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50대 교수, 노후준비는 어떻게 

거듭난 삶 2012. 6. 3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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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7년 남은 50대 교수, 노후준비는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2012.06.30 00:38 [자산 리모델링] 은퇴할 때까지 1억 모아 배우자 이름으로 거치형 연금 가입을

서울 강동구에 사는 문모(58)씨는 대학교수다. 정년까지 7년 정도 남아 있다. 부인은 자영업을 하고 있으나 경기불황으로 살림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하나뿐인 아들은 올해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자산은 아파트 1채, 다세대주택 1채, 자문형 랩 1억5000만원을 포함해 12억6700만원이다. 월 수입은 910만원. 아파트를 담보로 받은 은행대출금 2억원 등 빚이 3억원가량 있다. 문씨는 자녀의 유학비 마련과 부부의 노후준비, 거주 아파트 처분 여부 등에 관해 문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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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들이 2년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유학비는 연간 5000만원 정도 잡고 있다. 자문형 랩을 활용해 아들 유학비를 대려고 한다.

A. 한때 인기를 끌었던 자문형 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펀드와 달리 몇몇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마디로 변동성이 크다. 유학비를 지원하기까지 2년밖에 남아 있지 않아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아들이 유학을 떠나기 전 자문형 랩을 환매해 정기예금이나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로 갈아타길 권한다.

 

 Q. 노후에 사학연금 350만원이 나오고 5년 전부터 연금저축도 부어왔다. 이만하면 노후준비는 별로 걱정할 게 없다고 보는데.

 A. 그렇지 않다. 사학연금과 연금저축이 모두 본인 명의로 돼 있어 배우자의 독거생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사학연금은 수령자가 사망할 경우 유족이 연금을 승계하지만 그 금액이 많이 줄어든다. 사학연금 자체도 재정 고갈 우려로 수급 비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배우자 앞으로 노후자금을 준비해 두길 권한다. 문씨가 은퇴까지 7년밖에 남아있지 않으므로 월납보다는 거치형 연금이 낫겠다. 은퇴 시점에 아내 명의의 연금을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매달 100만원씩 저축하도록 하자. 연 5% 수익률 기준 7년이면 1억원을 만들 수 있다. 100만원은 정기적금에 70만원,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30만원을 분산해 운용하면 되겠다.

 Q.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5년 전 지금 살고 있는 152㎡ 아파트를 11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7억~8억원 수준이다. 계속 보유해야 할지 고민이다. 강남구에 보유한 다세대주택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A. 아파트 단지가 중대형 위주라 재건축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중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도 점점 줄고 있어 가격 회복 전망도 밝지 않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담보대출 2억원에 대한 이자비용까지 감안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시점에 처분하고 면적을 줄여 이사 가는 방안을 고려해 보자. 입주 10년 미만의 85㎡ 아파트는 5억~6억원 초반대면 구할 수 있다. 남는 차액으로 대출금을 갚으면 현금흐름도 좋아져 일석이조다. 강남구 다세대주택의 시세는 매입가 3억원에서 큰 변동이 없다. 입지적 장점은 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재료가 있는 게 아니다. 아들에게 증여하거나 매도해 빚을 갚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다.

 Q. 3인 가족 보험료로 매달 140만원 나간다. 지인의 권유로 반 강제적으로 가입하다 보니 보험 구성이 비합리적이다. 보장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다. 보험 리모델링에 관해 조언을 한다면.

 A. 먼저 문씨는 종신보험 2건을 들어놨다. 나중에 가입한 보험료 20만원짜리 종신보험을 정리하고 실손보험을 새로 가입하는 게 좋겠다. 부인에 대해선 80세까지 보장되는 화재보험사 종신보험은 유지하고 생보사 종신보험을 해지할 것을 권한다. 부인과 아들이 2010년에 가입한 실손보험은 불필요한 보장이 많고 모든 특약이 갱신형으로 돼 있다. 재설계 후 비갱신형으로 바꾸길 바란다. 이런 방식대로 리모델링할 경우 월 보험료 지출을 40만원가량 줄일 수 있다.

서명수 기자

◆재무설계 도움말=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임현정 신한은행 PMM 서울센터 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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