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숭배의 무익성 2
성 경: [렘 10:8-16] 그들은 다 무지하고 어리석은 것이니 우상의 도는 나무뿐이라
9) 다시스에서 가져온 은박과 우바스에서 가져온 금으로 꾸미되 공장과 장색의 손으로 만들었고 청색 자색 감으로 그 옷을 삼았나니 이는 공교한 사람의 만든 것이어니와
10) 오직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왕이시라 그 진노하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분노하심을 열방이 능히 당치 못하느니라
11) 너희는 이같이 그들에게 이르기를 천지를 짓지 아니한 신들은 땅 위에서, 이 하늘 아래서 망하리라 하라
12) 여호와께서 그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그 명철로 하늘들을 펴셨으며
13) 그가 목소리를 발하신즉 하늘에 많은 물이 생기나니 그는 땅 끝에서 구름이 오르게 하시며 비를 위하여 번개하게 하시며 그 곳간에서 바람을 내시거늘
14) 사람마다 우준하고 무식하도다 금장색마다 자기의 조각한 신상으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나니 이는 그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것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15) 그것들은 헛 것이요 망령되이 만든 것인즉 징벌하실 때에 멸망할 것이나
16) 야곱의 분깃은 이같지 아니하시니 그는 만물의 조성자요 이스라엘은 그 산업의 지파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라.
[렘 10:8] 그들은 다 무지하고 어리석은 것이니 우상의 도는 나무뿐이라
▶ 그들은 다 무지하고 어리석은 것이니 - 여기서 예레미야는 다시
우상에 대한 묘사로 들어간다.
이 내용은 3-5절의 우상에 대한 서술임을 더욱 확대시킨 것이다.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 자들은
그들 자신의 상상에 의해 생산해 낸 그것을 그들의 신으로 섬기고 있으며,
또한 왕권을 가진 자들 역시 생명없는 인간의 작품을
그들의 종교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그들의 생산품만큼이나 어리석고 미련한 것이다.
이 구절은 해석하기에 좀 난해한 두 동사를 내포하고 있는데,
먼저 '무지하고'는 우상을 경배하는 이방 나라들을 가리키는 말로
또 '어리석은'이라는 동사는 그 다음의 어구와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런 맥락에서 본절 후반부를 다시 해석해보면,
'없는 것들(우상들)의 도(종교)는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것의 연결 여부를 별개로 하더라도 그 의미는 분명한데,
우상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교훈이란
우상 그 자체 만큼이나 무가치하다는 점이다(Thompson).
한편 블레이니 박사(Dr. Blayney)는 본절 후반부를
'나무 그 자체가 헛된 것들의 비난자이다'라고 번역한다.
신으로 추앙되고 있는 것이 나무란 사실은
우상 숭배자들의 어리석음과 무지를 증명하고 있다는 뜻이다.
[렘 10:9] 다시스에서 가져온 은박과 우바스에서 가져온 금으로 꾸미되 공장과 장색의 손으로 만들었고 청색 자색 감으로 그 옷을 삼았나니 이는 공교한 사람의 만든 것이어니와
▶ 다시스에서 가져 온 은박과 우바스에서 가져 온 금 - 어떤 이들은
'다시스'를 스페인의 타르테수스로 보고 있는데,
그 당시 페니키아인들은 여기서 많은 은을 수입했다(Clarke).
아마 고대인들은 이곳을 서쪽 세계의 끝으로 보았던 것 같다.
한편, 최근에 이 '다시스'란 말을 지명으로 보기보다는
'제련된'(혹은 제련소)이란 뜻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바스'는 위치가 어디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떤 학자는 이곳을
비손 강(Clarke) 혹은 인도나 아라비아 등지로 본다(Nicholson).
▶ 청색 자색 감으로 - 이는 고대 당시에는 극히 귀한 염료로서
대단히 값비싸고 구하기 힘든 것이었다.
[렘 10:10] 오직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왕이시라 그 진노하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분노하심을 열방이 능히 당치 못하느니라
▶ 오직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왕이시라 -
여호와께 대한 세 가지 선언이 담겨 있는데
이들 각각은 우상들에 대한 단언들과 대조되고 있다.
즉, 그것들은 거짓 신이고, 생명이 없는 신이며,
단 한순간도 신으로 존재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 그 진노하심에 땅이 진동하며 - 그의 능력으로 나타나는
자연 현상들을 들자면 폭풍, 지진, 천둥, 벼락 등을 꼽을 수 있다.
여호와의 진노의 표로 상징되는 이런 것들이 덮칠 때
열방들은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 것이다.
[렘 10:11] 너희는 이같이 그들에게 이르기를 천지를 짓지 아니한 신들은 땅 위에서, 이 하늘 아래서 망하리라 하라
▶ 천지를 짓지 아니한 신들은 땅 위에서, 이 하늘 아래서 망하리라 -
이 구절이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어떤 이들은 이 구절이 본서의 저작 연대를
후대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당시 아람어는 서방 아시아와 이스라엘 변방 민족들 사이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었다.
아무튼 이 구절은 거짓 신들과 또 이를 숭배하는 자들 모두가
결국에는 망하고 말 것임을 지적한다.
