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랩] 닥터 지바고 / Doctor Zhivago (1965)

거듭난 삶 2009. 7. 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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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Zhivago (1965)
미국|로맨스|197분 (국내), 197분 (제작국가)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러시아 혁명기를 살다간 자유주의자 휴머니스트
의사-시인 닥터 지바고의 사랑과 인생!
닥터 지바고, 그들의 끝없는 조우와 이별  






눈길의 자작나무만 보아도 라라의 테마를 환청으로 듣곤 한다.
자작나무 숲에 바람이 쉼 없이 일었다가 사라지듯이
그들의 삶에는 만남과 헤어짐이 끝없이 오간다.











그들의 만남과 이별의 길 위에는 늘 눈이 내리고
저 너머 뒤편에는 자작나무가 있을 듯 하다.
아리도록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인데도
가슴만 먹먹할 뿐 눈물이 흐르지 않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에 슬픔마저 순화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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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강줄거리 >

러시아 혁명으로 한바탕의 역사적 지각변동이 일어난 후의
러시아. 유리 지바고의 형 예브그라프는
유리와 그의 연인 라라사이에 태어난 딸을 찾고 있다.
그는 유리와 라라의 딸로 추정되는 소녀에게
유리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에 대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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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의 나이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Yuri:오마 샤리프 분)는
그로메코가(家)에 입양되어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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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은 유리는 의사이자 시인으로 성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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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버스에서 둘의 운명적인 스침이 주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이 영화의 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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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12년 어느 겨울 밤, 크렘린 궁성 앞에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기마병에게 살해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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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함께 자란 여인 토냐와 결혼을 축하하는 축하겸 크리스마스 송년파티장.
라라는 어머니의 정부 코마로프스키(Komarovsky:로드 스테이거 분)에게
정조를 빼앗기자 사교계의 크리스마스 무도회장에서 코마로프스키에게
방아쇠를 당겨 총상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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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다시 한번 이 여인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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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의관으로 참전, 간호사 라라와 만나 같이 일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유리와 라라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몇 년 전 크리스마스 파티 때,
연회장에서 정계의 유력인사인 코마로프스키에게 방아쇠를 당겼던 바로 그 소녀
(라라 어머니의 연인이었던 코마로프스키는 소녀 라라를 농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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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그녀를 데리고 나갔던 남자 파샤의 모습과 함께
그녀는 유리의 뇌리에 박혀 있었다.
그후 라라는 파샤와 결혼하였고 남편을 찾아 전장으로 나왔다.
그러나, 라라는 남편의 사망 소식만을 접할 수 있었다.
한동안 같이 일하던 유리와 라라는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내전이 막바지에 이르자, 각자의 가족품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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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군이 점령한 모스크바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자유롭고 감상적인 유리의 시가
혁명이후의 세상에서는 비판대상이 되어 있다는 점.
유리는 비밀경찰이 되어 나타난 이복형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숙청대상이란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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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가족은 이복형의 도움을 받아 우랄 산맥 근처로 이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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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며 안정을 찾게 된 유리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라라와 재회하게 된다. 그들의 사랑은 날로 깊어진다.
아내와 라라사이에서 갈등하던 유리는 마침내 라라에게 작별을 고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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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적군에 납치되어 그들의 군의관으로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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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뒤 그들로부터 탈출한 유리는 천신만고 끝에 집에 도착하지만
이미 가족은 어디론가 떠난 후이고 라라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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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라라는 '얼음궁전'에서 짧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들을 찾아온 코마로프스키는 죽었다고 알려진 라라의 남편 파샤가
적군의 지도자로 살아있었으나, 라라를 찾아오다가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유리는 라라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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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뒤,
전차에서 우연히 라라를 보게 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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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그녀를 소리쳐 부르며
전차에서 내려 라라를 부르며 달려가지만
심장마비로 길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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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유리와 라라가 자신의 부모임을 확인하고 눈물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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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지바고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소설

        [문학과 영화]「의사 지바고」…혁명에 찢긴 「시인의삶」
        --- [원작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 감독 데이비드 린]


        러시아의 노벨상 수상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의사 지바고」는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를 살다가 간 어느 시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과 죽음을
        장대한 스케일로 그린 장편소설이다.

        1917년 3월에 일어난 러시아혁명은 러시아인들의 모든 것을뒤바꾸어 놓은 금세기 최대의 사건이었다.
        그 시절을 살았던 러시아인들은 모두 피할 길 없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들어갔으며
        그 와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단 하나뿐인 목숨과 사랑을 잃었다.

        러시아혁명은 궁극적으로 차르의 절대왕정과 레닌의 공산주의, 백군파와 적군파, 우파와 좌파,
        귀족과 평민 그리고 지주와 노동자 사이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혁명은 그 두 계층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과 사랑까지도 파괴했다.

        예컨대 이상주의자 대학생 파샤는 혁명 이데올로기를 위해 애인 라라를 포기하며
        시인 지바고 역시 혁명의 와중에서 가족과 가정을 포함한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
        혁명은 언제나 보다 더 나은 세상의 창출을 그 목표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사랑과 삶은 언제나 무시되고 고통 당한다.
        모든 것을 상실하는 역경과 극한상황 속에서 지바고를 지탱해주는 것은
        오직 문학과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이다.
        그리고 그에게 시적 영감을 주는 뮤즈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 라라다.
        순박한 그의 아내가 현실세계를 상징한다면
        정열적인 그의 애인라라는 자유분방한 예술세계를 표상한다.

        그는 라라와 더불어 설원 속에 은거하며 시를 쓰는 행복을 경험하지만
        그러한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작가는 결코 사회적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며 예술 역시 역사적 맥락으로부터 단절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바고는 라라와 헤어진다.
        그녀는 시인이 끊임없이 추구하지만 결코 붙잡을 수는 없는
        「예술 혼(魂)」의 상징이다.

        「의사 지바고」는 1965년 데이비드 린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그해 아카데미 각색상과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작품상 감독상 조연상에 추천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오마 샤리프가 지바고 역을, 줄리 크리스티가 라라 역을,
        그리고 찰스 채플린의 딸인 제럴딘 채플린이 지바고 부인 역을 맡았으며,
        그 외에도 알렉 기네스와 로드 스타이거 등 대형배우들이 출연해 좋은 연기를 펼쳤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나 「인도로 가는 길」을 감독한 데이비드 린의 작품답게
        「의사 지바고」역시 대형화면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심지어는 지바고가 사투를 벌이며 걸어가는 눈내리는 대설원조차도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 같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린 감독은 러시아 특유의 대륙성문학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풍경에의 과도한 의존은 원작의 잘 짜인 구성과 스토리 전개를 다소산만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린의 「의사 지바고」는 서사시적 구성과
        문학적 상징을 적절히 조화시킨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예컨대 레일이 파손되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바고의 피난열차는 힘차게 전진하는 혁명군 사령관 파샤의 열차와 대비되어
        격변기를 사는 시인 지바고의 좌절감과 무력함을 은유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나중에 모스크바로 돌아가 거리를 헤매던 지바고가 우연히 라라가 탄 차를 발견하고 뒤쫓아가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죽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 또한 상징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죽을때까지 이상향을 쫓아가는 것이야말로 바로 모든 예술가들의 공통된태도이기 때문이다.
        「의사 지바고」는 「내 사랑 어디에」라는 유명한 주제가로 60년대 음악팬들과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 김성곤(서울대교수·영문학) [동아일보] 1996. 7. 17






출처 : 지나가는 작은 길
글쓴이 : nangj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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