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랴의 찬가
성 경: [눅 1:67-70] 그 부친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예언하여 이르되
68)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보사 속량하시며
69)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70)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눅 1:67] 그 부친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예언하여 이르되
▶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 본장 원문에서는 '성령'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관사를 계속하여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성령의 활동을 계속해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되어온 모든 일들이 성령의 도우심과 인도하에 진행되어 온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되어질 모든 일들 역시 성령의 세밀하신 역사 아래 진행 되어질 것을 시사하고 있다.
(15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41절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 예언하여 가로되 - 예언이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은 것임을 강조하려는 누가의 의지를 엿보게 하는 구절이다.
성령의 감동으로 인해 이하로부터 전개되는 사가랴의 축가(Benedictus)는 전반적으로 볼 때,
하나님의 사역과 역사하심을 구원론적 차원에서 제시하고 그것을 교훈과 예언의 형식을 빌어 표현했다.
내용상 이를 두 부분으로 나눌 때, 전반부는 메시야를 통해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며, 후반부는 메시야의 선구자인 침례 요한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또한 이 축가는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성을 강조하며, 마리아의 찬가와 마찬가지로 구약 성경의 구절을 엮어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시 105:8-9 그는 그의 언약 곧 천 대에 걸쳐 명령하신 말씀을 영원히 기억하셨으니
9) 이것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이고 이삭에게 하신 맹세이며;
106:45 그들을 위하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크신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
111:9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속량하시며 그의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그의 이름이 거룩하고 지존하시도다;
사 42:7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
렘 11:5 내가 또 너희 조상들에게 한 맹세는 그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리라 한 언약을 이루리라 한 것인데 오늘이 그것을 증언하느니라 하라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여 이르되 아멘 여호와여 하였노라;
겔 29:21 그 날에 나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한 뿔이 돋아나게 하고 나는 또 네가 그들 가운데에서 입을 열게 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
[눅 1:68]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보사 속량하시며
▶ 찬송하리로다(율로게토스) - '율로게토스'란 말은 하나님께서 그의 선하심을 베푸신 사람에게(42, 45절에서 처럼 '복되도다'라는 의미로) 사용할 수 있으며
또 하나님의 선하심에 감사하는 우리가 하나님께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다.
64절에서도 같은 단어가 사용되었다.
따라서 68-79절은 찬송의 말씀이자 축복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Liefeld).
(68-79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분께서 자신의 백성을 돌아보사 구속하시고
69)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자신의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70) 이것은 세상이 시작된 이래로 존재하던 자신의 거룩한 대언자들의 입을 통해 그분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71) 우리 원수들과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려 하심이요,
72) 또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긍휼을 이루시고 자신의 거룩한 언약
73) 곧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자신이 맹세하신 그 맹세를 기억하려 하심이며
74) 또한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우리를 건져 내사
75) 우리가 평생토록 자신 앞에서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두려움 없이 자신을 섬기도록 허락하려 하심이라.
76) 아이야, 너는 가장 높으신 이의 대언자라 불리리라. 네가 주의 얼굴 앞에 가서 그분의 길들을 예비하고
77) 그분의 백성에게 그들의 죄들의 사면을 통하여 구원을 얻게 하는 지식을 주리니
78)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친절한 긍휼로 말미암은 것이라. 이로써 동트는 때가 높은 곳에서부터 우리를 찾아와
79) 어둠과 사망의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을 주고 우리 발을 화평의 길로 인도하셨도다, 하니라)
▶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 이스라엘이란 말은 17절과 77절에서 언급된 '주의 백성'과 같은 말이다.
(17 그가 또 엘리야의 영과 권능으로 그분보다 앞서 가서 아버지들의 마음을 자녀들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불순종하는 자를 의인의 지혜로 돌아오게 하며 주를 위하여 예비된 한 백성을 준비하리라, 하니라,
77 그분의 백성에게 그들의 죄들의 사면을 통하여 구원을 얻게 하는 지식을 주리니)
(54절 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 돌아보사 - 이 단어는 '도움을 주시기 위해 살펴보다'는 의미이다.
즉 하나님이 주권적 개입으로 그 백성들을 돌아보사 그들을 은혜 가운데로 인도해 내신다는 사상을 짙게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이 단어의 여러 의미 가운데는 '방문하다', '탐구하다', '찾아내다' 등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기 위하여 그 백성들을 '방문하시거나', '돌아보신다'는 의미는 7:16에도 잘 나타나 있다.
(7:16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 하더라)
▶ 속량 - 신약 시대의 한 파피루스에서는 이 단어가 '속죄금을 치르다'는 전문적 법률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즉 한 특정인이 죄인의 죄 값을 대신 지불해주고 그 사람을 풀어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께서 인생의 죄 값을 십자가상의 저주로써 대신 치르시고 죄와 사망에서 인생을 구원해 내신 것을 나타낸다.
한편 구속의 개념은 신. 구약을 통털어 성경 전체에 폭넓게 깔려있다.
