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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Zhivago (1965) 미국|로맨스|197분 (국내), 197분 (제작국가)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러시아 혁명기를 살다간 자유주의자 휴머니스트 의사-시인 닥터 지바고의 사랑과 인생! 닥터 지바고, 그들의 끝없는 조우와 이별 눈길의 자작나무만 보아도 라라의 테마를 환청으로 듣곤 한다. 자작나무 숲에 바람이 쉼 없이 일었다가 사라지듯이 그들의 삶에는 만남과 헤어짐이 끝없이 오간다. 그들의 만남과 이별의 길 위에는 늘 눈이 내리고 저 너머 뒤편에는 자작나무가 있을 듯 하다. 아리도록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인데도 가슴만 먹먹할 뿐 눈물이 흐르지 않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에 슬픔마저 순화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닥터 지바고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소설 [문학과 영화]「의사 지바고」…혁명에 찢긴 「시인의삶」 --- [원작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 감독 데이비드 린] 러시아의 노벨상 수상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의사 지바고」는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를 살다가 간 어느 시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과 죽음을 장대한 스케일로 그린 장편소설이다. 1917년 3월에 일어난 러시아혁명은 러시아인들의 모든 것을뒤바꾸어 놓은 금세기 최대의 사건이었다. 그 시절을 살았던 러시아인들은 모두 피할 길 없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들어갔으며 그 와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단 하나뿐인 목숨과 사랑을 잃었다. 러시아혁명은 궁극적으로 차르의 절대왕정과 레닌의 공산주의, 백군파와 적군파, 우파와 좌파, 귀족과 평민 그리고 지주와 노동자 사이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혁명은 그 두 계층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과 사랑까지도 파괴했다. 예컨대 이상주의자 대학생 파샤는 혁명 이데올로기를 위해 애인 라라를 포기하며 시인 지바고 역시 혁명의 와중에서 가족과 가정을 포함한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 혁명은 언제나 보다 더 나은 세상의 창출을 그 목표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사랑과 삶은 언제나 무시되고 고통 당한다. 모든 것을 상실하는 역경과 극한상황 속에서 지바고를 지탱해주는 것은 오직 문학과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이다. 그리고 그에게 시적 영감을 주는 뮤즈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 라라다. 순박한 그의 아내가 현실세계를 상징한다면 정열적인 그의 애인라라는 자유분방한 예술세계를 표상한다. 그는 라라와 더불어 설원 속에 은거하며 시를 쓰는 행복을 경험하지만 그러한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작가는 결코 사회적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며 예술 역시 역사적 맥락으로부터 단절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바고는 라라와 헤어진다. 그녀는 시인이 끊임없이 추구하지만 결코 붙잡을 수는 없는 「예술 혼(魂)」의 상징이다. 「의사 지바고」는 1965년 데이비드 린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그해 아카데미 각색상과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작품상 감독상 조연상에 추천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오마 샤리프가 지바고 역을, 줄리 크리스티가 라라 역을, 그리고 찰스 채플린의 딸인 제럴딘 채플린이 지바고 부인 역을 맡았으며, 그 외에도 알렉 기네스와 로드 스타이거 등 대형배우들이 출연해 좋은 연기를 펼쳤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나 「인도로 가는 길」을 감독한 데이비드 린의 작품답게 「의사 지바고」역시 대형화면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심지어는 지바고가 사투를 벌이며 걸어가는 눈내리는 대설원조차도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 같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린 감독은 러시아 특유의 대륙성문학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풍경에의 과도한 의존은 원작의 잘 짜인 구성과 스토리 전개를 다소산만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린의 「의사 지바고」는 서사시적 구성과 문학적 상징을 적절히 조화시킨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예컨대 레일이 파손되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바고의 피난열차는 힘차게 전진하는 혁명군 사령관 파샤의 열차와 대비되어 격변기를 사는 시인 지바고의 좌절감과 무력함을 은유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나중에 모스크바로 돌아가 거리를 헤매던 지바고가 우연히 라라가 탄 차를 발견하고 뒤쫓아가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죽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 또한 상징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죽을때까지 이상향을 쫓아가는 것이야말로 바로 모든 예술가들의 공통된태도이기 때문이다. 「의사 지바고」는 「내 사랑 어디에」라는 유명한 주제가로 60년대 음악팬들과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 김성곤(서울대교수·영문학) [동아일보] 1996. 7. 17 |
출처 : 지나가는 작은 길
글쓴이 : nangj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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