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석 달 후에 그 섬에서 과동한 알렉산드리아 배를 우리가 타고 떠나니

거듭난 삶 2024. 3.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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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데 섬에서 로마로

 

성 경: [28:11-13] 석 달 후에 그 섬에서 과동한 알렉산드리아 배를 우리가 타고 떠나니 그 배 기호는 디오스구로라

12) 수라구사에 대고 사흘을 있다가

13) 거기서 둘러가서 레기온에 이르러 하루를 지난 후 남풍이 일어나므로 이튿날 보디올에 이르러

 

 

 

[28:11] 석 달 후에 그 섬에서 과동한 알렉산드리아 배를 우리가 타고 떠나니 그 배 기호는 디오스구로라

 

석 달 후에 - 당시에는 선박들이 겨울 철 3개월 동안 항해를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인 통례였다.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로마를 출발하여 가이사랴로 가는 사람들이 겨울철 항해 중지 기간으로 인해 3개월간 중간에 머물러야 했다(Josephus).

 

항해가 재개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28일에 서풍이 불면서 시작되었다는 기록과(Pliny theElder, Natural History)

 

310일까지는 항해가 불가능했다는 기록이(Vegetius, on Military Affairs iv. 39) 있다.

 

그런데 후자의 기록은 근해 항해가 아니라 먼 바다의 항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Bruce),

 

따라서 전자의 기록에 의거해 볼 때 바울 일행이 탄 배가 태풍을 만나 파선 당한 것은 11월 초순 경이었을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배를 우리가 타고 떠나니 그 배 기호는 디오스구로라. - 바울 일행은 마침 그곳 멜리데 섬에서 겨울을 지낸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떠날 수 있었다.

 

아마 그 배는 멜리데 섬의 '발레타'(Valletta) 항구에서 겨울을 지냈을 것이다.

 

여기서의 '우리'276명 전체를 가리키는지 아니면 백부장과 그의 부하 군인들과 죄수들 그리고 바울과 누가, 아리스다고를 포함하는 그룹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 배도 곡물 수송선이었다면 후자일 가능성이 있다.

 

누가는 이배의 이름을 '디오스구로' 라고 밝히고 있다.

 

'디오스구로'는 제우스(Zeus)와 레다(Leda)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들 '카스토르'(Castor)'폴룩스'(Pollux)를 가리킨다. 이들 쌍둥이 별자리 '제미니'(Gemini)는 폭풍 가운데서도 안전하게 해주는 항해의 수호자로 여겨졌다.

 

아마 이 배의 앞 머리 양편에는 이 쌍둥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 '디오스구로'라는 명칭이 씌어 있었을 것이다. (Longenecker).

 

 

 

[28:12] 수라구사에 대고 사흘을 있다가 - 이 도시는 시실리 섬의 수도로 섬의 동해안 남쪽에 있는 중요한 항구이다.

멜리데로부터 약 150K 떨어져 있고 성의 둘레가 35Km 되는 번창한 도시였다.

이 도시는 유명한 수학자 아르키메테스(Archimedes)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B.C. 734년 고린도인들이 식민지로 건설하였고, B.C. 212년 이후로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그런데 이 배가 왜 이곳 수라구사에서 사흘간 머물렀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에 대해서는

 

(1) 멜리데에서 불어오던 남풍이 멈추었기 때문이라는 견해와(Bruce)

(2) 심한 역풍(逆風)을 만났거나 짐을 내리고 새 짐을 싣고 가기 위해서였다는 견해가 있는데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28:13] 거기서 둘러가서 레기온에 이르러 하루를 지난 후 남풍이 일어나므로 이튿날 보디올에 이르러

 

레기온 - 이는 오늘날의 '레기오 디카라브리아' (Reggio di Calabria)를 가리는데 메시나(Messina) 해협의 이탈리아 반도 남쪽에 있는 항구이다.

 

지리적 위치상 중요한 항구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폐항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남풍이 불기를 기다리며 하루를 묵었다.

 

남풍이 일어나므로 이튿날 보디울에 이르러 - 바로 다음 날 남풍이 불어 주었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하지 않아도 되었다.

 

레기온에서 340Km 떨어진 보디올까지 이틀만에 도달할 수 있었다.

 

'보디울'(Puteoil)'작은 샘'이라는 뜻을 가지며 오늘날은 포주올리(Pozzuoli)라고 부른다.

 

보디올은 나폴리 만에 위치한 네압볼리(Neapolis)의 외항으로 알렉산드리아에서 수송해온 곡물들은 이곳에서 내려져 내륙으로 운반되었다. 보디올에 도착함으로써 바울은 긴 해상 여행을 끝내고 로마를 목전에 두게 되었다.

 

이제 로마까지는 불과 220Km 밖에 안 남았고 그 정도의 거리는 건강한 장정이 아피오도로를 통해 걸어서 5일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다.(Z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