일반적으로 구약에서 '구속(속량)하다'는 말은 히브리어 '파다'와 '가알'의 번역이다.
전자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장자의 속건(贖錢)으로 돈 지불을 요구할 때 사용했으며
(출 13:2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 이는 내 것이니라 하시니라,
11-16 여호와께서 너와 네 조상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가나안 사람의 땅에 인도하시고 그 땅을 네게 주시거든
12) 너는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과 네게 있는 가축의 태에서 처음 난 것을 다 구별하여 여호와께 돌리라 수컷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13) 나귀의 첫 새끼는 다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네 아들 중 처음 난 모든 자는 대속할지니라
14)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이것이 어찌 됨이냐 하거든 너는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곧 종이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실새
15) 그 때에 바로가 완악하여 우리를 보내지 아니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난 모든 것은 사람의 장자로부터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다 죽이셨으므로 태에서 처음 난 모든 수컷들은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려서 내 아들 중에 모든 처음 난 자를 다 대속하리니
16) 이것이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가 되리라 이는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라 할지니라),
노예 상태로부터 해방된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출 21:8 만일 상전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여 상관하지 아니하면 그를 속량하게 할 것이나 상전이 그 여자를 속인 것이 되었으니 외국인에게는 팔지 못할 것이요).
후자는, 주로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간 땅을 회복하는 것이나,
(레 25:26 만일 그것을 무를 사람이 없고 자기가 부유하게 되어 무를 힘이 있으면;
룻 4:4 내가 여기 앉은 이들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라고 네게 말하여 알게 하려 하였노라 만일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만일 네가 무르지 아니하려거든 내게 고하여 알게 하라 네 다음은 나요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느니라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무르리라 하는지라)
서원한 것을 도로 물리는 것을 말한다.
(레 27:13 만일 그가 그것을 무르려면 네가 정한 값에 그 오분의 일을 더할지니라).
특히 이 말을 신학적 내지는 교리적 의미로 이해할 때, 구약에서의 구속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는 출애굽 사건을 들 수 있다.
[눅 1:69]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 구원의 뿔 - 근동 지역에 사는 뿔 가진 짐승들은 매우 강한 힘을 지닌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뿔은 흔히 힘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구약성경에서 뿔은, 능력과,
(왕상 22:11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자기를 위하여 철로 뿔들을 만들어 가지고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왕이 이것들로 아람 사람을 찔러 진멸하리라 하셨다 하고;
단 8:3 내가 눈을 들어 본즉 강 가에 두 뿔 가진 숫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었으며 그 중 한 뿔은 다른 뿔보다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
왕권을 상징하는 것이니 만큼,
(단 7:23 모신 자가 이처럼 이르되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라서 온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
8:20-22 네가 본 바 두 뿔 가진 숫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
21) 털이 많은 숫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 그의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 첫째 왕이요
22) 이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네 뿔이 났은즉 그 나라 가운데에서 네 나라가 일어나되 그의 권세만 못하리라)
'구원의 뿔'은 구원의 능력을 지닌 구세주 곧 메시야를 가리킨다.
사가랴는 이 구원을 일종의 힘으로 생각한듯하며, 구약적 개념을 빌어 표현함으로써 이 구원자가 구약에서 이미 예언되어 온, 바로 그 메시야임을 나타내고자 한 것 같다.
▶ 그 종 다윗의 집 - '집'이라는 표현은 구약과 신약에서 종종 '가족'과 '종족'으로서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33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다윗의 집'은 27절과 2:4에서처럼 가문이나 자손을 의미한다.
(27절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2: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여기서 우리는 이 표현이 사가랴 당시에 유대 전역에 있던 메시야 사상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을 이방의 압제와 죄악 가운데서 구원하실 구세주가 이스라엘을 열방의 위협에서 건져내었던 다윗 왕가 중에서 나타난다는 사상이 유대 민족 사이에 팽배했었고 또한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종 다윗'이라는 표현은 오실 메시야의 선재성(先在性)을 암시하는 것이며, 그처럼 위대했던 다윗도 그의 종이었음을 보아 그의 위대함과 놀라운 위치를 증거해 준다.
그리고 구원의 뿔을 다윗의 집에서 일으키셨다는 것은 시 132:17의 말씀을 암시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며 메시야 사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시 132:17 내가 거기서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라 내가 내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위하여 등을 준비하였도다)
[눅 1:70]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
이 문구는 단순한 삽입구가 아니라, 히 1:1과 같이 예수의 메시야 역할이 구약에 기원을 두고 있음은 물론 구약의 지지를 받는 것임을 확실하게 해 주고 있는 문구이다.
(히 1:1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구약의 메시야 예언은 율법서나 선지서, 시가서 등 구약성경 전체에 걸쳐 언급 된다.
(마 1:18-25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19)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20) 이 일을 생각할 때에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21)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22)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
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24)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25)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
따라서 우리는 구약성경 전체가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구절에서의 '선지자'라는 의미도 문자 그대로의 선지자라기보다 구약성경 전체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Liefeld Geldenh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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