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숭배에 대한 책망
성 경: [렘 7:29-34] 예루살렘아 너의 머리털을 베어 버리고 자산 위에서 호곡할지어다 여호와께서 그 노하신 바 이 세대를 끊어버리셨음이니라
30)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유다 자손이 나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내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집에 그들의 가증한 것을 두어 집을 더럽혔으며
31)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벳 사당을 건축하고 그 자녀를 불에 살랐나니 내가 명하지 아니하였고 내 마음에 생각지도 아니한 일이니라
32)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날이 이르면 이곳을 도벳이라 하거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라 칭하지 아니하고 살륙의 골짜기라 칭하리니 매장할 자리가 없도록 도벳에 장사함을 인함이니라
33) 이 백성의 시체가 공중의 새와 땅 짐승의 밥이 될 것이나 그것을 쫓을 자가 없을 것이라
34) 그 때에 내가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 기뻐하는 소리, 즐기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가 끊쳐지게 하리니 땅이 황폐하리라.
[렘 7:29] 예루살렘아 너의 머리털을 베어 버리고 자산(높은 곳들) 위에서 호곡할지어다 여호와께서 그 노하신 바 이 세대를 끊어버리셨음이니라
▶ 머리털을 베어 버리고 자산 위에서 호곡(呼哭)할지어다 - 본절에서부터 34절까지는
힌놈의 골짜기에서 자행되었던 극악무도한 더러운 행위에 대한 심판이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죄상에 대해서는 본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호곡해야 마땅한 것이다.
머리털을 베어버리는 것은 슬픔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미가 선지자는 유다에 임할 심판에 대해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지어다"(미1:16)라고
선포하였다.
한편 '머리털'에 해당하는 '네제르'는 '화관', '왕관', '면류관'이란 뜻도 있는데,
이는 머리카락이 면류관으로 여겨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나실인의 머리 카락에 비교해서 살펴보면,
나실인은 여호와께 헌신하였음을 나타내는 표로서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으며, 이들이 머리털을 베어버리는 것은
헌신을 포기하였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그 당시 유다 사람들이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이다.
[렘 7:30]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유다 자손이 나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내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집에 그들의 가증한 것을 두어 집을 더럽혔으며
가증한 것에 대한 원어는 '쉬쿠츠'로서
구약에서 약 28회에 걸쳐 쓰인다.
대부분 이 말은 제사나 예배와 관련하여
하나님을 모욕하고 더럽히는 모든 것을 지칭하였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일컬음받는 성전에
그 더러운 것들을 두었던 바,
이 같은 행위는 여호와를 모독하는 최고의 행위였다.
[렘 7:31]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벳 사당을 건축하고 그 자녀를 불에 살랐나니 내가 명하지 아니하였고 내 마음에 생각지도 아니한 일이니라
▶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벳 사당을 건축하고 - 성전의 악행 이외에
또 다른 더러운 행위들이 지적되고 있다.
'힌놈의 아들 골짜기'란 곳은 예루살렘 남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들은 거기에 '도벳'이란 사당을 건축하였다.
이 '도벳'이란 이름은 '태우는곳'을 의미하는 아람어에서 유래된 것 같다.
이곳에서는 사람을 제물로 바쳐 태워 죽인 바가 있는데,
아하스와 므낫세 통치 기간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왕하 16:3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걸으며 또 참으로 주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교도들의 가증한 일들을 본받아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고;
17:31 아바 사람들은 닙하스와 다르닥을 만들며 스발와임 사람들은 자기 아이들을 불에 태워 스발와임의 신들인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에게 드렸더라).
이처럼 인간을 제물로 바쳐 태우는 끔찍한 관행은
몰렉 신에 대한 제사와 관련이 있는 절차였다.
