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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가 만든 크루즈선

거듭난 삶 2009. 11. 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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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타닉의 다섯 배, 인구 9400명 해상도시가 떴다

2009.11.15

STX가 만든 크루즈선 가격은 1조8200억원



길이는 축구장 세 개 반을 이어 붙인 360m, 높이는 건물 16층에 해당하는 72m, 총 톤수 22만5000GT에 이르는 ‘바다 위의 특급 도시’가 위용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제조사인 STX유럽(옛 아커야즈)이 미국의 크루즈여행사 로열 캐리비안(Royal Caribbean)에 인도한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가 모항인 미 플로리다주 로더데일항에 13일(현지시간) 입항했다. 이날 이 배를 구경하기 위해 수백 명의 시민이 항구로 몰려나왔다.

로열 캐리비안이 2006년 발주한 이 배는 STX유럽의 핀란드 투르쿠조선소에서 건조했다. STX유럽은 2007년 한국 STX그룹이 인수한 회사다. 호화 유람선의 대명사 격인 ‘타이타닉’보다 다섯 배나 큰 이 배의 가격은 10억1300만 유로(약 1조8200억원).

초대형 컨테이너선 7~8척 값과 맞먹는다. 2700개 선실에 승객과 승무원 9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하루 정수 공급량은 4100만L, 하루 소비하는 얼음이 50t에 이른다. 선박 내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천장이 개방돼 선탠을 즐길 수 있는 100m 길이의 ‘센트럴 파크’다. 바다 위의 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파크 뷰 객실’은 발코니에서 바다와 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분수쇼가 펼쳐지는 수영장 형태의 ‘아쿠아 시어터’를 비롯해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 31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 등을 갖췄다. 골프연습장·스케이트장·카지노 등 각종 레저·스포츠 시설도 당연히 있다.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는 다음 달 1일 로더데일항을 출발해 동부 카리브해로 향한다. 크루즈 상품은 남미의 휴양지 아이티에 있는 라바디항까지 왕복하는 패키지(4박5일·939달러)부터 라바디항과 샤롯데 아밀리에를 거쳐 자메이카 팔무스까지 카리브해를 도는 고급 패키지(9박10일·5260달러)까지 다양하다. 첫 항해 예약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글 이상재 기자 sangjai@joongang.co.kr
사진 플로리다 AP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