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숭배의 무익성
성 경: [렘 10:1-7] 이스라엘 집이여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2)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열방의 길을 배우지 말라 열방인은 하늘의 징조를 두려워하거니와 너희는 그것을 두려워 말라
3) 열방의 규례는 헛된 것이라 그 위하는 것은 삼림에서 벤 나무요 공장의 손이 도끼로 만든 것이라
4) 그들이 은과 금으로 그것에 꾸미고 못과 장도리로 그것을 든든히 하여 요동치 않게 하나니
5) 그것이 갈린 기둥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 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에게 메임을 입느니라 그것이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 말라 하셨느니라
6) 여호와여 주와 같은 자 없나이다 주는 크시니 주의 이름이 그 권능으로 인하여 크시니이다
7) 열방의 왕이시여 주를 경외치 아니할 자가 누구리이까 이는 주께 당연한 일이라 열방의 지혜로운 자들과 왕족 중에 주와 같은 자 없음이니이다
8) 그들은 다 무지하고 어리석은 것이니 우상의 도는 나무뿐이라
9) 다시스에서 가져온 은박과 우바스에서 가져온 금으로 꾸미되 공장과 장색의 손으로 만들었고 청색 자색 감으로 그 옷을 삼았나니 이는 공교한 사람의 만든 것이어니와
10) 오직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왕이시라 그 진노하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분노하심을 열방이 능히 당치 못하느니라
11) 너희는 이같이 그들에게 이르기를 천지를 짓지 아니한 신들은 땅 위에서, 이 하늘 아래서 망하리라 하라
12) 여호와께서 그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그 명철로 하늘들을 펴셨으며
13) 그가 목소리를 발하신즉 하늘에 많은 물이 생기나니 그는 땅 끝에서 구름이 오르게 하시며 비를 위하여 번개하게 하시며 그 곳간에서 바람을 내시거늘
14) 사람마다 우준하고 무식하도다 금장색마다 자기의 조각한 신상으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나니 이는 그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것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15) 그것들은 헛 것이요 망령되이 만든 것인즉 징벌하실 때에 멸망할 것이나
16) 야곱의 분깃은 이같지 아니하시니 그는 만물의 조성자요 이스라엘은 그 산업의 지파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라.
[렘 10:1] 이스라엘 집이여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
1-16절은 운문체로 기록된 한 편의 시(詩)이다.
그 내용은 우상들에 대한 통렬한 공격과 풍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직 창조주만이 만민으로부터 경배받을 자격이 있음을 명시하는 내용이다(Thompson).
한편 이 시는 여호야김 통치 당시 유다 백성들에게 전달된것으로 짐작된다(Dr. Dahler).
[렘 10:2]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열방의 길을 배우지 말라 열방인은 하늘의 징조를 두려워하거니와 너희는 그것을 두려워 말라
▶ 열방의 길을 배우지 말라 - 여기서 '길'이란 것은
그들의 풍습 또는 종교적 관습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J.Bright).
또한 '배우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틸마두'는
'제자가 되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고대 근동 종교들의 주요한 양상들 중의 하나는
해, 달, 별 등의 천체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다.
이런 관행에 대한 유다의 답습 행위는 이미 당시로부터 1세기 전의
아모스 선지자도 지적한바 있다.
(암 5:25-26 오 이스라엘의 집아, 너희가 광야에서 사십 년 동안 희생물과 헌물을 내게 드린 적이 있었느냐?
26) 오히려 너희가 너희의 몰록의 장막과 너희의 형상들 기윤 곧 너희가 너희를 위하여 만든 너희 신의 별을 가지고 다녔나니).
또한 이것은 므낫세 당시(B.C.697-642년)에 유행했었던 것이며
(왕하 21:5-6 또 그가 주의 집의 두 뜰에 하늘의 모든 군대를 위하여 제단들을 쌓고
6) 또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때를 살피고 마술을 행하며 부리는 영들과 마술사들과 관계를 맺고 주의 눈앞에서 악을 많이 행하여 그분의 분노를 일으켰으며)
요시야는 특히 이런 제사 관행을 타파하는 데 주력하였다.
