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빙산이 녹으면서 이를 지탱하고 있는 '빙붕(Ice shelf)'에 '물구멍'이 생긴다. 이 물구멍은 빙붕에 균열을 내 빙산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가속화 시킨다. 남극 얼음의 10%를 차지하는 빙붕은 해류 순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빙붕이 무너지면서 녹으면 바닷물의 염분의 농도차로 인해 해류 순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이는 해수면 상승과 지구 기후변화의 원인이 된다. 영상은 남극 최대의 '로스(Ross)' 빙붕과 '라르센(Larsen)' 빙붕에서 떨어져 나오는 빙산을 수년간 촬영한 위성사진을 이용해 실감나게 보여준다. 지난 2000년 로스 빙붕에서 길이 295km의 빙산이 떨어져 나왔고, 2002년에는 라르센 빙붕 중 3,200평방 킬로미터가 무너져 내렸다.
무너지는 남극의 빙붕 | |
2002년과 2003년의 미국 록키산맥 주변 | |
'크라이오스피어 투어'는 미국의 로키산맥으로 옮겨간다. 로키산맥의 얼음과 눈이 녹은 물은 캘리포니아 지역 용수량의 4분3에 해당되는 양이다. 강설량이 유난히 적었던 2002년 로키 산맥 주변의 토양은 붉은 색으로 변한다. 이른바 '사막화' 양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내린 2003년에는 로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면서 주변은 울창한 수목으로 초록색 빛깔을 띠게 된다. 영상은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위성사진과 그래픽을 통해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30년 위성사진 합성한 북극의 여름 | |
그린랜드 빙하 | |
영상은 또 계절에 따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북극해를 보여준다. 1979년부터 2008년까지 약 30년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이어붙이자 북극해의 얼음 분포도가 한눈에 드러난다. 1980년 약 700만평방킬로미터 면적의 북극얼음은 2007년 절반수준인 350만 평방킬로미터로 줄었다. 면적뿐만 아니라 다년생 얼음도 줄어 들어 빙하가 녹는 속도는 가속화 된다. 20세기 말에는 여름철 북극의 빙하를 볼 수 없게 될것이라고 경고한다. 북대서양 빙하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는 그린랜드 해안의 빙하는 1964부터 2001년까지 서서히 줄어들다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급속하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준다. 1883년부터 2000년까지 줄어든 면적보다 최근 10년간 줄어든 빙하의 면적이 더 크게 보인다. 흘러내리는 빙하의 속도 역시 2배 이상 증가했다.
주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