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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105만㎞ … 24년 탄 비결요?”

거듭난 삶 2011. 8.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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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105만㎞ … 24년 탄 비결요?”

[중앙일보]

 

입력 2011.08.18

부품 사모아 손수 차량 정비
통영 박철명씨 “30년 채울 것”

 

출고 24년된 국산 승용차를 100만㎞ 넘게 탄 사람이 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에서 장비관리과장으로 근무하는 박철명(57·사진)씨가 옛 대우자동차가 생산한 배기량 1498㏄ ‘르망’을 구입한 것은 1987년 11월이었다. 구입 1년 뒤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한 카페에서 30년된 승용차를 보고 “르망을 30년은 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 차의 현재 주행거리 계기판은 99만866㎞를 가리키고 있다. 지구(둘레 약 4만㎞)를 25바퀴 돈 셈이다.

 박씨는 그러나 2008년 4월 더 이상 주행거리가 늘어나지 않게 계기판을 고장 냈다. 주행거리가 99만9999㎞에서 100만㎞가 되는 순간 숫자가 ‘0’으로 바뀌어 100만㎞를 탔다는 증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계기판을 고장 내지 않았으면 지금은 105만~106만㎞를 가리킬 것으로 추정된다.

 차를 24년이나 탈 수 있었던 것은 정기적으로 엔진오일 교환과 물 점검등 철저히 관리해온 덕분이라 그는 생각한다. 그동안 한 번도 정비소에 차를 맡기지 않고 그것도 직접 정비·관리해왔다. 10년 전부터는 부품구입이 어렵자 정비소 등에서 소모품을 하나 둘 사모았다. 덕분에 그의 집에는 앞으로 5년간 쓸 수 있는 부품이 쌓여있다. 그는 “차든 기계든 내 몸처럼 아끼고 관리하면 오래 쓸 수 있다. 앞으로 5년은 더 타 30년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