(왕하 23:5 또 전에 유다의 왕들이 임명하여 유다의 도시들에 있는 산당들과 예루살렘 주변의 장소들에서 분향하게 한 우상 숭배 제사장들을 제거하며 또 바알과 해와 달과 행성들과 하늘의 모든 군대에게 분향한 자들을 제거하니라,
11-12 또 그가 유다의 왕들이 태양을 위하여 드린 말들을 제거하였는데 이 말들은 주의 집의 어귀에 곧 그 도시의 주변 지역에 있던 시종장 나단멜렉의 방 곁에 있던 것들이더라. 또 그가 태양 수레를 불태우고
12) 유다의 왕들이 아하스의 다락방 꼭대기에 세운 제단들과 므낫세가 주의 집 두 뜰에 세운 제단들을 왕이 다 헐고 거기서 그것들을 부수어 그것들의 가루를 기드론 시내에 쏟아 버리고).
아마 열방들은 이러한 천체 현상들을 두려워하여 경외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 혜성이나 일식, 월식과 같은
비정상적인 천체 현상에 대해 무서워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천체 현상들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나타나는 것들로서,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이런 형상들을 경외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행위인것이다(Thompson).
[렘 10:3] 열방의 규례는 헛된 것이라 그 위하는 것은 삼림에서 벤 나무요 공장의 손이 도끼로 만든 것이라
▶ 열방의 규례는 헛된 것이라 - '규례'에 해당하는 원어 '후코트'는
'판결하다', '기록하다'란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헤크'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일종의 재판상의 판결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Calvin).
한편 이 '규례'는 그들이 '믿는 것'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우상이나 종교적 가르침 등을 뜻할 수도 있다(J.Bright).
아무튼 우리는 여기서 우상 숭배에 대한
예레미야의 지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본절 후반부는 '삼림에서 벤 나무요...도끼로 만든 것'으로
우상의 본질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로써 전반부의 '규례'를 '우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상에 대한 본절의 묘사는
구약의 여러 다른 부분에 묘사되어 있는 것과 유사한 형태를 따르고 있다.
(시 115:4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들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사 2:20 그 날에는 사람들이 자기를 위해 경배하려고 만든 자기의 은 우상들과 자기의 금 우상들을 두더지와 박쥐들에게 던질 것이요;
44:9-20 새긴 형상을 만드는 자들은 다 헛되며 그들이 기뻐하는 것들은 유익을 끼치지 못하리니 그것들이 그들의 증인이로다. 그것들은 보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한즉 그들이 부끄러움을 당하리라.
10) 누가 신을 만들거나 새긴 형상 곧 아무것에도 유익을 끼치지 못하는 형상을 부어 만들었느냐?
11) 보라, 그의 모든 동료들이 부끄러움을 당하리라. 그 장인들 곧 그들은 사람일 뿐이라. 그들이 함께 모여 서 있게 하라. 그리할지라도 그들은 두려워하며 함께 부끄러움을 당하리로다.
12) 대장장이는 부집게로 숯불 가운데서 일하고 쇠망치로 그것의 모양을 내며 자기 팔의 힘으로 그것을 가공하나 참으로 배가 고프면 그의 힘도 없어지고 물을 마시지 아니하면 그가 활기를 잃는도다.
13) 목수는 자기 자를 펴서 재고 줄로 그것을 표시하며 대패로 그것을 꼭 맞게 다듬고 양각기로 그것을 표시하며 사람의 모양대로 사람의 아름다움을 따라 그것을 만들어 집에 두게 하고
14) 또 자기를 위해 백향목을 베며 편백나무와 상수리나무를 취하여 그것들을 자기를 위해 숲의 나무들 중에서 강하게 하느니라. 그가 물푸레나무를 심으면 비가 그것을 자라게 하느니라.
15) 그러면 그 나무는 사람을 위한 땔감이 되리니 사람이 그 나무를 취하여 자기 몸을 따뜻하게도 하고 참으로 거기에 불을 붙여 빵을 굽기도 하는도다. 참으로 그가 신을 만들어 그것에게 경배하기도 하며 그것으로 새긴 형상을 만들고 거기에 엎드리기도 하는도다.
16) 또 그가 그것의 일부를 불에 태우며 그것의 일부로 고기를 삶아 먹고 고기를 굽기도 하여 자기 배를 불리며 참으로 그가 자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이르기를, 아하 따뜻하다. 내가 불을 보았구나, 하면서
17) 그것의 나머지로 신 곧 자기의 새긴 형상을 만드느니라. 그가 거기에 엎드려 경배하며 그것에게 기도하여 이르기를, 당신은 내 신이니 나를 건지소서, 하는도다.
