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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 보려고 어제부터 와 있었어요.

거듭난 삶 2016. 6. 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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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팬들 "우리 오빠들"… 파리의 밤은 韓流의 밤

  • 파리=최연진 특파원

  • 조선일보

    입력 : 2016.06.04 03:00

    [오늘의 세상]

    - K
    팝 콘서트 '케이콘' 현장
    영국·독일 등서 모인 13000
    샤이니 '칼군무'에 객석도 쿵쿵… 공연장 앞에서 전날부터 노숙도

    "우리 '오빠들' 보려고 어제부터 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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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오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 공연장 앞은 비가 오락가락하는데도 K팝 공연을 보러온 10~20대 여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파리에 사는 클레어(19)씨는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오빠들"이라고 부르면서, '블락비 사랑해'라고 적힌 아이돌그룹 블락비 응원 플래카드를 들어보였다.

    공연 시작 4~5시간 전부터 공연장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150m가량 이어졌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이름을 새긴 옷을 맞춰 입은 팬들, '샤이니 8주년 축하해요'라고 적은 손 팻말을 들고 온 젊은 여성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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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K팝 콘서트에 유럽의 한류 팬 1만3000여명이 몰렸다. 3시간 넘게 이어진 공연에서 팬들은 한국어 가사 그대로 K팝을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2(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K팝 콘서트에 유럽의 한류 팬 13000여명이 몰렸다. 3시간 넘게 이어진 공연에서 팬들은 한국어 가사 그대로 K팝을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 /연합뉴스


  • 무대 앞에서 관람하는 스탠딩 표를 구입한 '열성팬'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공연장 앞에서 노숙을 했다. 프랑스의 대학생 줄리(21)씨는 "하루 전에 와서 밤을 지새웠다. 꿈에 그리던 공연을 실제로 본다는 생각에 내내 설렜다"고 했다.

    이날 공연은 CJ E&M이 한류(韓流) 확산을 위해 매년 미국·일본 등지에서 개최하는 K팝 콘서트 'KCON 2016'으로, 올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파리에서 열렸다. 샤이니, 방탄소년단, FT아일랜드, 블락비, 에프엑스, 아이오아이 등 아이돌그룹이 대거 참여했다. 마침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공연장을 찾아 30분가량 관람했다.

    지난 4월 말 발매된 콘서트 입장권은 3시간 만에 1만 장이 매진됐다. 추가로 마련된 2500장도 1시간도 못 돼 모두 팔렸다고 한다. 이렇게 모인 유럽의 한류 팬 13000여명이 공연장 1·2층을 가득 메웠다. CJ 관계자는 "관객 60% 정도가 프랑스 팬이고 나머지는 영국·독일·스페인·오스트리아 등 주변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첫 순서로 7인조 남성 그룹 블락비가 무대에 서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등장해 '픽미(PICK ME)'를 부를 때는 관객들도 후렴구에 맞춰 안무를 따라 했다. 유럽 팬들은 춤뿐 아니라 한국어 가사도 따라 불렀다. 가수들의 '칼군무'에 맞춰 팬들이 일제히 제자리에서 뛰는 바람에 공연장 바닥이 "쿵쿵" 울리기도 했다. 공연이 3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일부 탈진한 관람객들이 의료진에 의해 실려나가기도 했다. 영국에서 온 브리엔(20)씨는 "스마트폰으로만 보던 아이돌 공연을 눈앞에서 보니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 또 공연을 하면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가서 볼 것"이라고 했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콘서트는 오후 11 10분쯤 끝이 났다. 팬들은 집으로 가는 길에도 스마트폰으로 K팝을 틀어놓고 따라 불렀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등은 "K팝 덕분에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에서 온 모든 팬이 열광적 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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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