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사항도 모르는 아기아빠를 찾아 나선 미혼모의 가슴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7월 16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는 27살 미혼모 김미정(27, 가명)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김미정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던 때 아기가 생겼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임신 2개월에 접어들었을 무렵. 뜻밖의 임신이었지만 터라 아기를 '축복'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김미정씨의 임신 사실을 전해들은 남자친구의 반응은 단호했다. 키울 수 없으니 아기를 지우라는 것. 함께 키워보자고 울며 매달렸지만 돌아온 것은 심한 욕설만 돌아왔다. 하는 수 없이 김미정씨는 혼자 아기를 낳기로 했다.
그러나 김미정씨는 막상 출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두려웠다. 아기가 태어나면 당장 이것저것 돈 들어갈 데가 많았다. 임신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생계가 막막해졌다. 김미정씨의 엄마는 차라리 입양을 보내라고 했다.
그런 김미정씨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들렸다. 비록 남자친구와 결혼한 사이는 아니더라도 소송을 통해 위자료와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소송을 준비하던 김미정씨는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남자친구가 전화번호도 바꾼 채 이사를 가버린 것이다. 기본적인 인적 사항이 몰라 소송을 통해 위자료를 받아내기도 힘든 상황. 미정씨는 만삭의 몸으로 아기 아빠를 찾아 나섰다.
김미정씨 외에도 대한민국에는 2만 6천 명의 미혼모가 있다. 그 중 73%가 임신 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결국 아기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엄마가 떠안아야만 했다. 양육비 소송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소송에 이기더라도 강제할 수단이 없어 아이 아빠가 주지 않으면 그마저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
김미정씨는 아기 아빠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지금은 서로 힘들겠지만 우리 아기인데 입양 보낼 수 있겠냐?”며 “한번 잘 키워보자”라고 물었다. 이에 아기아빠는 “몇 일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에 대해 김미정씨는 “아기아빠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기다려 보겠다”고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미정씨 부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 ‘아기’를 위한 최선이 되길 기대해본다. [뉴스엔]
728x90
27살 미혼모, 인적사항도 모르는 아기아빠 찾아나선 이유는 [조인스]
2010.07.17
'사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은 원래 ‘다문화 사회’였다 (3) | 2010.12.10 |
---|---|
[스크랩] 어느 노숙자의 기도 (0) | 2010.10.10 |
한비야에게 말을 걸다 (0) | 2010.03.04 |
'과자 한류' 세계를 (0) | 2010.02.23 |
[스크랩] 우남_ 이승만 李承晩 박사 (0) | 2010.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