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성이 큰 아데미와 및 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전각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거듭난 삶 2024. 1. 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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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장의 중재

[바울의 제3차 전도 여행]

 

성 경: [19:35-41] 서기장이 무리를 안돈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성이 큰 아데미와 및 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전각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36) 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아니하여야 하리라

37) 전각의 물건을 도적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훼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잡아왔으니

38) 만일 데메드리오와 및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송사할 것이 있거든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39) 만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거든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단할지라

40)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재료가 없다 하고

41) 이에 그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

 

 

[19:35] 서기장이 무리를 안돈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성이 큰 아데미와 및 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전각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서기장 - 로마의 임명을 받은 관리는 아니었지만 도시 의회를 통해 선출된 의회의 최고 서기이며 최고 행정 관리였다.

 

이 서기장은 본토 출신의 관리이기 때문에 담당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졌다.

그래서 본문의 서기장은 이번 소요 사태가 앞으로 에베소에 미칠 영향을 염려하여 일단 진정시킬 방안을 모색하였다.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성이 큰 아데미와 및 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전각지기가 된 줄을 -

 

'전각지기''신전 청소부'라는 뜻을 지니나 '신전과 신을 섬기는 의식을 담당하는 수호자'라는 의미로 쓰였다.

 

이는 당시 에베소 사람들에게 매우 명예와 자부심을 반영하는 말이었다.

서기장은 무리를 안정시키고자 군중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그들의 자부심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서기장의 이 말 가운데는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아데미 여신상으로 섬기는 에베소 사람들의 몽매한 신관(神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19:36] 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아니하여야 하리라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아니하여야 하리라 - 에베소인들이 그 도시가 아데미와 쓰스의 전각지기라는 사실에 합당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서기장의 말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에베소는 이미 아시아 전역(全域)에 아데미의 도시로 정평이 나있었기 때문에 이 도시에서 아데미를 숭배하는데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따라서 군중들의 행동은 근거없는 경솔한 행동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여기서 서기관이 기독교에 대한 변호자로 나선 것이라고는 볼 수 없으며 단지 로마법과 질서의 수호를 위해 개입하였다고 이해된다.

그는 에베소가 무질서하고 불법 행동이 난무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행여나 생겨날까봐 우려하였다.(Howard Marshall).

 

 

 

[19:37] 전각의 물건을 도적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훼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잡아왔으니

 

도적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훼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 - 이 사람들은 곧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가리킨다.

 

(29온 성이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들어 가는지라).

 

서기장은 이들이 잡혀온 데 대한 구체적 혐의가 없음을 지적함으로써 논지를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성전에서의 도적질이나 신성 모독은 당시 이방 사회에서 유대인들에 대한 제일 많은 고발 사유였다고 한다.

 

한편 롬 2:22에서 바울은 이방 신전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2:22 간음하지 말라 말하는 네가 간음하느냐 우상을 가증히 여기는 네가 신사 물건을 도적질하느냐)

 

 

[19:38] 만일 데메드리오와 및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송사할 것이 있거든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 당시 재판은 회기(session)에 따라 열리든지 기타 정규적인 개시일에 열렸다.

 

그리고 아시아는 당시에 총독의 주재 하에 있었으며 간혹 총독이 주재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때때로 로마 총독이 출장하여 재판을 주재하거나 기타 사무 일체를 보고받곤 하였다.

 

따라서 서기장의 주장은, 사적인 문제로 소송건이 생길 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한편 '총독들' 이라는 복수형은 예외적이다. 왜냐하면 원칙적으로 관할 지역의 총독은 1인이기 때문이다.

 

이를 혹자는, 황제의 명령에 따라 총독 유니우스 실라우스(Junius Silaus)를 암살한 두 사람(Helius, Celer)이 아시아에서 권력을 행사한 사실과 연결시킨다. (G.S. Duncan).

 

하지만 이 복수형의 표현은 단지 '총독들 같은 사람'이라는 정도의 일반화된 개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겠다. (Howard Marshall).

 

 

 

[19:39] 만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거든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단할지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거든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단할지라 - 당시 이 민회는 시의원들과 평의원들로 구성되었으며 시민들에게는 합법적으로 민회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었다.

 

이 민회는 정기적으로 한 달에 세 번 열렸으며 모일 때마다 도시 내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며 그 도시의 행정 사무 일체를 논하였다.

 

 

 

[19:40]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재료가 없다 하고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 서기장은 본토 출신의 관리였기 때문에 그 지역의 소요에 대한 책임을 누구보다 엄하게 져야했다.

 

따라서 그는 이런 식의 이유 없는 불법 집회로 인하여 집회에 참석치 않은 사람들과 로마 당국의 미움을 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사실 이 소요와 집회는 개인적인 이기심과 음모에 의해서 비롯된 것으로서 구체적 이유나 근거도 없는 충동적인 소요 사태였으며 군중 심리에 의해서 모이게 된 불법 집회였다.

 

결론적으로 데메드리오의 음모와 요구는 거부되었으며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19:41] 이에 그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 - 서기장의 논리적이고 합당한 연설은 군중들을 자진 해산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위기적인 상황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무사히 끝났다.

바울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았으면서도 다급한 상황은 진정되었다.

 

한편 저자 누가는 이방 세계 가운데서 기독교의 호교적(護敎的)인 요소를 매우 비중있게 다루는데 여기서도 그는 서기장의 연설을 심도 있게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누가의 집필 태도는 다섯 차례에 걸친 바울의 호교적 변론에 대한 기록에서도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