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스크랩] 집은 평생에 한 번...

거듭난 삶 2011. 11. 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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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기가 지은 집에서 살고 있거나 가까운 장래에

자기가 살 집을 지을 계획을 가진 사람은 전체 인구의 1퍼센트쯤 될까요?

그러니까 특별한 사람만 자기가 살 집을 짓는다는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자기 집을 지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다음에 짓게 되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잘 지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그 말을 뒤집어 보면 집을 지으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겪였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이제는 다시 지을 수도,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는 데 말입니다.

이렇듯 집을 짓는 일은 우리네 인생처럼 한 번 가면 다시 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후회해도 소용없는, 우리 생애의 중차대한 사건입니다.

 

돈만 있으면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현실과 결과는 전혀 그게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 셈입니다.

집은 자신이 아는 만크 지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집 짓고 후회하는 사람들은 그 집을 지을 당시 자신들이 아는 만큼 지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집이 완성되고 그 안에서 살면서부터 깨닫게 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짓게 되면 그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네 인생사에는 많은 것을 지불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종의 수험료지요.

미리 알면 좋으련만 사전에는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일을 밀어붙여 추친했다가

낭패를 본 다음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어떨까요?

집 지은 지 십 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건축주처럼 많은 수험료를 지불해가면서 말이지요.

아마 이거은 내가 이 일을 그만 둘 때까지 멈추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대개의 건축주들이 자기가 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그러므로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다 이긴다고 합니다.

집이 적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 짓고 나면 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집이 적이 되지 않으려면 집을 짓기 전에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행착호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어도 늘 아쉬움이 남기 마련입니다.

나는 10년째 집을 짓고 있찌만 지을 떄마다 새롭게 배우고 느낍니다.

집 짓는 일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가, 하고… 하물며 처음 자기 집을 짓는 건축주느 오죽하겠습니까?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서 지었다고 하더라도,

다 짓고 나서 그 안에 살다 보면 곳곳에 아쉬움이 남고 부족함이 느껴지는 게 바로 집이니까요.

사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달랑 건축비만 들고 너무 쉽게 설계를 맡기고

시공회사를 정하다 보면 시행착오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

 

건축과정에서 시공자와의 크고 작은 분란을 겪는 것은 물론, 행복한 집짓기가 고통으로 변하게 됩니다.

게다가 다 짓고 나서의 아쉬움이란 차라리 짓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됩니다.

사람도 한 번 싫어지면 그 마음을 누그러뜨리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물건이라면 적당히 쓰다 슬그머니 버리고 나면 당장은 아쉽지만 곧 잊혀 집니다.

그렇지만 집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살아야 합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건축주는, 생각 같아서는 확 불 질러 버리고 다시 짓고 싶다고까지 격한 감정을 드러내 보입니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그럴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다 내 탓이오, 하며 마음을 다잡고 그 집에 정 붙이고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하나씩 둘씩 손봐가면서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집이란 그렇게 자꾸 손때가 묻어야 정이 생기는 법입니다.

 

또 그 집에서 어쩔 수 없이 여생을 보내야 한다면,

이미 지나가버린 것은 다 잊고 가능한 한 좋은 것만 보려고 애쓰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평생에 한 번 짓는 집,

짓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이러한 시행차오를 줄일 수 있다는 말에 다름이 아닙니다.

 

                                                                      -내집 100배 잘 짓는법 中에서...

출처 : "진터농장" 에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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