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등교육 무시”..“부패한 관료제 때문” 옹호론도
미국 명문 예일대학에 888만8천888달러(100억원)를 쾌척한 중국인 졸업생 장레이(張磊)가 중국 누리꾼들의 호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2002년 예일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졸업한 장레이가 거액을 기부금으로 내놓으면서 ‘예일대가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말한데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그럼 중국에서 받은 대학 교육은 뭘로 보느냐’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판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레이는 ”예일대가 나의 인생을 바꿔놓았고 내가 설립한 회사는 예일대의 경험을 통해 탄생했다“고 거액을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장레이가 기부금 액수를 888만8천888달러로 결정한 이유는 숫자 8(八)의 발음(바)과 ‘돈을 벌다’는 뜻의 파(發)의 발음이 유사해 중국인이 8자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를 통해 알려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예일대가 인생을 바꿔 놓았다’는 장레이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환구시보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10일 저녁까지 장레이의 발언과 관련한 글들이 무려 1천500건이나 올려졌으며 게시된 글들의 대부분이 장레이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한 누리꾼은 ”철새 학생은 꺼져 버려라“고 막말을 사용해 비판했으며 또다른 누리꾼은 장레이를 ‘반역자’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했다.
특히 중국의 누리꾼들은 장레이가 10년가량 중국의 명문 인민대학에서 수학한 사실을 적시하면서 ”중국의 고등교육을 무시했다“고 열을 올렸다.
반면 소수이지만 일부 누리꾼은 중국의 부패한 관료구조를 지적하면서 미국대학에 거액을 쾌척한 장레이의 결정에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한 누리꾼은 ”만일 장레이 당신이 중국의 대학에 거액을 기부했다면 기부금의 절반은 부패한 관료의 수중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부지역 출신으로 지역 대학입시에서 1등을 차지했던 장레이는 중국 인민대학에서 국제금융을 공부한 뒤 예일대 MBA 과정을 밟아 2002년 국제관계분야의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예일대 졸업 후 베이징(北京)에서 투자전문 회사인 힐하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사를 창립해 거액의 돈을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