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올 여름엔 '진짜 장마' 온다고

거듭난 삶 2016. 6. 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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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 아닌 '진짜 장마' 온다

  • 조선일보

입력 : 2016.06.17 03:00

3년 만에 엘니뇨 현상 사라져… 장마철 예상 강수량 350
제주·남부 19, 중부 20일 시작

장마철 강수량 그래프

지난 2년간 여름철엔 비가 거의 없는 '마른장마'였지만 올해는 '장마다운 장마' 3년 만에 찾아올 것이라고 기상청이 16일 밝혔다. 올여름 장마는 일요일인 오는 19일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 시작된 뒤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서는 오는 20~21일쯤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현재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해 19일쯤 제주도 부근 해상을 거쳐 중부 지방으로 차츰 북상할 것"이라며 "장마전선은 6월 말과 7월 초순까지 한반도 부근에 머물면서 장맛비를 뿌리고, 7월 중순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7월 하순쯤 다시 전국적으로 많은 장맛비를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

이번 장마 기간 예상 강수량은 비가 적었던 작년 강수량(전국 평균 240.1)보다 50%가량 많은 350㎜ 정도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는 평년(1981~2010)과 비슷한 수준이다. '마른장마'로 인해 전국적으로 물 부족 피해를 불렀던 2014(158.2)에 비해서는 2배가 넘는다. 양진관 기상청 예보국장은 "올해는 3년 만에 장마다운 장마가 찾아오는 셈"이라며 "장마 기간 동안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많아 더위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라고 했다
.

이처럼 올여름 장맛비가 3년 만에 정상 패턴을 회복하는 것은, 한동안 폭염과 가뭄 등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를 일으켰던 '엘니뇨(el Nino)' 현상이 최근 끝났기 때문이다. 열대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엘니뇨 현상은 지난 2014년 봄부터 시작돼 올해 초반까지 지속됐다가 최근 해수면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사그라들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2014년과 작년에는 2년 연속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했다"면서 "이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주로 남쪽 지방에 처져 있으면서 장마전선을 한반도 쪽으로 밀어올리지 못해 장마 기간에 강수량이 적었던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엘니뇨 영향에서 벗어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세력을 키우면서 올여름 많은 장맛비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여름 태풍은 8월의 경우 예년(11.2)에 비해 적은 7~10개가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해 이 가운데 1(예년 2.2) 정도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올해 태풍은 필리핀 동
쪽 해상에서 발생해 주로 중국 남동부 지역을 향하는 경로가 많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태풍이 우리나라에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강력한 태풍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 직전인 17일과 18일엔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릴 전망이다. 대구와 경북 내륙 일부 지방에는 이틀 연속 기온이 33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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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