18) 그들이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였나니 그분께서 그들의 눈을 닫으사 그들이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들의 마음을 닫으사 그들이 깨닫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19)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하는 자가 없으며 지식도 없고 명철도 없으므로 이르기를, 내가 그것의 일부를 불로 태우고 또 그것의 숯불 위에서 참으로 빵을 굽기도 하며 고기도 구워 먹었거늘 내가 그것의 나머지로 가증한 것을 만들리요? 내가 나무줄기에 엎드리리요? 하는 자가 없나니
20) 그는 재를 먹으며 속아 넘어간 마음으로 인해 옆으로 벗어났으므로 자기 혼을 건져 내지도 못하고 또 이르기를, 내 오른손에 거짓된 것이 있지 아니하냐? 하지도 못하느니라).
또한 본절에는 우상들이 생명없는 무익한 것임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던 수세기에 걸쳐 사용된 격언들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어떤 주석가들은 본절의 내용을 근거로 해서
본서에는 포로 후기의 내용이 많이 삽입되었다는 견해를 내세우고 있으나,
그러한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희박하다.
[렘 10:4] 그들이 은과 금으로 그것에 꾸미고 못과 장도리로 그것을 든든히 하여 요동치 않게 하나니 -
우상이란 사람의 손으로 만든 동상(銅像)으로,
금이나 은과 같이 귀한 것으로 장식하였다고 하나,
고꾸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못이나 망치 등으로 고정시켜야 하는
그런 물건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참조 : (삼상 5:1-4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빼앗고 그것을 에벤에셀에서 아스돗으로 가져가니라.
2)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취하여 그것을 다곤의 집으로 가져다가 다곤 옆에 두었더라.
3) 아스돗 사람들이 다음 날 일찍 일어났는데, 보라, 다곤이 주의 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댄 채 쓰러졌으므로 그들이 다곤을 취해 다시 그것의 자리에 세워 두었더라.
4) 그들이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보라, 다곤이 주의 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댄 채 쓰러졌고 다곤의 머리와 두 손바닥은 끊어져서 문지방에 있고 다곤의 몸뚱이만 남았더라).
[렘 10:5] 그것이 갈린 기둥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 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에게 메임을 입느니라 그것이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 말라 하셨느니라 -
'갈린 기둥 같다'는 말은 종려나무처럼 꼿꼿이 서 있다는 뜻이다(Clarke).
그러나 이것들은 말도 못하며,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한다.
따라서 그것들은 재앙을 내리거나 복을 주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예레미야는 지금 이런 점을 역설하고 있다.
그것들은 그들의 존재 자체도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데도
역시 사람에게 의존되어 있는 무기력한 존재인 것이다.
[렘 10:6] 여호와여 주와 같은 자 없나이다 주는 크시니 주의 이름이 그 권능으로 인하여 크시니이다
▶ 주는 크시니 주의 이름이 그 권능으로 인하여 크시니이다 -
예레미야는 우상의 무능함을 지적한 뒤 이제 하나님을 소개한다.
그가 여기서 이렇게 하나님을 소개하는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 없는한,
우상을 두려워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참된 교육만이 우상과 미신을 타파하고
추방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Calvin).
구약은 여호와를 다른 것과 감히 비길 수 없다는 점을 대단히 강조하고 있다.
우상들이 인간에게 의존하는 존재이며 그것들의 위상과 권위를
인생에게서 이끌어 내는 것과는 정반대로,
여호와께서는 그 자신으로부터 그의 지위와 권위를 나타내신다(Thompson).
[렘 10:7] 열방의 왕이시여 주를 경외치 아니할 자가 누구리이까 이는 주께 당연한 일이라 열방의 지혜로운 자들과 왕족 중에 주와 같은 자 없음이니이다
▶ 열방의 왕이시여 주를 경외치 아니할 자가 누구리이까 -
'누가 감히 만유의 창조자이시오
수여자이신 당신을 경배하지 않을 수 있나이까?'란 뜻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참 종교의 근본 실체인 것이다(A. Clarke).
▶ 이는 주께 당연한 일이라 열방의 지혜로운 자들과 왕족 중에 주와 같은 자 없음이니이다 -
예레미야는 여기서 여호와의 유일하심과 위대하심을 강조하기 위해
열방들 중에 가장 지혜로운 자나 또한 가장 높은 자라 할지라도
여호와와는 비길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구약에서는 여호와의 왕권 사상을 진하게 드러내 놓고 있긴 하지만,
이처럼 여호와를 왕으로 직접 묘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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