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의 비유
성 경: [사 5:1-7]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나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2)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그 안에 술틀을 팠었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 포도를 맺혔도다
3) 예루살렘 거민과 유다 사람들아 구하노니 이제 나와 내 포도원 사이에 판단하라
4)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 포도를 맺힘은 어찜인고
5)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어떻게 행할 것을 너희에게 이르리라 내가 그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케 하며 그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할 것이요
6) 내가 그것으로 황무케 하리니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지 못하여 질려와 형극이 날 것이며 내가 또 구름을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말라 하리라 하셨으니
7)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의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의로움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사 5:1]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나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나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
히브리어 원문은 '내가 노래하리라'로 시작한다.
그 노래는 '살아하는 자가 소유하고 있는 포도원'에 관한 것이다.
남자 친구 사이에 맺어진 깊은 우정을 가리키는
'야디드'와 '도드'가 본문에서는 동일하게 '사랑하는 자'로 번역되었다.
선지자가 자신의 벗이라고 부른 대상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일컫는 친숙한 비유어이다.
(3:14 주께서 자신의 백성의 원로들과 그들의 통치자들과 함께 심판 자리로 들어가시리라. 너희가 포도원들을 먹어 버렸도다. 가난한 자에게서 노략한 물건이 너희 집에 있느니라;
시 80:8 주께서 포도나무 한 그루를 이집트에서 가져다가 이교도들을 쫓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나이다).
[사 5:2]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그 안에 술틀을 팠었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 포도를 맺혔도다
▶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 포도원에 기울인 주인의 정성과 수고가 연이어 기술된다.
그는 좋은 장소를 선택하였을 뿐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경작하였다.
'땅을 파다'(아자크)는 곡괭이로 땅을 푸석푸석하게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구약 성경에서는 여기에만 나온다.
그 다음 단계는 여기저기 박혀 있는 돌들을 제거하는(사칼) 것이다.
'사칼' 동사는 '아자크'와 더불어 피엘 동사로 쓰여서 '돌을 옮기다'는 뜻을 갖는다.
▶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혔도다 - 이처럼 할 수 있는
모든 수고를 다했으니 주인으로서는 좋은 포도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즉 '들포도'(베우쉼)를 낸 것이다.
'베우쉼'은 '악취를 풍기다'는 뜻의 '바아쉬'에서 파생된 명사로,
조악하고 쓴 야생 포도를 가리킨다(라틴어:Labrusca).
70인역(LXX)은 이것을 '가시나무(혹은 엉겅퀴)'(아칸다스)로 해석했다.
여기에서 선지자의 노래가 끝나고
다음절에 선지자의 친구이며 포도원 주인인 여호와의 노래가 1인칭으로 이어진다.
[사 5:3] 예루살렘 거민과 유다 사람들아 구하노니 이제 나와 내 포도원 사이에 판단하라 -
'이제'(아타)는 현재 시점을 말한다기보다는
'사정이 이와 같으니'라는 뜻의 논리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Alexander).
예루살렘과 유다 주민들은 판단하는 자로서 소환된다.
그들은(칼빈(Calvin)의 주장처럼) 그들 자신을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낯선 사람과 그의 포도원 사이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도록 소환된 것이다.
그들은 아직 이 이야기 속에서 말해지고 있는 대상이 자신들임을 알지 못한다.
구약에 있어서 이와 동일한 경우는
삼하 12:1-6에 나오며,
(삼하 12:1-6 주께서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시니 그가 다윗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되, 한 도시에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부유하고 다른 사람은 가난하였나이다.
2) 그 부유한 자는 양 떼와 소 떼가 심히 많으나
3) 그 가난한 자에게는 자기가 사서 기른 작은 어린 암양 한 마리 외에 아무것도 없었고 그 어린 암양은 그와 그의 자녀들과 함께 있어 같이 자라고 그가 먹는 것을 먹으며 그의 잔에서 마시고 그의 품에 누우므로 그에게는 마치 딸과 같았나이다.
4) 그런데 어떤 나그네가 그 부자에게 오매 그가 자기 양 떼와 소 떼를 아껴 자기에게 온 여행자를 위해 거기서 잡아 차리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어린양을 빼앗아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해 차렸나이다, 하니라.
5) 다윗의 분노가 그 사람을 향해 크게 타오르매 그가 나단에게 이르되, 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반드시 죽을지니라.
6) 그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이 일을 행하였으므로 그 어린양을 네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 하니라)
신약에서는 마 21:33-41에 나온다.
(마 21:33-41 또 다른 비유를 들으라. 어떤 집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그 주위에 울타리를 두르고 그 안에 포도즙 틀을 파고 망대를 세운 뒤 농부들에게 그것을 세주고 먼 나라로 갔다가
34) 열매 맺는 때가 가까이 이르매 농부들에게 자기 종들을 보내어 그들이 그것의 열매를 받게 하니
35) 농부들이 그의 종들을 잡아 하나는 때리고 다른 하나는 죽이고 다른 하나는 돌로 치매
36) 그가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많이 보내니 그들이 그 종들에게도 그렇게 하거늘
37) 그가 마지막으로 자기 아들을 그들에게 보내며 이르되, 그들이 내 아들은 공경하리라, 하였으나
38) 농부들이 그 아들을 보고는 자기들끼리 이르되, 이 사람은 상속자니 오라, 우리가 그를 죽이고 그의 상속 재산을 빼앗자, 하고
39) 그를 붙잡아 포도원 밖으로 내던지고 죽였느니라.
