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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건설.토목업계 시선 집중

거듭난 삶 2010. 9. 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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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에 세계 건설.토목업계 시선 집중

  • 연합뉴스

입력 : 2010.09.08

 

 

외해에 해저침매터널 건설 등 5가지 세계 기록 수립

13일 마지막 함체 연결을 앞둔 거가대교(부산 가덕도~거제 장목면 연결도로)의 해저침매터널에 국내외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거가대교 침매터널 공법은 터널 구조물을 육상에서 미리 만들어 바다 속에서 구조물을 연결해 터널을 만드는 방식으로, 일반 사장교 건설보다 공사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전체 거가대교 8.2㎞ 중 부산 가덕도~중죽도~대죽도 3.7km 구간으로, 경남 통영 안정제작장에서 항공모함 크기의 초대형 함체를 만든 뒤 1개씩 예인선으로 37㎞의 바닷길을 이용해 침설 위치까지 끌고 와 가라앉힌 다음 바다 속에서 모두 18개를 차례로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초대형 함체를 침설 위치까지 끌고 오기 위해 침설에 가장 적합한 기상 조건을 갖춘 날을 찾으려 지난 50년간 경남 진해 앞바다 기상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날씨에 따른 시뮬레이션까지 실시했다.

함체 1개는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 무게 4만 5천톤 규모의 왕복 4차선 터널구조물로, 함체 1개 제작에 들어간 철근만 해도 2천700톤(30평 아파트 950세대 분량), 콘크리트는 무려 4만톤(30평 아파트 460세대 분량)이 소요됐다.

함체는 바닷물에 의한 부식과 침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 제작됐다.

특히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세계 최초로 내해가 아닌 파도와 바람, 조류가 심한 외해에 건설되는 해저 침매터널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 48m의 연약지반에 시공됐다.

또 세계 최장 함체(길이 180m), 세계 최초 2중 조인트 함체 연결 등 5가지의 세계기록과 함체 연결 시 공기주입, 함체 구간 자갈 포설 장비, EPS 등 3가지의 국제 특허로 토목학계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깊은 수심에서 거대한 함체를 5㎝ 이내의 오차 범위에서 연결시켜야 하는 초정밀 작업을 위해 각종 첨단기술이 사용됐다.

함체간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광파위치 측정기를 이용한 TSS(Total Station System)을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거친 해양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함체 사이에 연결시킨 와이어의 인장 각도와 인장력을 센서로 체크하는 토트와이어(Taut-Wire) 시스템과 함체에 설치한 정밀송신기와 수신기를 활용해 위치를 확인하는 SSBL(Super Short Base Line) 시스템을 병행해 정밀 시공했다.

대우건설 측은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통해 해저침매터널 시공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관련 분야 세계 건설시장 진출의 토대가 마련됐다.”라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조건에서 침매터널을 시공해 유럽과 일본 등 해저터널 분야의 선진 건설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한~일 해저터널이나 한~중 해저터널, 선진국의 해저터널 공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술력과 데이터를 확보해 선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위용 드러낸 '첨단공법 경연장' 거가대교

  • 부산=권경훈 기자
  • @chosun.com
  • 입력 : 2010.04.15

사장교 상판연결 6월 끝나… 국내 최초 침매터널 구간
내달이면 3.7㎞ 완전연결… 공정 90% 진척… 연말 완공

2조2300억원짜리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가칭 거가대교)'가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사장교 윤곽이 다 갖춰지는 등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4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서쪽으로 6㎞ 정도 떨어진 거가대교 사장교 2주탑 공사현장. 저도와 중죽도 사이에 2개의 주탑으로 이뤄진 사장교를 세우는 곳으로, 상판을 바다에서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탑 아래 교량 위에 설치된 붉은색 크레인이 바지선에서 상판을 50m가량 끌어올려 연결하는 작업이다. 겨울 못지않은 칼바람 속에 근로자들은 비지땀을 흘렸다.

사장교는 거제도와 저도 사이 3주탑 구간과, 저도와 중죽도 사이 2주탑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주탑은 최고 높이 126m에 이른다. 전체 상판 연결 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6월 초면 모두 끝난다. 최준수 책임감리단장은 "거가대교 전체 공정이 90% 이상 진척된 상태"라 했다.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가칭 거가대교)가 연말 완공을 앞두고 위용을 드러냈다. 14일 오후 3주탑 사장교 구간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부산시 제공
중죽도와 가덕도를 잇는 구간은 국내 최초·최대를 자랑하는 침매(沈埋)터널이다. 콘크리트 터널 구조물인 '함체' 18개를 바다 밑바닥에 설치해 만드는 터널로, 현재 18개 중 16개가 연결됐다. 길이 180m, 폭 26m인 함체 18개를 모두 연결해 터널처럼 만들면 그 속으로 차들이 다닐 수 있다. 오는 18일쯤 17번째 함체를, 내달 15일쯤 18번째 함체를 연결하면 침매터널 3.7㎞ 구간이 완전 연결된다.

마지막 침매 함체가 설치될 대죽도 앞바다에는 함체가 놓이게 될 바닷속 지면에 자갈을 뿌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침매터널 구간 위 바다는 가덕도 북쪽 부산신항을 드나드는 컨테이너 선박의 주요 통로여서 선박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다리 대신 해저터널로 만드는 것이다.

시공단장인 양보현 대우건설㈜ 상무는 "최고 수심 48m 깊이에, 그것도 파도가 센 외해(外海) 쪽에 침매터널을 건설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홍콩~마카오 연결 침매터널 공사의 모델이 될 정도로 건설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했다.

거가대교는 거제시 장목면과 부산 강서구 가덕도를 잇는 8.2㎞ 도로로 2004년말 착공됐다. 이 다리가 완성되면 부산~거제 간 통행 시간이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줄어, 연간 4000억원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