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포드 등 미 대형업체, 규모·차종 확대
현대·기아차, 발표장도 `북적`..높아진 위상 실감
차가운 겨울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보센터(Cobo Center). 올 한해 자동차업계의 트렌드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2010 북미 국제 오토쇼`가 개최되는 곳이다. 통상 모터쇼는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알리는 수단이 된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 외에 일본 동경 모터쇼, 프랑스 파리 모터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등도 예외일 순 없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역시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등 미국의 대형 완성차 업체들이 전체 전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GM과 포드는 모두 지난해에 비해 전시장 규모와 전시차종을 늘렸다.
또 개막식인 이날 레이 라후드 미국 교통부장관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현장을 방문하는 등 미국 자동차산업의 부활에 대한 정부와 의회의 각별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시장에도 적지않은 사람들이 몰리며 세계 자동차산업에서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레이 라후드 미 교통부장관은 현대차 전시장을 방문, 신형 쏘나타에 직접 앉아보기도 했다.
▲ 현대차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특히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번 전시회에서 특별한 신차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두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1665m²(352평) 규모의 전시장을 차렸으며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넓이의 부스를 꾸몄다. 반면 가장 넓은 전시장을 차지한 포드는 5016㎡(약 1517평) 가량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에 고성능의 새 엔진을 탑재한 '싼타페' 개조차(국내명:싼타페 더 스타일)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블루윌(HND-4)'을 선보였다. '싼타페' 개조차는 현대차가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출시한 '싼타페 더 스타일'의 북미형 모델이다. 2.4 세타Ⅱ 엔진 및 3.5 람다Ⅱ 엔진을 장착했다.
지난해 4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블루윌'은 준중형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콘셉트카다. 1회 충전시 모터만으로 최대 약 6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전력 소모 후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시에는 리터 당 21.3km~23.4 km의 연비로 주행이 가능하다.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 전시장의 위치. 현대차의 전시장은 행사장 가장 중앙에 자리잡아 어느 곳에서나 쉽게 눈에 뛰는 위치를 차지했다. 포드와 GM의 전시장 바로 옆에 위치해 대부분의 사람들의 동선에 위치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요지`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의장을 맡고 있는 덕 폭스(Doug Fox)라는 인물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덕 폭스는 바로 현대차의 딜러로, 통상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의장은 현지 딜러가 돌아가며 맡아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덕 폭스는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현대차의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 기아차의 프레스 컨퍼런스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높은 관심도를 확인시켜 줬다.현대차에 비해 한시간 가량 앞서 개최된 기아차 행사에도 많은 인파들이 몰렸다. 기아차는 이날 '포르테쿱 레이싱카'와 '쏘렌토R', '쏘울' 등 총 15대의 완성차를 전시했다.
기아차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음성제어시스템 `유보(UVO)'도 이번 모터쇼에도 전시했다. '유보(UVO)'는 'Your Voice(당신의 목소리)'의 줄임말이다.
기아차는 이날 특색있는 프레스 컨퍼런스로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북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지난해말 뉴욕 타임스퀘어에 쏘렌토R 옥외광고를 시작한 기아차는 내달초 개최하는 슈퍼볼 경기에도 처음으로 쏘렌토R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