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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에 대화압박·군부 기살리기… ‘계산된 도발’
세계일보 | 입력 2010.01.27
北 해안포 발사 배경은
항행금지구역 설정 이틀만에… 서해상 긴장 고조
대화재개 놓고 불만 표출… NLL 무력화 의도도
지난 25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에다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뒤 이틀 뒤인 27일 해안포 사격을 가해 서해상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동계 군사훈련 때마다 서해상의 해안포 움직임이 관측되고, 일부 북측 지역 무인도에서 종종 포사격훈련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NLL 인접 해상에다 실사격을 하기는 처음이라 군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안포 사격 의도는=
군은 우선 작년 11월 대청해전에서 패한 북한 군부가 이를 만회하고 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해안포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한 관계자는 "북한이 한편으론 남쪽에 손을 벌리고 다른 편으로는 기 죽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국내외적으로 일정한 긴장 국면을 계속 유지하면서 군부의 기를 살려주자는 취지에서 준비된 '저강도 도발'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잇달아 대남 강경조치를 한 일련의 과정도 이번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대청해전 한 달여 뒤인 지난해 12월21일 NLL 남쪽 해상을 평시 해상사격구역으로 선포했으며, 지난 15일에는 남측의 북한 급변사태 대비계획을 문제 삼아 국방위원회 대변인 이름으로 대남 '보복성전' 성명을 발표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백령도와 대청도 동방 NLL 해상에 각각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여기에 북측이 지난 26일 열자고 제안했던 개성공단 통행, 통관, 통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다음달 1일 이후 검토할 것이라고 답한 데 대한 불만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남북 당국 간 대화 재개를 둘러싼 기싸움의 측면도 없지 않다는 얘기다.
1999년 9월 북한 군부가 주장하고 나선 '새 해상경계선'에 따라 NLL 이남도 북측 수역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강온 양면의 최근 대남 태도와 무관하게 NLL 무력화는 계속하겠다는 북한 전략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해안포를 도발 수단으로 삼은 것에 대해 우리 해군의 전력을 감안할 때 경비정을 동원한 도발로는 더 이상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진단도 나온다.
◆최초 포사격 당시 상황은=
군은 이날 오전 9시5분쯤 북한이 발사한 해안포가 날아오는 것을 레이더로 최초 탐지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 9시5분쯤 북한이 발사한 포가 날아오면서 레이더에 포착됐다"면서 "즉각 백령도 해병대에 배치된 벌컨포 100여발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응은 교전규칙을 준수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오전 9시35분부터는 세 차례 경고통신도 이뤄졌다. 합참은 백령도 해병부대로부터 상황을 접수한 뒤 위기조치를 하고 육·해·공군의 합동전력을 대기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군의 대포병 레이더가 사격 전 동굴진지의 문을 개방하고 위장막을 걷어내는 등 북 해안포의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항행금지구역 설정 이틀만에… 서해상 긴장 고조
대화재개 놓고 불만 표출… NLL 무력화 의도도
지난 25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에다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뒤 이틀 뒤인 27일 해안포 사격을 가해 서해상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동계 군사훈련 때마다 서해상의 해안포 움직임이 관측되고, 일부 북측 지역 무인도에서 종종 포사격훈련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NLL 인접 해상에다 실사격을 하기는 처음이라 군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안포 사격 의도는=
군은 우선 작년 11월 대청해전에서 패한 북한 군부가 이를 만회하고 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해안포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한 관계자는 "북한이 한편으론 남쪽에 손을 벌리고 다른 편으로는 기 죽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국내외적으로 일정한 긴장 국면을 계속 유지하면서 군부의 기를 살려주자는 취지에서 준비된 '저강도 도발'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잇달아 대남 강경조치를 한 일련의 과정도 이번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대청해전 한 달여 뒤인 지난해 12월21일 NLL 남쪽 해상을 평시 해상사격구역으로 선포했으며, 지난 15일에는 남측의 북한 급변사태 대비계획을 문제 삼아 국방위원회 대변인 이름으로 대남 '보복성전' 성명을 발표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백령도와 대청도 동방 NLL 해상에 각각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여기에 북측이 지난 26일 열자고 제안했던 개성공단 통행, 통관, 통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다음달 1일 이후 검토할 것이라고 답한 데 대한 불만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남북 당국 간 대화 재개를 둘러싼 기싸움의 측면도 없지 않다는 얘기다.
1999년 9월 북한 군부가 주장하고 나선 '새 해상경계선'에 따라 NLL 이남도 북측 수역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강온 양면의 최근 대남 태도와 무관하게 NLL 무력화는 계속하겠다는 북한 전략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해안포를 도발 수단으로 삼은 것에 대해 우리 해군의 전력을 감안할 때 경비정을 동원한 도발로는 더 이상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진단도 나온다.
◆최초 포사격 당시 상황은=
군은 이날 오전 9시5분쯤 북한이 발사한 해안포가 날아오는 것을 레이더로 최초 탐지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 9시5분쯤 북한이 발사한 포가 날아오면서 레이더에 포착됐다"면서 "즉각 백령도 해병대에 배치된 벌컨포 100여발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응은 교전규칙을 준수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오전 9시35분부터는 세 차례 경고통신도 이뤄졌다. 합참은 백령도 해병부대로부터 상황을 접수한 뒤 위기조치를 하고 육·해·공군의 합동전력을 대기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군의 대포병 레이더가 사격 전 동굴진지의 문을 개방하고 위장막을 걷어내는 등 북 해안포의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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