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의 저슨 아이작 느야드지아(45) '코리안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 팀장은 1970년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지난달 25일 방한했다. 탄자니아 외에도 가나·우간다·에티오피아·감비아에서 21명의 관리가 유엔세계관광기구(스텝)재단(이사장 도영심)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 ▲ 느야드지아 팀장은 아프리카 나라들에 한국은 ‘특별하다’고 했다. “한국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물질적 도움만이 아니에요. 수십년 만에 절대 빈곤을 딛고 우뚝 선 한국을 보면 ‘그래, 우리도 할 수 있어’ 이런 자신감이 솟거든요.”/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느야드지아 팀장은 보름간 가나안농군학교에서 농업지도자 교육을 받았고, 포스코 등 한국 기업과 대학들도 둘러봤다. 탄자니아는 2006년부터 유엔의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2015년까지 지구촌 빈곤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 지역 개발사업이다. 심각한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10개국 80여개 마을에 학교와 병원을 짓고 물자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느야드지아 팀장은 이 가운데 코이카와 경상북도가 지원하는 탄자니아 내 '코리안 밀레니엄 빌리지'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지역이 불과 4년 만에 눈부신 변화를 겪고 있다고 했다.
"왜 빨리 시작 못 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급식을 주고 교사들을 재교육시키니 학생들의 출석률, 졸업률 모두 치솟았어요. 남녀 교육 격차는 물론 영아사망률도 감소했고요.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의 핵심은 '자력갱생'입니다. 마을 하나가 스스로 힘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여기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아프리카 전 지역에 퍼뜨리고요."
그는 과거의 선진국 원조는 대개 "우린 주었으니 할일 다 했다는 식이었는데, 이건 안 된다"고 했다. 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도움이 절실한 개개인에게 돌아가는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경제발전을 이끈 '리더십'이 부럽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 갔었어요. 독재자라는 평가가 있다지요? 절대빈곤을 겪어보지 않고 말하긴 쉽습니다. 우리 아프리카인들은 압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적절한 때 나라의 힘을 결집시키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