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아데미의 은감실을 만들어 직공들로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거듭난 삶 2024. 1. 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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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드리오의 소동

 

성 경: [19:23-34]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인하여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

24)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아데미의 은감실을 만들어 직공들로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25) 그가 그 직공들과 이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이르되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유족한 생활이 이 업에 있는데

26)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아시아 전부를 통하여 허다한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27) 우리의 이 영업만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히 여김이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28)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분이 가득하여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니

29) 온 성이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들어 가는지라

30) 바울이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고자 하나 제자들이 말리고

31) 또 아시아 관원 중에 바울의 친구 된 어떤 이들이 그에게 통지하여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 권하더라

32) 사람들이 외쳐 혹은 이 말을, 혹은 저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33) 유대인들이 무리 가운데서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내니 알렉산더가 손짓하며 백성에게 발명하려 하나

34) 저희는 그가 유대인인 줄 알고 다 한 소리로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 시 동안이나 하더니

 

 

[19:23]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인하여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 - 여기서 '그 때쯤'은 디모데와 에라스도를 마게도냐로 보낼 시점으로, 바울이 디모데와 에라스도를 마게도냐로 먼저 보내게 된 것은 데메드리오의 선동이 있었던 때문인 듯하다.

 

즉 바울은 디모데와 에라스도와 함께 유럽으로 전도 여행을 떠나려고 작정했다가 데메드리오의 소동으로 인해 두 사람만 먼저 보내고 자신은 그 소동을 잠재운 후 떠나게 된 것이다.

 

(20:1 소요가 그치매 바울이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떠나 마게도냐로 가니라).

 

 

언급된 '소동''이 도로 인하여'라는 표현으로 미루어보아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에 일어난 소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

 

 

 

[19:24]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아데미의 은감실을 만들어 직공들로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아데미의 - 에베소의 아데미(Artemis) 여신은 근동 지역에서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모신(母神)이었다.

 

사람들은 이 아데미의 신상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생각했다.

이 신상은 여러 개의 유방을 지닌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 신상은 원래 운석(隕石)이었는데 그 모습이 유방을 많이 가진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경배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데미의 신전은 에베소 북동쪽 약 2.4km지점에 있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20m, 60m나 되어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당시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 신전을 방문하려고 원근 각처에서 몰려들었다.

 

신전 주변에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팔거나 숙소를 제공하며 아울러 제물과 기념품을 파는 장사꾼들로 성시를 이루었다. 그 중 가장 수입이 좋은 장사는 데메드리오 같은 자들이 취급했던 아데미의 은감실 즉 모조 은신상을 제조해서 여행자들에게 파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모조 은신상을 기념품이나 서원의 헌물 또는 호신품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도 바울의 복음 전파로 많은 사람들, 심지어 마술사들까지 개종함으로 자연히 우상 숭배의 악습이 점차 폐지되어 은장색(은세공사)들의 수입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은장색 조합의 우두머리는 기독교를 대항하여 소동을 일으켰다.

이러한 소동을 통해 그들은 사람을 선동하여 바울의 기독교 선교를 저지함과 동시에 아데미 여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더 불러 일으키고자 했던 것이다.

 

 

 

[19:25] 그가 그 직공들과 이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이르되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유족한 생활이 이 업에 있는데

 

그 직공들과 이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 데메드리오는 단순히 은장색들만을 선동한 것이 아니라 아데미 여신상과 관련을 맺고 생계를 유지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선동하였다.

 

그들은 은장색들 외에 적갈색 진흙으로 작은 신상을 만드는 자들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은장색들과 함께 여행자들을 상대로 대단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19:26]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아시아 전부를 통하여 허다한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아시아 전부를 통하여 허다한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 '아시아 전부를 통하여'라는 말은 바울이 아시아 전 지역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것은 아마도 에베소를 중심하여 바울이 전한 복음이 아시아 전역에 소문으로 번져갔거나 바울을 통하여 믿는 신자들이 아시아 각 지역에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는 의미로 추측된다.

 

그리고 바울이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미 아레오바고에서 아덴 사람들에게 가르친 내용이다.

 

(17:29 이와 같이 신의 소생이 되었은즉 신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것이 아니니라)

 

대체로 에베소에서는 5월 무렵에 아데미 신전을 중심으로 대축제가 벌어졌는데 이 축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큰 축제로서 이 축제에 인근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었다고 한다.

 

아마도 본문에서는 은장색들이 이 축제가 곧 임박 했는데 바울의 선교 활동은 갈수록 확장되어만 가니 매상이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염려한 것 같다.(Lenski).

 

 

 

[19:27] 우리의 이 영업만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히 여김이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영업만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히 여김이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 데메드리오는 사람들을 부추기고 선동하기 위하여 몇 가지 합리적 이유들을 제시한다.

 

데메드리오의 주장과 관심은 아데미의 위엄과 권위에 있는 것 같지만 그의 궁극적인 관심은 자신의 이익에 있었다.

 

한편 아데미 숭배가 세계적이라는 데메드리오의 말은 과장된 표현이지만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고고학적 발굴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모두 32개소에서 아데미 숭배의 흔적이 있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Wernicke).

 

 

 

[19:28]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분이 가득하여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니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 이는 우상 숭배자들이 의식을 거행할 때 신을 찬양하기 위해 쓰이는 상투적(常套的)인 말이다.

