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적인 성전 예배에 대한 책망 2
성 경: [렘 7:6-13]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말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을 좇아 스스로 해하지 아니하면
7) 내가 너희를 이곳에 거하게 하리니 곧 너희 조상에게 영원 무궁히 준 이 땅에니라
8)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뢰하는도다
9) 너희가 도적질하며 살인하며 간음하며 거짓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의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좇으면서
10)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
11)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적의 굴혈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12)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을 인하여 내가 어떻게 행한 것을 보라
13)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제 너희가 그 모든 일을 행하였으며 내가 너희에게 말하되 새벽부터 부지런히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였고 너희를 불러도 대답지 아니하였느니라.
[렘 7:6]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말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을 좇아 스스로 해하지 아니하면
▶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말며 - 이 명령은 이미 모세 율법에서
규정하였던 사항이다.
(신 10:18 아버지 없는 자와 과부를 위해 재판을 집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음식과 옷을 주시나니).
하나님은 특히 약자들의 권익에 관심을 가지고 계심을 볼 수 있는데,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한 이들 백성들은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뜻에 대해 관심을 가질 리 만무하였다.
▶ 무죄한 자의 피를 - 이는 여호야김 통치 기간 중에 벌어진
살인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형이 흔했던 고대 사회에서는
통치자의 악의로 말미암아 부당한 살육이 자행될 소지가 다분했다(D.R.Jones).
한편, 31절에는 무죄한 유아들을 우상 제물로 바쳤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31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에 도벳의 산당들을 세우고 자기들의 아들딸들을 불에 태웠는데 그것은 내가 그들에게 명령하지도 아니한 것이요, 내 마음에 떠오르지도 아니한 것이라
[렘 7:7] 내가 너희를 이곳에 거하게 하리니 곧 너희 조상에게 영원 무궁히 준 이 땅에니라
▶ 이곳에 거하게 하리니 – 백성들이
5,6절에서 제시되고 있는 조건절들을 충족시킨다면,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땅에 살 수 있다는 약속이다.
여기서 '이 곳'이란 예루살렘성이나 성전을 포함한 가나안 땅을 가리킨다.
[렘 7:8]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뢰하는도다
▶ 무익한 거짓말을 의뢰하는도다 -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성전의 존재 여부가
파국을 막아주는 면제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 말을 하였다.
하나님은 마음의 회개를 요구하셨던 바,
그것만이 평화와 안전의 근거가 되었던 것이다(Harrison).
(사 26:3 주께서는 생각을 주께 고정시킨 자를 완전한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하기 때문이니이다)
[렘 7:9] 너희가 도적질하며 살인하며 간음하며 거짓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의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좇으면서 -
유다가 범하고 있는 죄악의 목록들이 상세히 열거되고 있다.
이 범죄들은 시내 산에서 주어진 언약 규정 조항들과 대단히 유사하다.
첫 번째 네개의 죄목들,
즉 도적질과 살인, 간음, 거짓 맹세 등에 관해서는
출 20:13-16에 언급된 바와 같다.
(출 20:13-16 너는 살인하지 말라.
14) 너는 간음하지 말라.
15) 너는 도둑질하지 말라.
16) 너는 네 이웃을 대적하여 거짓 증언하지 말라)
그리고 '바알'과 '다른 신들'이란 말도 출20:3-5의 내용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출 20:3-5 너는 내 앞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
4) 너는 너를 위하여 어떤 새긴 형상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모습이든지 만들지 말며
5)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고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곧 주 네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니라. 나는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아버지들의 불법을 자손들에게 벌하여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따라서 이것은 십계명 전체에 대한 위반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Thompson, Calvin).
[렘 7:10]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
▶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 유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언약의 규정 사항들을 범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처럼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고서도 하나님 앞에 나섰다.
그들의 위선된 행위가 얼마나 뻔뻔스러운 것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편 본절의 '앞에 서다'의 히브리어 '아마드 리프나'는
복종과 굴복을 시사하며 한 봉신이 군주 앞에 나아가
그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의미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Thompson).
[렘 7:11]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적의 굴혈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수님의 성전 숙정(肅正) 장면을 연상 시키는 구절이다.
(마 21: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불리리라, 하였거늘 너희가 그것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유다 백성들은 악행과 온갖 가증한 일들을 범하면서도
성전이 있는 한 무사할 것이라는 미신 속에서
마침내 여호와를 무시하고 성전을 도적의 굴혈로 만들고 말았다.
강도들은 외진 곳에 은신처를 마련해 놓고 약탈을 감행하는데,
추적이 끝날 때까지 그곳에 숨어 있는 것이다.
여호와의 백성들은 바로 이러한 강도들과 같이
성전에 숨어 있다가 나와서는 다시 언약을 범하곤 하였다.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성전에서의 종교의식을 통해 해소하고
또다시 범죄 행위를 도모하였다.
그러나 성전이 어찌 죄악의 온상이 될 수 있겠는가?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거룩한 전(殿)일지언정,
그것을 파괴해서라도 그들을 찾아낼 것이다.
[렘 7:12]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을 인하여 내가 어떻게 행한 것을 보라
▶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을 인하여 내가 어떻게 행한 것을 보라 -
여기서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어떤 특정 지역이나 어떤 구조에 얽매여 있지 않으심을
생생한 예화를 사용해서 설명한다.
'실로'는 엘리 제사장 당시 여호와의 성소가 있던 곳으로서
그 당시 백성들은 이곳 실로를 중심으로 해서 여호와께 제사하였다.
*참조 : (삼상1-4장).
그러나 이 실로는 B.C.1,050년에 불레셋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곳은 에브라임 지파의 영역에 속해 있었으며
벧엘과 세겜 사이에 있었다.
(삿 21:19 그때에 그들이 이르되, 보라, 벧엘 북쪽 편, 르보나 남쪽, 벧엘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길의 동쪽 편에 있는 곳에서, 실로에서 해마다 주의 명절이 있도다, 하고).
하나님의 법궤는 무려 백년 이상이나 이곳에 있었으며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법궤를 빼앗겼다가 다시 반환받은 이후
다시는 실로로 돌아오지 않았다.
유다 사람들은 이 실로 사건을 통해서
예루살렘 성전 역시 예외가 되지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해
'자기 이름을 두신 곳'이라 하더라도
백성 중에 죄악이 있는 한 그것이 결코 불가침의 수호자가 되지는 않는 것이다.
성전과 성전에서의 모든 종교 행사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귀한 수단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언약을 대체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가장 확실한 표시였다(Calvin, Harrison, Clarke).
[렘 7:13]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제 너희가 그 모든 일을 행하였으며 내가 너희에게 말하되 새벽부터 부지런히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였고 너희를 불러도 대답지 아니하였느니라
▶ 너희를 불러도 대답지 아니하였느니라 – 본절에서는
아버지가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어나서 자식을 교훈하는 예화를 사용하고 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세워서
열심히 그리고 빈번하게 경고하고 호소하며 위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강퍅한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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