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 길에 나선 사울
성 경: [삼상 9:3-5] 사울의 아비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고 그 아들 사울에게 이르되 너는 한 사환을 데리고 일어나 가서 암나귀들을 찾으라 하매
4) 그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으로 두루 다니되 찾지 못하고 사알림 땅으로 두루 다니되 없고 베냐민 사람의 땅으로 두루 다니되 찾지 못하니라
5) 그들이 숩 땅에 이른 때에 사울이 함께 하는 사환에게 이르되 돌아가자 내 부친이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
[삼상 9:3] 사울의 아비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고 그 아들 사울에게 이르되 너는 한 사환을 데리고 일어나 가서 암나귀들을 찾으라 하매 -
고대 사회에서 '나귀'(아톤)는
귀족들이 자신의 위엄을 과시하면서 즐겨 타던 동물이었다.
(삿 5:10 흰 나귀를 탄 자들, 귀한 화문석에 앉은 자들, 길에 행하는 자들아 선파할지어다;
10:4 그에게 아들 삼십이 있어 어린 나귀 삼십을 탔고 성읍 삼십을 두었었는데 그 성들은 길르앗 땅에 있고 오늘까지 하봇야일이라 칭하더라;
12:14 그에게 아들 사십과 손자 삼십이 있어서 어린 나귀 칠십 필을 탔었더라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지 팔 년이라;
슥 9: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
특히 그중에서도 '암나귀'는
그것의 온순성 때문에 숫나귀보다 더 귀하게 평가되었다.
그런데 '유력한 사람'인 기스(Kish)가
'암나귀' 몇 마리에 그렇게 집착한 이유는
(1) 암나귀 자체가 그것을 소유한 주인에게는 부와 존귀의 상징물이었고,
(2) 따라서 그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곧 부와 존귀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Stoebe).
▶ 한 사환을 데리고 일어나 가서 - 기스가 이처럼 아들 사울에게
사환과 함께 암나귀를 찾으라 명령한 것은
'기스'가 그 나귀들을 얼마나 귀중하게 여겼는지롤 잘 보여준다.
아무튼 사울은 사환과 함께 집을 떠남으로써 집으로부터 더 먼 곳까지,
그리고 더 샅샅이 찾아 헤맬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이처럼 사울이 부친의 명을 좇아
잃어버린 나귀들을 찾으러 나선 이 사건은
조만간 이스라엘 왕정(王政) 출발의 중요한 배경을 이루는 역사적 사건이 된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사울과 사무엘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또한 그로 인해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기 때문이다.
이로 볼 때,
우리는 주변의 사소한 모든 일까지도
하나님께서 친히 주장하시고 섭리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삼상 9:4] 그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으로 두루 다니되 찾지 못하고 사알림 땅으로 두루 다니되 없고 베냐민 사람의 땅으로 두루 다니되 찾지 못하니라
▶ 에브라임 산지 - 에브라임 산지(the hill country of Ephraim)는
가나안 땅 중부의 구릉 지대로서 토양이 가나안 땅의 다른 지역보다 비옥했으며,
특히 서부 능선 지대는 농산물의 수확이 많았다.
또한 이곳은 이스라엘의 여러 지파 중
에브라임 지파와 베냐민 지파에게
기업으로 분배되었던 지역이었다.
(1:1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그리고 그중 사울이 속한 베냐민 지파는
에브라임 산지의 남쪽을 차지하였다.
한편 사울의 집은 베냐민 지파가 차지한 영토의 남부에 위치한 '기브아'였다.
(10:26 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갈 때에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은 그와 함께 갔어도).
▶ 살리사 땅 -이 곳은 '제3의 땅'이라는 의미로서
세겜 남서쪽 약 32km지점에 위치하였고,
'바알 살리사'와는 동일한 지역이다.
(왕하 4:42 한 사람이 바알살리사에서부터 와서 처음 익은 식물 곧 보리떡 이십과 또 자루에 담은 채소를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린지라 저가 가로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한편 이 지역에 대한 또 다른 명칭인 '바알 살리사' (Baal-Shalisha)는
그 지역에 바알을 섬기는 신당(神堂)이 있었음을 암시해 준다.
▶ 사알림 땅 - 이곳은 '자칼(여우의 일종)의 땅'이란 의미이며,
벧세메스와
(6:9 보아서 궤가 그 본 지경 길로 올라가서 벧세메스로 가면 이 큰 재앙은 그가 우리에게 내린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를 친 것이 그 손이 아니요 우연히 만난 것인 줄 알리라)
아얄론 중간에 위치하였다.
(수 10:12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붙이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고하되 이스라엘 목전에서 가로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하매)
이름의 뜻이 암시하듯 이곳은 불모의 야생 들판인듯 한데,
혹자는 이곳을 오브라 근처의
(13:17 노략꾼들이 삼 대로 블레셋 사람의 진에서 나와서 한 대는 오브라길로 말미암아 수알 땅에 이르렀고)
'수알 땅'과 동일한 지역으로 추정하기도 한다(Albright).
▶ 두루 다니되 - 사울과 그의 사환이 나귀를 찾기 위하여
매우 많은 거리를 분주하게 돌아다녔음을 시사해 주는 말이다.
즉 사울은 사환과 함께 고향 기브아를 출발하여
에브라임 산지 일대인 살리사, 사알림, 베냐민 땅 일대를
두루 돌아다니는 동안 어느덧 40km 이상의 긴 여행을 한 것이다.
그 결과 마침내 사무엘의 고향인 라마 근처의 숩 땅에 까지 이른 것이다.
분명 이 사실은 초기 사울의 남다른 효성과 성실성을 보여준다 하겠다.
[삼상 9:5] 그들이 숩 땅에 이른 때에 사울이 함께 하는 사환에게 이르되 돌아가자 내 부친이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
▶ 숩 땅에 이른 때에 - '숩'(Zuph)은 에브라임 산지의 남쪽,
곧 베냐민 지파의 땅 라마와 가까운 지역이다.
(1:1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19 그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돌아가서 라마의 자기 집에 이르니라 엘가나가 그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따라서 '숩 땅에 이르렀다'라는 말은
사울과 그의 사환이 그때 이미 에브라임 산지를 거의 한 바퀴 일주(一周) 한 뒤,
다시 자신들의 성읍 기브아(Gibeah)에서 가까운 곳에 도달하였음을 시사해 준다.
한편 '숩 땅'이라는 지명은 사무엘의 먼 조상 '숩'이라는 레위인이
그곳에 정착함으로써 붙여지게 된 지명이다.
(1:1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 돌아가자 내 부친이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 -
20절에 따르면 사울과 그의 사환이
부친의 명을 좇아 집을 떠난 지 벌써 3일이 되었다.
따라서 사울의 이러한 걱정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한편 이것은 당시 사울이 부모를 공경하던 효성스러운
인물이었음을 시사해 주는 말임이 분명하다(Matthew Henry).
그러나 사울의 이러한 인간적인 좋은 면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신앙 인격에 뿌리를 두지 못하면,
영속성을 지니지 못할 뿐 아니라
한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막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이것은 후일의 사울의 생애가 입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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