 포로된 자들을 죄악에서 건져내어 자유케 하시기 위해오신 분임을 증거한다.
(6:20-21 그분께서 자기 제자들을 향해 눈을 드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들은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왕국이 너희 것이기 때문이요,
21) 지금 굶주리는 너희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를 것이기 때문이요, 지금 슬피 우는 너희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이기 때문이라;
7:18-23 요한의 제자들이 이 모든 일을 그에게 알리니라.
19) 요한이 자기 제자들 중의 두 사람을 불러 예수님께 보내며 이르되, 선생님이 오실 그분이오니이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리오리이까? 하라, 하매
20) 그 사람들이 그분께 나아가 이르되, 침례자 요한이 우리를 선생님께 보내며 말하기를, 선생님이 오실 그분이오니이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리오리이까? 하더이다, 하니라.
21) 바로 그 시각에 그분께서 병약함과 역병과 악한 영 들린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또 눈먼 많은 사람에게 시력을 주시더라.
22) 그때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여 그들에게 이르시되,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들을 요한에게 고하되 곧 눈먼 자들이 보며 다리 저는 자들이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정결하게 되며 귀먹은 자들이 들으며 죽은 자들이 일으켜지며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이 선포된다 하라.
23) 누구든지 나로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할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본문의 '임하셨으니'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크리세'는 '기름붓다', '기름바르다'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예수께 성령이 임했다는 것은 기름부음 받았다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서,
제사장 - (출 28:41 너는 그것들을 네 형 아론과 그와 함께한 그의 아들들에게 입히며 그들에게 기름을 부어 그들을 거룩히 구분하고 거룩히 구별하여 그들이 제사장의 직무로 나를 섬기게 할 것이며),
선지자 - (왕상 19:16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출신의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 대신 대언자가 되게 하라),
왕 - (삼상 10:1 그때에 사무엘이 기름병을 취하여 그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입을 맞추며 이르되, 그것은 주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자신의 상속 백성을 다스릴 대장으로 삼으셨기 때문이 아니냐?)들이 기름부음을 받았듯이
예수께서도 기름부음 받으신 분으로서 이러한 직분을 모두 수행하실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사야 예언의 주인공이신 예수께서는,
(1) 성령을 받은 자이며,
(2) 복음의 선포자이며,
(3) 눌린 자를 자유케 하는 메시야의 사명을 감당하는 분이신 것이다.
한편 '가난한 자'란 순수한 은혜와 자비만을 얻기 위하여 마음을 열어 놓은 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예수께서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하늘나라를 소유케 하실 것을 가리킨다.
(마 5:3 영이 가난한 자들은 복이 있나니 하늘의 왕국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요).
그리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이란 일차적으로 유대 백성이 바빌론에서 귀환(歸還)할 것을 가리켰지만 궁극적으로 메시야께서 온 인류를 죄와 사망의 그늘에서 해방시킬 것을 의미한다.
또한 '눈먼 자에게 다시보게'라는 표현은 예수께서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눈먼 자에게 시력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가리킨다.
마지막으로 '눌린 자에게 자유를'이란 표현은 죄의 노예가 되어 세상의 근심과 걱정에 얽매이며 고통받는 자에게 예수께서 영혼의 평안과 자유를 주실 것을 가리킨다.
[눅 4: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 '주의 은혜의 해'는 레 25:8-55에 나타난는 '희년'(year of iubilee) 곧 여호와께서 매 50년마다 빚진 자들의 빚이 탕감되고 노예들이 해방되고 땅의 경작을 쉬게 하고 모든 거민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정하신 해방의 해를 뜻한다.
나아가 이 해방의 해는 하나님께서 그의 주권적인 은혜로 죄와 죄의 결과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역사(歷史)의 시기를 가리킨다.
바로 이와 같은 시기는 메시야가 선도할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
이와같이 예수께서 이사야의 이 놀라운 말씀을 인용하신 것은 그가 당신의 사명을 똑똑히 인식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한편 이사야서의 인용 부분인 본문을 누가는 결국 예수의 사역에 대한 표제적(標題的)인 표현으로 제시하고 있다. 선지자이며 메시야로서 예수는 성령의 능력으로 사회의 소외자들, 가난한 자들 및 이방인들을 포함한 온 인류를 위해 봉사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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