창조주가 아닌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이들 우상들은
그들의 만든 사람들과 같이 멸망하고 말 것이다.
[렘 10:12] 여호와께서 그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그 명철로 하늘들을 펴셨으며
▶ 여호와께서는 그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 이곳에는 여호와의 권능과
지혜와 명철이 언급되고 있는데
우상들의 무능, 어리석음, 무지와 대조되고 있다.
특히 본절과 13절은 열방들의 생명없는 우상들에 대한 비난과는 반대로
하나님의 창조주로서의 위치를 높이 찬양하고 있다(Nicholson).
한편 12-16절의 내용은 51:15-19에서 나타난다.
[렘 10:13] 그가 목소리를 발하신즉 하늘에 많은 물이 생기나니 그는 땅 끝에서 구름이 오르게 하시며 비를 위하여 번개하게 하시며 그 곳간에서 바람을 내시거늘
▶ 그 곳간에서 바람을 내시거늘 - 하나님이 창고 속에 바람을 넣어두고 계시다가
임의적으로 내어 보내시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이는 곧 자연의 기상마저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시사한다.
또 바람뿐만 아니라 눈과 우박도 이러한 비유로 다루어진 바 있다.
(욥 38:22-23 네가 눈이 있는 곳간에 들어간 적이 있느냐? 혹은 네가 우박이 있는 곳간을 본 적이 있느냐?
23) 내가 고난의 때와 전투와 전쟁의 날에 대비하여 그것을 남겨 두었느니라;
시 135:7 그분께서 수증기를 땅 끝에서부터 올라오게 하시며 비를 위해 번개를 만드시고 바람을 자신의 곳간들에서 끌어내시며).
[렘 10:14] 사람마다 우준하고 무식하도다 금장색마다 자기의 조각한 신상으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나니 이는 그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것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 금 장색마다 자기의 조각한 신상으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나니 – 본절에는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언급된다.
이곳의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자는
이성이 없는 짐승과 같은 위치에 놓여있는 것이다.
(벧후 2:12 그러나 이들은 잡혀서 죽도록 지어진 짐승들 곧 본래 이성이 없는 짐승들 같아서 자기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들을 비방하므로 자기들의 부패 속에서 철저히 멸망을 당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예레미야는 메시야 때에 가서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하나님을 알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31:34 다시는 그들이 각각 자기 이웃과 각각 자기 형제를 가르쳐 말하기를, 주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의 가장 작은 자로부터 그들의 가장 큰 자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다 나를 알 것이기 때문이라. 내가 그들의 불법을 용서하고 다시는 그들의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주가 말하노라).
그러나 하나님을 알지못하고 우상에 매달려 있는 자들은
그 우상에 의해서 멸망하고 말 것이다.
[렘 10:15] 그것들은 헛 것이요 망령되이 만든 것인즉 징벌하실 때에 멸망할 것이나 -
우상에 대한 간결한 묘사가 세 가지로 압축되어 표현되고 있다.
그것은
첫째, 무가치하고 공허한 것(*, 헤벨)이다.
둘째, 그것은 망령되이 만든 것으로서,
착각의 소산 또는 비웃음과 조롱거리가 될만한 것을 뜻한다.
셋째는 징벌하실 때에 멸망하고 말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 바,
인간 스스로의 설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어찌 그들을 보호하고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Calvin).
[렘 10:16] 야곱의 분깃은 이같지 아니하시니 그는 만물의 조성자요 이스라엘은 그 산업의 지파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라.
▶ 야곱의 분깃은 이같지 아니하시니 - 여기서 예레미야는
본시(1-16절)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
여호와는 우상들과는 정반대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분깃'(헬레크)이란 어떤 사람이 유산으로 물려받은 땅이나
(왕하 9:10 예스르엘에 속한 그 상속물 땅에서 개들이 이세벨을 먹으리니 그녀를 묻을 사람이 아무도 없으리라, 하고 곧 문을 열고 도망하니라)
또는 전쟁 후의 전리품에 대한 몫,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창 14:24 다만 청년들이 먹은 것과 나와 함께 간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몫은 예외이니 그들이 자기 몫을 취할 것이니라, 하니라;
사 53:12 그러므로 내가 그로 하여금 위대한 자들과 몫을 나누게 하리니 그가 강한 자들과 노략한 것을 나누리라. 이는 그가 자기 혼을 쏟아 부어 죽기까지 하며 범죄자들과 함께 계수되었기 때문이니라. 그는 많은 사람들의 죄를 담당하였으며 범죄자들을 위해 중보하였느니라)
그리고 그 산업의 지파란 것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계셔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셨음을 뜻하는 말이다.
이스라엘과 여호와의 관계는 이처럼 끊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이었기에
하나님의 그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보호하심은 극진하였다.
이스라엘의 순종과 감사는 바로 이런 관계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 바,
그들이 다른 신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여기에는
여호와의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야훼 체바오트)임을 다시 밝히고 있는데,
이 칭호는 원래 별들과 천체 위에 지배하고 계시는
여호와의 주권을 염두에 둔 칭호로서,
이방인들의 해, 달, 별 등의 천체 숭배와 극명하게 대립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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