40) 그런즉 포도원 주인이 오면 그 농부들에게 어떻게 하겠느냐? 하시니
41) 그들이 그분께 이르되, 그가 그 사악한 자들을 무참히 멸하고 자기 포도원은 제 때에 열매를 바칠 다른 농부들에게 세주리라, 하매)
두 경우 모두 처음에는 이야기 속의 대상들이
자기 자신임을 모르고 판단하다가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판단을 구하는 내용이 다음절에서 의문형(interrogation)으로 제시된다.
[사 5:4]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 포도를 맺힘은 어찜인고
▶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 – 본문과
다음절('이제 내가') 사이에는 휴지(休止)가 있어서,
마치 청중들이 주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포도원을 위하여는 어떠한 변명도 주어질 수 없음을
침묵으로써 시인하는 듯하다(Gray).
그러나 주인의 단호한 말이 이 침묵을 깨뜨린다.
[사 5:5]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어떻게 행할 것을 너희에게 이르리라 내가 그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케 하며 그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할 것이요
▶ 그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케 하며 그 담을 헐어 짓밝히게 할 것이요 - 주인의 진노는
먼저 포도원을 보호하고 있던 울타리와 담을 허물어뜨리는 것으로 표출된다.
포도원은 대개 '가시 울타리'(메수카트) 혹은 '돌담벽'(가데르)으로 둘렀으며
때로 완전성을 기하기 위하여 울타리와 돌담벽을
이중으로 두르는 경우도 있었다(G. Rawlinson).
이러한 울타리와 돌담이 제거될 때,
포도원이 사람과 짐승에 의해 '짓밟히고 먹힘을 당할 것임'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다.
[사 5:6] 내가 그것으로 황무케 하리니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지 못하여 질려와 형극이 날 것이며 내가 또 구름을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말라 하리라 하셨으니
▶ 내가 그것으로 황무케 하리니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지 못하여 질려와 형극이 날 것이며 - 주인에 의해 더 이상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포도원은
자연 황폐해질 수 밖에 없다.
(잠 24:30-31 내가 게으른 자의 밭과 명철이 없는 자의 포도원 곁을 지나갔는데
31) 보라, 그것이 다 가시덤불로 덮여 있었고 그것의 지면이 쐐기풀로 뒤덮여 있었으며 그것의 돌담이 무너져 있었으므로).
'질려와 형극'(솨마르 와솨이트)은 '가시덤불과 가시'란 뜻이다.
'가시덤불'은 '황무한 땅'에 어울린다. 인간의 범죄로 인해 저주받은 땅,
즉 실락원에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자라듯이,
(창 3:18 또한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 네가 들의 채소를 먹으며),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아 황무하게 된 포도원에 가시덤불만 무성하다.
가시나무는 종종 인간의 여러 죄악을 상징하기도 한다.
[사 5:7]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의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의로움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 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의로움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 이것은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혔도다'(2, 4절)에 대한 설명이다.
여호와께서 기대하신 좋은 포도는
'공평'(미쉬파트)과 '의로움'(체다카)이었다.
(1:21 신실하던 도시가 어찌하여 창녀가 되었는가! 공의가 거기에 충만하고 의가 거기에 거하더니 이제는 살인자들뿐이로다,
27 시온은 공의로 구속을 받으며 시온의 회심하는 자들은 의로 구속을 받으리라).
그러나 정작 맺힌 것은 '포학'(미스파흐)과 '울부짖음'(체아카)이었다.
'미쉬파트'와 '미스파흐', 그리고 '체다카'와 '체아카'는
언뜻 들어서는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발음이 유사하다.
이런 유사성을 이용하여 선지자는
속내용은 변질되었음에도 겉모양만 비슷한
이스라엘의 범죄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1:22 네 은은 찌꺼기가 되었고 네 포도즙은 물이 섞였도다).
'미쉬파트'와 대조 '체다카'와 대조되는
'미스파흐'는 '피흘림', '억압'을 뜻하며
'체다카'와 대조되는 '체아카'는
'억눌린 자의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출 3:9)를 뜻한다.
이 억압과 부르짖음이 여섯 번의
'화 있을진저'(8, 11, 18, 20, 21, 22절) 모음 속에서 상세하게 묘사된다.
(8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마침내 빈 곳이 없게 하고 땅의 한가운데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지어다!,
11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독주를 따라가되 밤이 될 때까지 계속 따라가 마침내 포도주로 붉게 된 자들에게 화가 있을지어다!,
18 헛된 것의 끈으로 불법을 끌며 수레 줄로 끌듯이 죄를 끄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지어다!,
20-22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고 어둠으로 빛을 삼으며 빛으로 어둠을 삼고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지어다!
21) 자기 눈에 지혜로운 자들과 자기가 보기에 분별 있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지어다!
22) 용감하게 포도주를 마시며 독주를 섞어서 마시는 힘센 자들에게 화가 있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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