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무르익은 ‘교향악 축제’

거듭난 삶 2009. 4.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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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무르익은 ‘교향악 축제’

 
  • ㆍ21일까지 17개 악단 봄의 향연
    ㆍ오케스트라 ‘상향 평준화’ 이끌어

    “ ‘교향악 축제’는 한국 교향악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지휘자 박은성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의 박은성 지휘자(64·한양대 음대 교수)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교향악 축제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그는 1993년과 97년을 제외하고 총 18회에 걸쳐 교향악 축제의 포디엄에 섰던 지휘자다. 또한 이 축제에서 7개 교향악단을 지휘, 현재까지 가장 많은 오케스트라를 이끈 지휘자로 기록되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교향악 축제가 지난 3일 부천필하모닉의 연주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21일 부산시향의 폐막연주까지 포함, 올해에는 모두 17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국내 주요 교향악단이 거의 예외없이 참여하는 이 축제는, 지난 20년간 한국 오케스트라와 청중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은성 지휘자는 “교향악 축제가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서울과 지방 교향악단의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라며 “최근에는 지방 오케스트라가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평했다. 말하자면 한국 오케스트라의 ‘상향 평준화’에 기여했다는 뜻. 그는 이밖에도 “한국의 창작 관현악을 연주함으로써, 청중이 우리 작곡가들의 음악을 접하고 이해하는 통로가 됐다”는 점도 교향악 축제의 미덕으로 꼽았다.

‘교향악 축제’가 첫걸음을 내디뎠던 것은 89년. 당시만 해도 이 축제가 20주년을 맞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처음에 그것은 1회성 축제로 기획됐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서울의 2개 교향악단, 지방의 9개 시립교향악단이 참가했던 것이 ‘교향악 축제’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주최 측의 기대 이상으로 청중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연례 축제로 정착해 오늘에 이르렀다. 박은성 지휘자는 “해를 거듭하면서 청중의 숫자가 점점 늘고 수준도 올라갔다. 이제 각 연주회마다 적게는 1500명에서 많게는 2000여명의 고급 청중이 콘서트홀에 모인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교향악 축제에는 324개 교향악단(중복 포함)이 참가했고, 총 457명의 협연자가 무대에 올랐다. 박은성 지휘자 다음으로 포디엄에 빈번히 섰던 이는 부천필하모닉의 임헌정 지휘자. 그는 총 17회에 걸쳐 교향악 축제에서 지휘봉을 들었다. 또 협연자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으로 총 12회를 공연했다. 가장 빈번히 연주됐던 곡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12회)이었고, 그 뒤를 이어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은 모두 10회씩 연주됐다. 가장 많이 연주된 협주곡은 베토벤의 3중 협주곡(14회). 이밖에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11회,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8회에 걸쳐 연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교향악 축제’는 협연자들의 면면이 탄탄하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양고운, 김현아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허승연, 김원, 유영욱 등이 협연한다. 비올리스트 김상진, 플루티스트 윤혜리, 하피스트 곽정도 협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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