 

서방 사본(Western Text)과 함께 몇몇 사본에서는 본구절 바로 앞에 '거리로 뛰어나가'라는 말을 삽입시키고 있다.

 

만일 이러한 사본을 따른다면 이 길은 에베소의 중심부를 지나고 있는 아카디안대로(Arcadian Way)일 것이다. 이 대로는 에베소의 항구로부터 피온(Pion) 산의 기슭에 있는 대극장까지 이어지는 길이었다.

 

사람들은 이 길을 따라 외치며 종교적 열정을 구실로 삼아 에베소 성읍을 소동 가운데 몰아넣으려고 했을 것이다.

 

 

 

[19:29] 온 성이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들어 가는지라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 가이오는 더베 출신이고 아리스다고는 데살로니가 출신으로 바울과 함께 여행한 동료들이었다.

 

소동을 일으킨 무리들이 어떻게 해서 이 두 사람을 붙잡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소동을 일으킨 사람들은 그리스도인 두 명을 붙잡아 노천극장으로 끌고 갔는데 이 노천극장은 에베소 동편에 있는 것으로서 약 24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건축물이었다.

 

 

 

[19:30] 바울이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고자 하나 제자들이 말리고

 

바울이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고자 하나 - 바울이 살벌한 기운이 넘치는 현장 속으로 달려 들어가고자 한데 대해 혹자는 바울의 신앙적 의리와 용기에 초점을 맞춘다.

 

즉 바울이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는 것을 비겁한 도피라 여기고 폭도들 앞에 자신을 나타내 동료들에게 자신이 신뢰할 만한 형제임을 입증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Bauernfeind).

 

이러한 측면 외에도, 바울이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고 일찍이 여러 로마 관리들에게서 호의를 받았기 때문에 폭도들을 진정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R.N. Longenecker, Zahn).

 

 

 

[19:31] 또 아시아 관원 중에 바울의 친구 된 어떤 이들이 그에게 통지하여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 권하더라

 

아시아 관원 중에 바울의 친구 된 어떤 이들 - 아시아의 관원들은 대체적으로 고귀하고 부요한 가문 출신이었다.

동맹을 결성하여 황제와 로마의 여신(女神)에 대한 숭배를 조장하는 것이 이들의 주임무 였다. 해마다 아시아 관원이 그 관할 지역을 위하여 선임되었고 그 인원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 아시아 관원들의 동맹은 정치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종교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이러한 관원들 중에 몇몇이 바울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바울을 염려하여 그에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이는 당시 로마의 정책이 기독교에 대해서 그렇게 적대적이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 (F.F. Bruce).

 

 

 

[19:32] 사람들이 외쳐 혹은 이 말을, 혹은 저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 이 집회는 불법 집회였다.

 

(40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재료가 없다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문을 모르는 채 모여 있었다. 소요를 선동한 데메드리오는 결정적인 순간에 슬그머니 뒤로 빠져버렸고 그와 함께 행동하던 동료들도 특별히 나서지 않는다.

 

군중들은 분노 가운데 하나로 뭉쳤으며 아데미에 대해 불경스럽게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를 폭발시켰지만 일의 자초지종을 알지 못해 혼선을 빚고 있었다.

 

분노에 찬 사람들 대부분이 영문을 몰라 한다는 본 구절의 표현은 저자 누가가 지니고 있는 헬라의 풍자적인 유우머 감각을 잘 반영해 준다. (Bruce).

 

 

 

[19:33] 유대인들이 무리 가운데서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내니 알렉산더가 손짓하며 백성에게 발명하려 하나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내니 알렉산더가 손짓하며 백성에게 발명하려 하나 - 알렉산더라는 이름은 유대인 사회나 헬라인 사회에서 흔했다.

 

본 구절의 알렉산더가 딤전 1:19, 20이나 딤후 4:14의 알렉산더와 동일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딤전 1:19-20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이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

20) 그 가운데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있으니 내가 사단에게 내어준 것은 저희로 징계를 받아 훼방하지 말게 하려 함이니라)

 

(딤후 4:14 구리 장색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보였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저에게 갚으시리니)

 

군중들은 유대인의 신분인 알렉산더를 앞으로 밀어냈다. 그는 유대인들을 대표해서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자신들을 분리해서 변명하려고 온 사람이었다.

 

우상을 섬기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유대인들이나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배척의 대상이었다. 왜냐하면 그 양자는 모두 우상 숭배를 배격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적대가 자신들에게까지 파급될 것을 두려워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해명하기 위해 알렉산더를 보냈던 것이다. (Bruce,

 

 

 

[19:34] 저희는 그가 유대인인 줄 알고 다 한 소리로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 시 동안이나 하더니

 

유대인인줄 알고 다 한 소리로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 군중들은 알렉산더가 자신들 앞에서 변명을 시작하려 하자 큰 소리로 외침으로써 그를 저지하였다.

 

군중들은 그가 유대인으로서 자신들을 변명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서 알렉산더가 군중들의 외침 때문에 유대교의 입장을 변론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에베소 사회 내에서 유대교가 얼마나 무력한 위치에 있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이다. (Haenchen).

 

한편 두 시간 동안이나 계속된 군중들의 외침은 한번 시작되면 거침없이 휩쓸려 버리는 전형적인 군중 심리를 보여줌과(Lenski)

아울러 이러한 광신성은 아데미 신전의 제사장 제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즉 아데미 신전의 대제사장이나 그 밑의 제사장들은 모두 환관(宦官)이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