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탄생 예고
성 경: [눅 1:26-31]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28)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눅 1: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타 복음서와는 달리 누가는 예수의 탄생과 유년 시절을 소개하기에 앞서 침례 요한의 출생과 유년 시절을 병행하며 소개하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이는 그가 예수와 관련된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폈음을 나타낸다.
이제 본 구절로 부터는 예수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 갈릴리 나사렛 - 나사렛(Nazareth)이라는 동네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먼저 갈릴리 지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받아볼 데오빌로나 그외 이방 사람들은, 작은 나라의 작은 마을인 나사렛이 어느 지방의 어떤 곳인지 잘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나사렛은 앞에 언급된 예루살렘과 비교가 된다.
천사는 호화롭고 화려한 대도시를 찾아간 것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외진 마을을 찾아갔다.
여기서 우리는 요 1:46에 기록된 나다나엘의 말을 기억할 수 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극단적으로는 이렇게까지 취급받던 동네가 나사렛이다.
예수는 공생애 이전의 삶의 대부분을 이 지역에서 보내셨다.
이 마을은 예루살렘 북동쪽으로 약 70마일 떨어진 이스르엘 또는 에스드라엘론(Esdraelon) 평야 북편의 깊은 산 계곡에 위치해 있다.
나사렛 뒷편에는 레바논과 언제나 눈이 덮여있는 헬몬산이 있고, 다른 쪽에는 푸르고 높은 갈멜산이 위치했는데 이 산은 지중해와 맞닿아 있다.
현재는 이 지역을 '엔 나시라'(EN Nasirah)로 부른다(Geldenhuys).
[눅 1: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요셉과 마리아의 정혼은 천사가 나타날 때까지 잘 지켜지고 있었다.
유대 관습에 따르면 결혼하기 1년 전에 정혼(약혼)한다. 샴마이(Shammai) 학파는 정혼한 여인의 부정은 사형으로 처벌된다고 했다. 그리고 혼전의 성관계도 물론 용납되지 않았다.
또한 정혼 기간 내에 신랑이 사망할 경우 신부는 과부로 간주되기도 했다.
본 구절과 29, 34절 등에서는 마리아의 처녀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이러한 강조는 약혼 이후에 마리아가 더욱 더 조신(操身)하고 경건한 생활을 하였음을 부각시킴은 물론이고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확증시키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 처녀(파르데논) - 이 단어는 원형이 '파르데노스'로서 '미혼녀', '소녀'라는 뜻이다.
성경 외적 문헌에 의하면 이 말이 동정녀만을 뜻하지 않고 단지 젊은 여자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단어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후 문맥과 특히 34절에 수록된 마리아 자신의 고백으로 미루어볼 때, 여기서는 문자 그대로의 동정녀를 뜻한다.
[눅 1:28]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 천사 가브리엘은 사가랴에게 나타난 것(8-24절)과 같이 마리아에게도 나타난다.
(8-24절 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대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행할새
9) 제사장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고
10) 모든 백성은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더니
11) 주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
12) 사가랴가 보고 놀라며 무서워하니
13)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15)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16)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17)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18)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19)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20)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21) 백성들이 사가랴를 기다리며 그가 성전 안에서 지체함을 이상히 여기더라
22) 그가 나와서 그들에게 말을 못하니 백성들이 그가 성전 안에서 환상을 본 줄 알았더라 그가 몸짓으로 뜻을 표시하며 그냥 말 못하는 대로 있더니
23) 그 직무의 날이 다 되매 집으로 돌아가니라
24) 이 후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고 다섯 달 동안 숨어 있으며 이르되)
사가랴의 경우와 마리아의 경우를 비교해보면,
사가랴에게 천사가 나타났을 때에는 평안과 주의 임재의 인사를 하지 않은 반면에
마리아의 경우에는 이 같은 천사의 인사가 있던 점이 차이가 난다.
* 참조 (8-24절)
'은혜를 받은 자'의 정확한 의미는 '은혜를 받은 상태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Lenski).
한편 천사와 마리아 간의 대화는 세 차례에 걸쳐 전개된다.
1차 대화에서는, 천사의 은혜로운 인사와 이에 대한 마리아의 당혹감이 나타나며,
(28-29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2차 대화에서는, 마리아의 임신에 대한 천사의 재확인과 마리아의 설명 요구가 뒤따른다.
(30-34절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32)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그리고 3차 대화에서는, 천사의 대답과 마리아의 순종을 보여준다.
(35-38절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눅 1: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 생각하매 - 이 말은 원래 '별개의 논거(論據)들을 모아서 그것들을 합하다', '추론하다'라는 뜻이며 반대할 의사가 없음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마리아는 놀라는 한편 모든 일들을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눅 1: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 사가랴의 경우는 천사가 나타나는 순간 놀라고 무서워했으나
(12절 사가랴가 보고 놀라며 무서워하니)
마리아는 천사의 인사를 듣고 무서워했다.
역시 두 상황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 얻었느니라 – 렌스키(Lenski)는 '이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발견되는 것이지 결코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고 해석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에게 아무런 대가나 공로를 요구하지 않는 채 주어진다.
(엡 1: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그러나 언제든지 주어지는 그 은혜를 발견하느냐, 못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여기서 헬라어의 단순 과거형이 사용되었음을 보아 마리아의 경우에도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이미 은혜를 받은 상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눅 1: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 예수라 하라 - '예수'는 '여호와는 구원이시다'의 뜻인 히브리어 '예호수아'의 헬라음으로서 이 이름은 구약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출 24:13 모세가 그의 부하 여호수아와 함께 일어나 모세가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가며;
삼상 6:14 수레가 벧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 큰 돌 있는 곳에 이르러 선지라 무리가 수레의 나무를 패고 그 암소들을 번제물로 여호와께 드리고;
왕하 23:8 또 유다 각 성읍에서 모든 제사장을 불러오고 또 제사장이 분향하던 산당을 게바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더럽게 하고 또 성문의 산당들을 헐어 버렸으니 이 산당들은 그 성읍의 지도자 여호수아의 대문 어귀 곧 성문 왼쪽에 있었더라;
대하 31:15 그의 수하의 에덴과 미냐민과 예수아와 스마야와 아마랴와 스가냐는 제사장들의 성읍들에 있어서 직임을 맡아 그의 형제들에게 반열대로 대소를 막론하고 나눠 주되;
학 1:1 다리오 왕 제이년 여섯째 달 곧 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로 말미암아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슥 3:8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너와 네 앞에 앉은 네 동료들은 내 말을 들을 것이니라 이들은 예표의 사람들이라 내가 내 종 싹을 나게 하리라).
이 이름은 주후 2세기 초까지 흔하게 사용되었으나 2세기 이후부터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행 13:6 온 섬 가운데로 지나서 바보에 이르러 바예수라 하는 유대인 거짓 선지자인 마술사를 만나니;
골 4:11 유스도라 하는 예수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들은 할례파이나 이들만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역사하는 자들이니 이런 사람들이 나의 위로가 되었느니라).
이는 아마도 의식적으로 그 이름의 사용을 꺼렸기 때문인 것 같다.
'예수'라는 이름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나타내며 이 이름의 기독교적 의미는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고 한 마 1:21에서 잘 나타난다.
(마 1:21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여타의 다른 인물들과 그분을 구별하기 위하여 신약성경의 기자들은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마 21:11 무리가 이르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
'다윗의 자손’ 등의 문구를 덧붙여 사용하기도 했다.
(마 27:37 그 머리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쓴 죄패를 붙였더라;
막 10:47-48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48)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요 18:5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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