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도발을 저지르고 난 뒤 설사 나중에 사과하는 일이 있더라도 일단 거짓말부터 하는 일을 반복해 왔는데 남한의 일부 친북단체와 정치인들이 여기에 맞장구를 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1968년 1월21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남파된 북한 특수부대원 31명 중 유일하게 생포돼 살아남은 김신조(68) 목사는 문화일보가 28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날조극이라고 적반하장으로 거짓말하는 것은 북한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천안함 사건이 화제에 오르자 눈을 반짝이며 목청을 높였다. “3월26일 사건이 터지자마자 북한 김정일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은 이북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저를 비롯한 특수부대원은 남파 당시 인민무력부(국방부) 안의 정찰국 124군 부대 소속이었죠. 지금은 노동당 대남공작 조직을 합쳐 정찰총국이 됐습니다.”
김 목사는 “남파 당시 124군 부대의 정찰국장 김정태는 김일성과 백두산에서 같이 싸웠다는 바로 김책의 아들이었다”며 “이북에서는 북한 해군이나 다른 대남사업 관련단체는 천안함 침몰 사건 같은 대형 사건은 손을 못대며, 1968년 1월21일 사태와 똑같이 제가 있었던 부대인 정찰총국 소속 124군 부대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현희 KAL기 폭파, 동해 잠수함 침투,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은 모두 정찰국에서 한 것으로, 정찰국은 테러와 살상, 파괴가 전문”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은 남한의 날조극이라고 하고, 남한 일각에서도 북한 관련설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의 입장은 단호했다. “남파 당시 지리산 빨치산이 남한 괴뢰정부를 반대해 봉기를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도망가면서 삐라(전단)를 서울시내에 뿌렸습니다. 평양 중앙방송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대남방송을 했습니다. 청와대습격사건이 실패로 돌아가 특수부대원들이 사살당하자 북한은 곧바로 자기들 소행이 아니라고 잡아뗐습니다. 날조극이라고 적반하장으로 거짓말하는 것은 북한의 상투적 수법입니다.”
김 목사는 4월28일 부인 최정화(65)씨와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록을 남기기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김 목사는 “남한 사람들이 이북을 너무 몰라 순진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북에 당했습니다. 북한이란 나라는 테러국가입니다. 협상이 안되면 마음대로 협박하고, 협박이 안 통하면 멋대로 폭력을 가하고, 폭력이 안 통하면 살상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대화·협상·교류하는 것이 힘들지요. 전에 제가 강의하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이북은 금강산이며 개성공단이며 다 몰수할 것이라고 했어요. 지금 어떻습니까.”
올바른 남북관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에 대해 그는 말했다. “북한 김정일 독재정권이 말하는 동포·민족과 우리가 말하는 동포·민족은 같은 말이라도 속이 다릅니다. 저들에게는 원칙을 분명히 지켜야 합니다. 남북교류는 저들이 우리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합니다. 이북은 우리를 미제국주의 식민지로 보지 주권을 인정 안합니다. 같이 만나더라도 대한민국 주권을 인정한다는 원칙 아래서 만나야 합니다. 남북교류는 그같은 원칙을 세워놓고 이 원칙을 위반하면 협상을 취소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합니다. 북에 돈 주고 비료며 식량이며 뭐든 다 주면서 우리 마음대로 못하는 데 비해 이북은 도움받으면서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지 않습니까.”
1968년 1월21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남파된 북한 특수부대원 31명 중 유일하게 생포돼 살아남은 김신조(68) 목사는 문화일보가 28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날조극이라고 적반하장으로 거짓말하는 것은 북한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천안함 사건이 화제에 오르자 눈을 반짝이며 목청을 높였다. “3월26일 사건이 터지자마자 북한 김정일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은 이북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저를 비롯한 특수부대원은 남파 당시 인민무력부(국방부) 안의 정찰국 124군 부대 소속이었죠. 지금은 노동당 대남공작 조직을 합쳐 정찰총국이 됐습니다.”
김 목사는 “남파 당시 124군 부대의 정찰국장 김정태는 김일성과 백두산에서 같이 싸웠다는 바로 김책의 아들이었다”며 “이북에서는 북한 해군이나 다른 대남사업 관련단체는 천안함 침몰 사건 같은 대형 사건은 손을 못대며, 1968년 1월21일 사태와 똑같이 제가 있었던 부대인 정찰총국 소속 124군 부대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현희 KAL기 폭파, 동해 잠수함 침투,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은 모두 정찰국에서 한 것으로, 정찰국은 테러와 살상, 파괴가 전문”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은 남한의 날조극이라고 하고, 남한 일각에서도 북한 관련설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의 입장은 단호했다. “남파 당시 지리산 빨치산이 남한 괴뢰정부를 반대해 봉기를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도망가면서 삐라(전단)를 서울시내에 뿌렸습니다. 평양 중앙방송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대남방송을 했습니다. 청와대습격사건이 실패로 돌아가 특수부대원들이 사살당하자 북한은 곧바로 자기들 소행이 아니라고 잡아뗐습니다. 날조극이라고 적반하장으로 거짓말하는 것은 북한의 상투적 수법입니다.”
