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이달 초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시작된 올챙이 비 소동이 전국 각지로 확산하고 있다.
19일 도쿄(東京)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이시카와현 나나오(七尾)시의 시민센터(읍면동사무소에 해당)의 주차장에서 직원이 '툭, 툭'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 보니 비와 함께 하늘에서 올챙이가 떨어져 내렸다. 그 숫자만도 10마리 가량이나 됐다고 이 직원은 말했다.
이후 북쪽으로는 도호쿠(東北)지방에서 남쪽으로는 규슈(九州)까지 수십마리 단위로 죽은 올챙이가 비와 함께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목격자들이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구리와 작은 물고기도 섞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구키(久喜)시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인접한 민가 두채에 죽은 올챙이와 작은 물고기 10여마리가 떨어졌다.
바다나 강에 사는 물고기나 올챙이가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올라가는 경우는 있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이들 지역에서 회오리 바람은 관측되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가 떨어뜨렸다"는 설과 "돌풍으로 인해 날아온 것"이라는 등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아이치(愛知)교육대 오와다 미치오(大和田道雄) 특별교수(기후·기상학)는 "기상과는 다른 요인인 것 같다. 회오리 바람이나 적란운의 경우 간판이 쓰러지거나 나무 가지가 부러지는 등 주변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나고야시 들새연구소의 한 직원은 "백로 등이 번식을 하는 기간을 맞아 새끼에게 주기 위해 올챙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가다가 까마귀 등을 보고 놀라서 떨어뜨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100여 마리가 떨어진 데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못했다.
와세다(早稻田)대 오쓰키 요시히코(大槻義彦) 명예교수(물리학)는 나나오시의 사례는 돌풍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돌풍은 강한 것도 있다"라며 "수면 부근에 있던 올챙이가 돌풍에 휩쓸려 날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챙이가 떨어지는 것을 직접 본 사람이 거의 없는 만큼 누군가 장난을 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호쿠리쿠(北陸)학원대 마루야마 구미코(丸山久美子) 교수(심리학)는 "세상이 불안정한 때에는 비일상적인 일에 흥미를 느껴서, 소란이 증폭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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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곳곳서 `올챙이 비` 소동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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