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7개 대학 한국어과 새내기들 한자리에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한국말 재밌어요. 한국에 대해 아는 것도 재밌어요"
한국말을 배운지 3개월밖에 안된 러시아 대학생 올가(19)는 한국말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면서도 그동안 닦은 한국말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9월 대학에 입학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모스크바 지역 7개 대학교 한국어학과 신입생을 위한 `한국의 밤' 행사가 8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한 한국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교류재단(KF)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러시아 내 한국학 연구학자들의 모임인 `KF 펠로십 동창회'가 이들 신입생의 향학열을 북돋워 주고자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 교류재단은 한국어와 한국학을 전공하는 석박사 과정 학생 등 6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재단에서 운영하는 각종 교류와 연수, 장학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러시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했다.
특히 행사 마지막에 펼쳐진 학교별 장기 자랑에서 학생들은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여줘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자신들이 직접 대사를 쓴 콩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민요 아리랑은 물론 한국에 러시아 가요 `밀리온 알르이 로스(백만 송이 장미)'를 한국말로 불렀으며 평소 숨겨온 장구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후배들을 격려하려고 온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3학년 예고로바(21)는 "한국에 근무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말을 배우게 됐다. 러시아인들은 한국인들이 중국처럼 한자를 쓰는 줄 안다. 그럴 때마다 한국말이 따로 있다고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규형 주러 대사는 "한국말을 부지런히 배워 훌륭한 외교관, 언론인, 학자, 기업인이 되라"고 격려하면서 "장차 한국과 러시아 양국 발전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F펠로십 동창회장인 모스크바 국립대 르샤코프 교수는 "한국말과 한국을 알려는 러시아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는 두 나라 관계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중에 이들은 한국말을 배우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모스크바 내 7개 대학 등 총 25개 대학에 한국어 관련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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