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거듭난 삶 2024. 10.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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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2

[인자 탄생 직전의 이야기들]

 

성 경: [1:3-4]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1:3]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 전하는 바에 의하면 누가는 의사였다고 한다.

 

(4:14 사랑을 받는 의사 누가와 또 데마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따라서 그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상당한 지식의 소유자였음이 분명하다.

그런 그가 여기서 자신의 복음서 기록의 성격을 제시한다.

 

먼저 '그 모든 일'을 나타내는 원어는 중성 복수로서 예수에 관한 모든 사건, 예수 중심으로 발생했던 모든 일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근원부터''처음부터', '맨 시초부터' 또는 '일찍부터'라는 뜻으로,

 

(26:5 일찍부터 나를 알았으니 그들이 증언하려 하면 내가 우리 종교의 가장 엄한 파를 따라 바리새인의 생활을 하였다고 할 것이라)

 

2절의 '처음부터'란 말과 직접 연관은 없으나 의미상 유사성을 지닌다.

아마 누가는 이 말을 쓰면서 분명 본서 1, 2장에 언급된 탄생 기사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그리고 뒤이어지는 '자세히'(아크리보스)는 원래 '첨단' 또는 '극점'을 의미하는 '아크론'에서 나온 말로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파고 들어가는 열정적 태도를 가리킨다.

 

본문에서는 그런 맥락에서 '매우 정확하게', '엄밀하게'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차례대로''순서에 맞추어', '연속적으로'라는 뜻으로서, 누가는 자신의 복음서를 서술함에 있어서 역사적 시간순을 존중하여 연대기적 기술 방법을 택했다고 소개한다.

 

더욱이 그는 단순히 각 사건들을 시간적 배열만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떤 주제 의식을 갖고 신중히 체계화, 조직화했음을 밝힌 것이다.

 

사실 9:51-18:8은 주제에 의해 사건과 교훈이 나열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누가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본 복음서를 기록해 나갔음이 밝혀진다. ,

 

첫째, 역사성,

둘째, 정확성,

셋째, 논리적 일관성의 원칙에 따랐으니 이는 또한 누가복음 전체의 특성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루어 살핀 - '마음을 다하여 무엇을 따르다', '집요하게 무엇을 탐구하다'는 등의 뜻으로서 이는 누가가 자신의 독자들에게 자신의 기록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언급한 말로서, 누가는 복음서를 기술하기에 앞서 주도면밀하고도 심층적인 연구와, 정확하고도 방대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그는 자신의 기록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충실하고 정확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나도 - 이는 '붓을 든 많은 사람'(2)과 짝을 이루는 말로서 누가 자신도 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복음서를 집필할 만한 정보와 지식을 소유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데오빌로 각하 - 누가가 기록한 두 책(본서, 사도행전)의 수신자로 명시되고 있는 데오빌로가 누구인지 전하는 바가 별로 없다.

 

혹자에 따르면 누가가 자신의 수신인의 진짜 이름 대신 가명으로 사용한 것이거나 또는 상징적인 이름이라 보기도 한다.

 

또 다른 견해로는 그가 도미티안 황제의 조카로서 상속인이었던 클레멘스(Titus Flavius Clemens)였을 것으로도 추정한다(Streeter). 그렇게 되면 이 데오빌로라는 이름은 가명이 되고 만다.

 

그러나 '데오빌로'는 하나의 고유명사(a proper name)이며, 특히 누가가 그의 이름에 붙여 사용하는 '각하'라는 명칭을 통해 볼 때 그가 실재(實在)한 로마의 고위 공직자였을 것이라 단정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리펠드(Liefeld)는 데오빌로가 누가의 학우이거나 발행인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E. J. Goodspeed, Grevdanus).

 

여기서 '데오빌로'라는 이름은 '데오스'('하나님')'필레오'('사랑하다', '친구가 되다')라는 단어들의 합성어로서, 이를 합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 또는 '하나님의 친구'라는 뜻을 나타낸다.

 

이러한 명칭을 듣고 혹자는(Origen, Bruce) 이것이 B.C. 3C 경에 흔히 사용되던 이름으로서

어떤 특정 개인을 가리키기 보다는 하나님을 신앙하는 모든 신자들, 즉 신앙 공동체를 지칭하는 것이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적어도 하나님을 신실하게 신앙하는 한 성도의 이름이라는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할 뿐, 상징적 이름이나 가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실로 데오빌로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초보에 들어서 있었는데, 누가는 그 신앙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자신의 복음서를 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한편 여기서 분명히 밝혀 둘 것은 비록 본서는 데오빌로가 그 대표적 수신자로 밝혀져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오직 데오빌로 개인에게만 국한시켜 헌정(獻呈)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실 어떤 책을 권위있고 명성이 높은 한 개인에게 헌사하는 경우는 당시 일반적인 관례였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그 책은 더 높은 권위와 더 많은 독자를 가지게 되었었다(Julicher Fascher).

