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분부
성 경: [삼상 8:6-9]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한 그것을 사무엘이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8)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낸 날부터 오늘날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
9)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계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알게 하라.
[삼상 8:6]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한 그것을 사무엘이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 사무엘이 기뻐하지 아니하여 - '기뻐하지 아니하다'란 의미이다.
(삼하 11:25-27 다윗이 사자에게 이르되 너는 요압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이 일로 걱정하지 말라 칼은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죽이느니라 그 성을 향하어 더욱 힘써 싸워 함락시키라 하여 너는 저를 담대케 하라 하니라
26) 우리아의 처가 그 남편 우리아의 죽었음을 듣고 호곡하니라
27) 그 장사를 마치매 다윗이 보내어 저를 궁으로 데려 오니 저가 그 처가 되어 아들을 낳으니라 다윗의 소위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
그러나 이때 사무엘은,
자신의 노령과 아들들의 실정(失政)을 들먹이면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왕을 요구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같은 악감정을 품은 것은 결코 아니다(Keil,Matthew Henry, Smith).
사무엘은 그러한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워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장로들의 근본 동기를 파악했기 때문에 기뻐하지 않은 것이다.
즉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근본 동기는
신정(神政) 정치를 불신하는 그릇된 왕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사무엘은 그들의 요구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E.J. Young).
다시 말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주변 국가에 압제당하는 이유가
자신들의 범죄와 불신앙과 우상 숭배 행위에 있는 줄은 깨닫지를 못하고,
사사(士師)제도와 같은 신정정치의 결함에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따라서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의 태도는
이제 더 이상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행위로,
곧 선민(選民)으로서의 고유한 특권과 사명을 포기하는
이른바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독립 선언과 같은 방자한 행위였다.
사무엘은 이러한 점을 바로 파악하고 백성들의 요구에 깊이 괴로워 한 것이다.
▶ 여호와께 기도하매 - 이것은 사무엘이 자신의 판단에
혹시 인간적인 감정이 개입되지나 않았을까 염려하여,
하나님의 뜻을 겸손히 물어보는 진지한 태도이다.
[삼상 8: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 즉 백성들이 요구하는 대로,
열방과 같이 왕을 세워 주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셨음을 보여 주는 말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여호와의 통치를 거부하고
인간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적인 허용일 뿐이다.
(호 13:11 내가 분노하므로 네게 왕을 주고 진노하므로 폐하였노라).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가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그러한 백성들의 요구에 응하심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인간 왕이 가져다주는 온갖 폐해를 깊이 체험케 하여,
마침내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된 왕이요
유일한 통치자임을 깨우쳐 주려고 하셨던 것이다.
▶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 장로들이 공식적으로 왕을 요구했을 때,
사무엘은 일면 그들이 자신을 싫어하여 자신의 사사직(士師職)을
사임케 하려는 것으로도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 이 여호와의 말씀은 백성들의 요구가
그러한 단순한 동기 이상의 것임을 분명히 지적해 준다.
즉 백성들은 단순히 사무엘 이후 자신들을 다스릴
신정적(神政的) 왕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열방의 뭇 왕들과 똑같은 정치적(政治的) 왕을 요구한 것이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 의해 예언된 바
(신 17:14-20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서 그 땅을 얻어 거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열국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우리라는 뜻이 나거든
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으로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16) 왕 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말을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17) 아내를 많이 두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게 말것이며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지 말것이니라
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한 이 율법서를 등사하여
19)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20)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의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신정적 왕, 곧 여호와의 주권을 인정하면서 율법을 보존. 전수하고
우상 숭배 행위를 척결하며 여호와 신앙으로 단결시켜
국력을 튼튼하게 하는 일 등을 주임무로 하는
그러한 왕을 요구했더라면,
오히려 그것은 사무엘과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백성들은 그러한 정치적이고 무력적인 절대 군주를 원했기 때문에,
결국 그것은 여호와의 통치를 거부하는 일로서
곧 여호와를 버린 행위와 같은 것이었다(Pulpit Commentary).
▶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 성경은 도처에서
선민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왕권을 강조하고 있다.
(출 15:18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무궁하시도다 하였더라;
신 33:5 여수룬에 왕이 있었으니 곧 백성의 두령이 모이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함께 한 때에로다;
삿 8:22-23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자신들을 강력하게 다스릴 또 다른 왕을 요구한 것은
곧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치 않는 것과 동일한 행위였다.
(10:19 너희가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 하나님을 오늘날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너희 지파대로 천 명씩 여호와 앞에 나아오라 하고;
12:12 너희가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의 너희를 치러 옴을 보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왕이 되실지라도 너희가 내게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겠다 하였도다).
나아가 이 행위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인도해 주신 여호와를 저버리고,
대신 절대적으로 의뢰할 또 다른 그 무엇을 섬기고자 하는
우상 숭배 행위와 다름없었다(Keil).
[삼상 8:8]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낸 날부터 오늘날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왕을 요구한 행위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며,
또한 당시 성실히 사사직(士師職)을 수행하던
사무엘에 대한 반역임을 말하고 있다.
[삼상 8:9]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계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알게 하라.
▶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 여기의 '그러므로'(웨)는
본 구절의 내용이 8절의 결과임을 보여 주는 접속사이다.
(8절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낸 날부터 오늘날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
따라서 '그들의 말을 듣되'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왕을 요구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형벌적 성격을 띠고 있음이 분명하다.
▶ 엄히 경계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알게 하라 - 여기서 '경계하고'(타이드)는
'증거하다', '증인이 되다'란 의미이다.
또한 '알게 하다'(히가데타)는 '선포하다', '고하다'의 의미이다.
(시 97:6 하늘이 그 의를 선포하니 모든 백성이 그 영광을 보았도다).
본 구절은 이같은 유사한 동사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이스라엘이 스스로 택한 왕으로 인하여 후에 고통을 당하더라도
그것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는 점을 못 박고 있다.
(롬 3:25-26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
▶ 왕의 제도(미쉐파트 하멜렉) - 여기서 '제도'로 번역된 '미쉐파트'는
'다스리다', '심판하다' 등의 뜻을 지닌 동사 '솨파트'에서 파생한 말로
곧 '심판', '특권', '권리' 등의 의미이다.
따라서 여기 '왕의 제도' 란 말을 직역하면
'왕의 권력', '왕의 특권'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문맥을 따라 이 말을 풀어 해석하면,
곧,
(1)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스로 택한 왕이 취하게 될 부정적인 행동(Hertzberg),
(2) 그같은 왕이 행사하게 될 부정적인 권력(Caird) 등을 뜻한다.
따라서 여기의 이 문구는 본서 10:25에 언급된
(10:25 사무엘이 나라의 제도를 백성에게 말하고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고 모든 백성을 각기 집으로 보내매)
긍정적 의미의 '나라의 제도' 와는 전적으로 구별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10:25에 언급된 '나라의 제도'는
왕이 지켜야 할 율법적 의무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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