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D프린터로 만든 車 나온다

거듭난 삶 2015. 1. 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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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로 만든 車 '개봉박두'…장난감인가 '제2의 테슬라'인가

  • 설성인 기자



    • 입력 : 2015.01.21 16:35

      로컬모터스가 '북미국제오토쇼 2015'에 공개한 3D 프린터로 만든 '스트라티'/블룸버그
       로컬모터스가 '북미국제오토쇼 2015'에 공개한 3D 프린터로 만든 '스트라티'/블룸버그

      올 연말 3차원(3D)프린터로 만든 ‘전기자동차’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 차의 이름은 ‘스트라티(Strati)’로 최고 시속 40㎞으로 달린다. 한번 충전하면 64~96㎞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차 한대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44시간에 불과하다. 100년 이상 지속된 자동차 회사들의 컨베이어벨트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모양·사양으로 주문 다음날 차를 받아보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3D 프린터로 만든 전기차가 성능·안전·가격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많아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선택할 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100% 재활용 가능…올 연말까지 제조시간 24시간으로 단축

      로컬모터스는 이번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 2015’에 스트라티를 선보였다. 차의 프레임(뼈대)과 인테리어는 탄소섬유 강화 폴리머 화합물로 만들어졌으며, 전기모터와 타이어 등이 들어갔다.

      2인승으로 설계된 이 차량 무게는 816㎏ 수준이다. 최대 40㎞까지 달릴 수 있고, 최소 5년 이상 탈 수 있다.

      스트라티의 최대 장점은 제조속도가 빠르고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로컬모터스의 제이 로저스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제조기법으로 현재 44시간이면 차 한대를 만들 수 있는데 올 연말까지 제조시간을 24시간으로 단축시킬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10~12시간 내에 제조를 끝내는 것”이라고 했다.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기에 사고가 나면 파손 부분만 고쳐쓰거나 재료값만 내면 새 차로 바꿔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로컬모터스 측은 스트라티가 자신들이 출시할 3D 프린터로 만든 차량의 첫번째 모델이며, 올 연말 1만8000~3만달러의 가격에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 재료비·규제·안전성 어떻게 극복할까

      로컬모터스는 미국 워싱턴 외곽에 연간 3000대의 3D 프린팅 차량 제조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하지만 재료비를 낮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트라티에는 1100파운드의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파운드당 플라스틱 가격은 5달러(약 5400원) 수준으로, 차 한대를 만드는데 5500달러(약 600만원)가 들어간다.

      시장조사기관 홀러스 어소시에이츠의 테리 홀러스 사장은 “적은 수량으로 고객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대량생산을 하기에는 재료비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스트라티가 거리를 활보하는데 규제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주마다 스트라티가 달릴 수 있는 속도가 다르다. 일부 주에서는 시속 40㎞까지 허용하는 반면 또 다른 주에서는 시속 72㎞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로컬모터스는 2017년까지 미국 내 모든 도로를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충돌테스트를 포함한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위원회 안전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에드먼드닷컴의 제시카 콜드웰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아직은 전통적인 방식의 차량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안전이 최우선인 자동차 시장에서 지금보다 속도를 높이고 주행거리를 늘리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받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