 

더욱이 본서의 전반적인 기류는 탈() 유대적이요, 범세계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누가의 복음서는 이방 세계, 특히 헬라주의에 깊이 물든 신앙인들에게 보내졌을 뿐 아니라 그들을 발판으로 하여 전세계 모든 신앙인들에게로 지향하고 있다고 본다.

 

한편 본문에 언급된 '각하'(크라티스테)라는 말은 '지존하신', '가장 고상한'이란 뜻으로서 형식적이고 친근하게 인사치례로 사용되기도 하고, 관례적으로 존경을 표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대부분 어떤 특정한 지위나 관직에 있는 신분이나 하나의 공식적인 직함으로 사용되고 있다.

 

(23:26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 각하께 문안하나이다;

 

24:3 벨릭스 각하여 우리가 당신을 힘입어 태평을 누리고 또 이 민족이 당신의 선견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로 개선된 것을 우리가 어느 모양으로나 어느 곳에서나 크게 감사하나이다)

 

따라서 본문의 데오빌로는 로마제국 내의 행정 장관이었거나 어느 직할지의 총독 내지는 고위 관직에 있던 인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좋은줄 알았노니(에돝세 카모이) - 헬라어 원문에는 이 말이 3절 문장 서두에 온다.

 

여기서 '에돝세''찬양하다', '영광을 돌리다'라는 뜻에서 유래된 '도케오'의 과거형이다.

 

실로 예수에 관해서 기록을 하는 일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고, 주께 영광 돌리는 일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은 또한 인간들에게도 큰 기쁨이다.

 

누가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문장을 시작하고 있다.

 

KJV는 이유를 나타내는 분사구문을 사용해 성경을 기록하는 일이 왜 좋은지를 밝히고 있다(It seemed good to me also).

 

실로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처음부터의 모든 일들을 거의 완벽할 정도로 알게 되었다. 그러기에 그는 이러한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다.

 

 

[1: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배운 바(카 테케데스 로곤 알고 있는 바) - '배운'에 해당하는 헬라어 '카테케데스''카테케오'('귓가에 울리게 하다', '말로 가르치다')라는 단어에서 왔다.

이로 미루어 데오빌로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구전으로 배웠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는 책의 필요성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누가에게 이 복음서 기록을 의뢰하였을 수도 있으며, 아니면 누가가 기록한 이 책을 출간해 주었을 수도 있다(Henry, Liefeld, Geldenhuys).

 

한편 우리말 개역 성경에서는 번역되지 않은 '로곤''로고스'('말씀', '사건')의 소유격 복수 형태이다.

 

KJV는 이 단어를 '일들'(things)이라고 번역하고 있으며, 알포드(Alford)는 이 단어를 '말씀에서 표현된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배운바'는 말씀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의미한다.

 

확실하게 - 이는 무엇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견고히 서는 것이다.

실로 우리가 믿고 있는 복음은 우리를 견고히 세우고 온전케 하며 확신을 같게 한다.

 

(딤후 3:15-17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17)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사실 분명하지 않은 바를 다른 이에게 전할 수 없고, 가르칠 수 없다.

그런 연유로 누가는 진리에의 확신과 예수께 대한 '확실함'을 간직하게 하기 위하여 붓을 들고 있다.

 

한편 이 책을 받아 볼데오빌로는 구전을 통해 복음을 배웠을 것이라고 앞서 이야기했다.

따라서 구전을 통해 믿음이 성장한 그는 많은 이단 사상에 도전(挑戰)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당시는 유대교의 박해와 그리스도의 진리를 위협하는 영지주의(Gnosticism)와 이단자들이 성행했다.

 

혹시, 데오빌로 역시 이런 영향에 위협을 느꼈을지 모를 일이다.

이런 종교적 갈등은 명상이나 사색을 통해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직 누가가 기록하고자 하는 실제적인 복음 기사를 통해서만 해결되어야만 할 것이었다.

 

따라서 누가가 기록한 이 복음 기사가 이단 사상들의 커다란 바람막이가 되고, 또 때로는 중요한 공격 무기가 되었을 것이다.

 

(6:11-18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13)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14)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15)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그리고 데오빌로는 누가복음으로 인해 자신의 믿음을 반석 위에 올려놓고 복음의 확실함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Liefeld).

 

알게 하려 함이로라 - '을 철저히 알다', '정확하게 알다'라는 뜻이 된다.

누가는 데오빌로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좀 더 분명하고 확실한 지식과 정보를 더하려고 하였다.

 

기존의 지식에 완벽함을 더하는 것은 피교육자의 입장에서, 이제는 교육자의 위치로,

또는 증인의 위치로 이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