김 목사는 4월28일 부인 최정화(65)씨와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록을 남기기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김 목사는 “남한 사람들이 이북을 너무 몰라 순진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북에 당했습니다. 북한이란 나라는 테러국가입니다. 협상이 안되면 마음대로 협박하고, 협박이 안 통하면 멋대로 폭력을 가하고, 폭력이 안 통하면 살상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대화·협상·교류하는 것이 힘들지요. 전에 제가 강의하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이북은 금강산이며 개성공단이며 다 몰수할 것이라고 했어요. 지금 어떻습니까.”
올바른 남북관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에 대해 그는 말했다. “북한 김정일 독재정권이 말하는 동포·민족과 우리가 말하는 동포·민족은 같은 말이라도 속이 다릅니다. 저들에게는 원칙을 분명히 지켜야 합니다. 남북교류는 저들이 우리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합니다. 이북은 우리를 미제국주의 식민지로 보지 주권을 인정 안합니다. 같이 만나더라도 대한민국 주권을 인정한다는 원칙 아래서 만나야 합니다. 남북교류는 그같은 원칙을 세워놓고 이 원칙을 위반하면 협상을 취소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합니다. 북에 돈 주고 비료며 식량이며 뭐든 다 주면서 우리 마음대로 못하는 데 비해 이북은 도움받으면서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지 않습니까.”
伊 의원들, 北 인권 참상에 눈물
- 입력 : 2010.05.28
이탈리아 의원들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상.하 양원에서 열린 북한 인권 청문회 및 세미나에서 북한의 참상을 전하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듣고 충격에 눈물을 흘렸다.
이탈리아 의회에서 처음 열린 북한 인권 청문회는 지난 25일 상원 외교인권 분과위원회에서 시작돼 26일에는 하원의 같은 위원회에서 바통을 이어받았고, 27일에는 하원에서 학계, 언론계, 정계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모여 세미나를 개최했다.
청문회에서는 탈북자 김광일 씨와 김혜숙 씨가 증인으로 참석해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일들을 증언했다.
김혜숙 씨는 28년간 강제수용소에서 생활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하고, 홍수로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자신의 두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김 씨가 극심한 배고픔 때문에 인육까지 먹는 장면을 목격했으며,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엄마가 식량난으로 자식을 살해한 뒤 그 인육을 팔아서 옥수수 13㎏을 사는 것도 보았다고 말하자 일부 의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다른 탈북자 김광일 씨는 자신들이 수용소에 있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성분이 나쁜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갖은 고문과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며 수용소 내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탈북자 증언을 들은 의원들은 21세기 지구상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한 상원의원은 “현재 의회에서 이탈리아와 북한의 경제 교류에 관한 법안을 심사 중인데 이번 청문회가 법안 심사에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열린 공개 세미나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루이스 대학의 안젤라 델 벡키오 국제인권학 교수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명백하지만 해결 수단이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방북 경험이 있는 제리 모렐리니 의원은 “해법은 북한 내부에서 나와야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국제관계 전문잡지 에퀴리브리의 스키보토 편집장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한국 정부의 조치가 아주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반인도 범죄 조사위원회 도희윤 공동대표는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주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로서 대북 원조는 오히려 인권 유린의 수단이 될 수 있어 반대한다”고 답했다.
청문회와 세미나를 주관한 메테오 메카치 하원의원은 연합뉴스에 “이탈리아 정계에서 북한 문제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이탈리아 정부가 북한과의 경제 협력 조약을 심사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북한 인권에 대한 논의와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 후에 경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의회에서 처음 열린 북한 인권 청문회는 지난 25일 상원 외교인권 분과위원회에서 시작돼 26일에는 하원의 같은 위원회에서 바통을 이어받았고, 27일에는 하원에서 학계, 언론계, 정계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모여 세미나를 개최했다.
청문회에서는 탈북자 김광일 씨와 김혜숙 씨가 증인으로 참석해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일들을 증언했다.
김혜숙 씨는 28년간 강제수용소에서 생활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하고, 홍수로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자신의 두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김 씨가 극심한 배고픔 때문에 인육까지 먹는 장면을 목격했으며,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엄마가 식량난으로 자식을 살해한 뒤 그 인육을 팔아서 옥수수 13㎏을 사는 것도 보았다고 말하자 일부 의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다른 탈북자 김광일 씨는 자신들이 수용소에 있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성분이 나쁜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갖은 고문과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며 수용소 내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탈북자 증언을 들은 의원들은 21세기 지구상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한 상원의원은 “현재 의회에서 이탈리아와 북한의 경제 교류에 관한 법안을 심사 중인데 이번 청문회가 법안 심사에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열린 공개 세미나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루이스 대학의 안젤라 델 벡키오 국제인권학 교수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명백하지만 해결 수단이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방북 경험이 있는 제리 모렐리니 의원은 “해법은 북한 내부에서 나와야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국제관계 전문잡지 에퀴리브리의 스키보토 편집장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한국 정부의 조치가 아주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반인도 범죄 조사위원회 도희윤 공동대표는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주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로서 대북 원조는 오히려 인권 유린의 수단이 될 수 있어 반대한다”고 답했다.
청문회와 세미나를 주관한 메테오 메카치 하원의원은 연합뉴스에 “이탈리아 정계에서 북한 문제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이탈리아 정부가 북한과의 경제 협력 조약을 심사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북한 인권에 대한 논의와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 후에 경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