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9일 충남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에서 생면부지의 10대 급성림프성 백혈병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이 샘(24.여.목원대 조교)씨. 이씨는 10일 오후 퇴원했다. / 연합
최근 충남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에서 골수를 기증한 이 샘(24.여)씨는 10일 힘든 기색 없이 환한 표정을 지었다.
목원대학교 산업정보대학원 행정조교로 근무하는 이씨는 생면부지의 10대 급성림프성 백혈병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5일간의 연가를 내고 지난 8일 병원에 입원, 다음날 시술을 받고 10일 오후 퇴원했다.
이씨의 골수 기증은 2006년 목원대 재학시절 대학 내 상주 헌혈차에서 자주 헌혈을 하던 중 조혈모세포 기증서를 작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기증서를 작성한 것조차 잊고 지내던 이씨는 지난 7월 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후 3개월여에 걸친 각종 검사 등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처음 골수이식 결심을 듣고 장하다며 칭찬해주셨던 부모님이 조금씩 반대의사를 보였다.
주위로부터 골수이식에 대해 이런저런 근거없는 얘기를 듣고 딸에 대한 우려가 앞섰기 때문.
이에 이씨는 “이미 결정된 일이고 이식센터로부터 안전에 관해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이씨는 “준비기간이 길고 각종 검사와 입원 등으로 업무공백이 불가피해 갈등이 있었지만 직장동료 등 주위의 격려와 도움으로 잘 해낼 수 있었다”며 “기증서약을 하고도 정작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 연락하면 거절하는 사람이 많다는데 좀더 많은 골수기증이 이뤄져 이식을 받지 못해 귀한 생명을 잃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사회체육학을 전공한 이씨는 평소 스포츠자원봉사단과 유니세프(Unicef) 등을 통해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목원대 내 사회봉사센터의 각종 봉사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