(레 18:21 너는 결코 네 씨 가운데 하나라도 몰렉을 위하여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지 말고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주니라;
20:2-5 너는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자든지 이스라엘 안에 머무는 타국인에게 속한 자든지 자기 씨 중에서 하나라도 몰렉에게 주거든 다 반드시 그를 죽이되 그 땅의 백성이 그를 돌로 칠 것이요,
3) 나도 그 사람을 대적하여 내 얼굴을 들고 그를 그의 백성 가운데서 끊으리니 이는 그가 자기 씨 중에서 몰렉에게 주어 내 성소를 더럽히고 내 거룩한 이름을 욕되게 하였기 때문이니라.
4) 그가 자기 씨 중에서 몰렉에게 줄 때에 그 땅의 백성이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을 눈감아 주고 그를 죽이지 아니하면
5) 내가 그 사람과 그의 가족을 대적하여 내 얼굴을 들고 또 그와 그를 따라 음행의 길로 가며 몰렉과 행음하는 모든 자를 그들의 백성 가운데서 끊으리라;
왕하 23:10 또 왕이 힌놈의 자손들의 골짜기에 있는 도벳을 더럽게 하여 아무도 몰렉을 위하여 자기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지 못하게 하니라).
[렘 7:32]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날이 이르면 이곳을 도벳이라 하거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라 칭하지 아니하고 살륙의 골짜기라 칭하리니 매장할 자리가 없도록 도벳에 장사함을 인함이니라
▶ 날이 이르면 이곳을 도벳이라 하거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라 칭하지 아니하고 살륙의 골짜기라 칭하리니 -
이는 반역된 무리들이 모조리 살육당해 이곳에 버려질 것임을 예언한 것으로 이해된다.
아마 그들의 시체를 모두 매장할 수 없기 때문에
그곳에서 시체들을 태워버리거나
또는 썩은 고기를 먹는 짐승의밥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19:6-15에서는 이 말이 반복되고 있으며
그 의미를 더욱 상세하게 설명한다.
(19:6-15 그러므로, 보라, 날들이 이르리니 다시는 이곳을 도벳이라 하거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라 하지 아니하고 살육 골짜기라 하리라. 주가 말하노라.
7) 내가 이곳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계획을 무효가 되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원수들 앞에서 칼에 쓰러지게 하며 또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들의 손에 쓰러지게 하고 그들의 사체를 하늘의 날짐승과 땅의 짐승들에게 먹이로 주며
8) 또 이 도시를 황폐하게 만들고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리니 그것의 모든 역병으로 인하여 그 곁을 지나는 자마다 놀라고 비웃으리라.
9) 또 내가 그들로 하여금 자기 아들딸들의 살을 먹게 하리니 그들의 원수들과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들이 그들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그들을 포위하고 곤경에 처하게 할 때에 그들이 각각 자기 친구의 살을 먹으리라.
10) 그런즉 너는 너와 함께 가는 사람들의 눈앞에서 그 병을 깨뜨리고
11) 그들에게 이르기를, 만군의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사람이 토기장이의 그릇을 깨뜨리면 다시 온전하게 할 수 없음같이 내가 이 백성과 이 도시를 무너뜨리리니 그들이 묻을 자리가 없을 때까지 그들을 도벳에 묻으리라.
12) 주가 말하노라. 내가 이곳과 이곳의 거주민들에게 이같이 행하여 이 도시를 도벳 같게 하리라.
13) 그들이 모든 지붕 위에서 하늘의 모든 군대에게 분향하고 다른 신들에게 음료 헌물을 부었으므로 예루살렘의 집들과 유다 왕들의 집들이 도벳의 장소같이 더럽혀지리라, 하라.
14) 이에 예레미야가 주께서 자기를 보내사 대언하게 하신 도벳에서 돌아와 주의 집 뜰에 서서 모든 백성에게 말하기를,
15) 만군의 주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그들이 내 말들을 듣지 아니하려고 자기들의 목을 굳게 하였으므로 내가 이 도시를 향하여 선포한 모든 재앙을 이 도시와 그것의 모든 마을에 내리리라, 하니라)
한편, 이처럼 특정한 대상에다 의미심장한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예언적 상징으로서
사1:26; 56:7; 58:12; 60:14; 61:3,6; 62:4,12 등에서도 나타난다(D.R. Jones).
(사 1:26 네 재판관들을 처음과 같이, 네 조언자들을 처음 시작하던 때와 같이 회복하리라. 그리한 후에야 네가, 의의 도시 신실한 도시, 라 불리리라;
56:7 곧 그들을 내가 나의 거룩한 산으로 데려가 나의 기도하는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하리라. 그들이 내 제단 위에 드리는 번제 헌물과 희생물을 내가 받으리니 내 집은 모든 백성을 위한 기도하는 집이라 불리리라;
58:12 또 네게서 나올 자들이 오래되고 폐허가 된 곳들을 건축하며 너는 많은 세대들의 기초들을 일으켜 세우리니 사람들이 너를 일컬어, 무너진 곳을 보수하는 자, 라 하며, 거할 수 있도록 길들을 복구하는 자, 라 하리라;
60:14 또 너를 괴롭게 한 자들의 아들들도 몸을 굽혀 네게 나아오며 너를 멸시한 자들이 다 네 발바닥 앞에 엎드리고 너를 일컬어 주의 도시 곧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의 시온이라 하리라;
61:3 또 시온에서 애곡하는 자들에게 정하여 주되 곧 그들에게 재 대신 아름다움을 주고 애곡 대신 기쁨의 기름을 주며 근심의 영 대신 찬양의 옷을 주게 하려 함이라. 그리함으로 그들이 주께서 심으신 의의 나무라 불릴 것이요, 이로써 그분께서 영광을 받으시리라,
6 오직 너희는 주의 제사장이라는 이름을 받으리라. 사람들이 너희를 가리켜 우리 하나님의 사역자라 하리니 너희가 이방인들의 재물을 먹고 그들의 영광 가운데서 너희 자신을 자랑하리라;
62:4 사람들이 다시는 너를 버림받은 자라 부르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폐한 땅이라 하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뷸라라 하리니 이는 주께서 너를 기뻐하시며 네 땅이 결혼할 것이기 때문이라,
12 그들이 그들을 가리켜, 거룩한 백성이라. 주께서 구속한 자들이라, 하며 또 너를 가리켜, 찾아낸 자라. 버림받지 아니한 도시라, 하리라)
[렘 7:33] 이 백성의 시체가 공중의 새와 땅 짐승의 밥이 될 것이나 그것을 쫓을 자가 없을 것이라
▶ 그것을 쫓을 자가 없을 것이라 - 이스라엘인들에게 있어서
사후(死後)에 자신의 시체를 매장해주는 자가 없다는 것은 큰 저주로 여겨졌다.
예루살렘의 멸망을 고통스럽게 회고하는 시편 중에는 이런 노래가 있다:
"그들의 피를 예루살렘 사면에 물같이 흐렸으며 그들을 매장하는 자가 없었나이다"(시79:3).
그리고 율법은 죄인의 시체라도 매장하도록 명하였다.
(신 21:23 그의 몸을 밤새도록 나무 위에 두지 말고 반드시 그 날에 그를 묻어서 주 네 하나님께서 네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지니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받은 자니라.)).
그러나 패역한 유다 백성은 성전 파괴와 함께
매장해주는 자 없이 멸망해야 했던 비참한 종국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러한 저주는
신 28:26에 그대로 예언된 바의 성취로 이해될 수 있겠다(Delitzsch).
(신 28:26 네 사체가 공중의 모든 날짐승과 땅의 짐승들의 먹을 것이 될 터이나 그것들을 쫓아 줄 자가 없으리라)
[렘 7:34] 그 때에 내가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 기뻐하는 소리, 즐기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가 끊쳐지게 하리니 땅이 황폐하리라.
▶ 기뻐하는 소리, 즐기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가 끊쳐지게 하리니 -
살아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당연히 흘러나올
이러한 소리들이 심판의 결과로 완전히 사라진다.
이제 예루살렘에는 즐거움이란 것이 존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결혼도 끊겨질 것이고 땅도 완전히 황폐해버리고 말 것이다.
엄청난 죄악이 엄청난 형벌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Cla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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