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자료

국내 역사학계 비판 문유미 교수

거듭난 삶 2016. 9. 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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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연구, 좁은 시야 서구 학계와 불통"

 

이선민 선임기자

조선일보

입력 : 2016.09.30 05:07

 


[ 스탠퍼드대 문유미 교수, 기고 통해 국내 역사학계 비판]


"한국에서 민족주의 사관과 식민지 근대화론이 싸우는 사이에 구미 학계에선 일본과 () 제국의 관점에서 한국 근대사를 보는 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문유미〈사진〉 교수(한국 근대사) 국내 한국 근대사 연구자들의 편협한 시야 탓에 세계 학계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 근대사가 일본·청제국사의 하위 분야로 왜소화될 우려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교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펴내는 '현대사광장' 7호에 실린 '사건사와 일국사를 넘어서' 기고를 통해 구미 학계의 주요 한국 근대사 연구 업적을 검토하며 국내 역사학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사건사·일국사 넘어서지 못하면

근대사, ·淸제국사 하위될 우려

문유미 교수

 

교수는 일본의 침략과 조선의 저항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시각과 일본을 통한 자본주의적 제도의 도입에 초점을 두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협애한 논쟁 구도에 매몰됨으로써 개항기 조선과 한국 식민지화 과정에 대한 구미 학계의 주요 논점에 효과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민족주의적 역사 서술이 구미 연구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일본·청제국사 연구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수에 따르면, 힐러리 콘로이 교수는 '일본의 한국지배정책사'(1960)에서 메이지 일본의 지도자들이 대한(對韓) 정책에서 한국의 개혁과 일본의 안보를 동시에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이토 히로부미 등이 한국의 개화에 친화적이고 양국에 호혜적인 정책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피터 두스 교수는 '주판과 : 일본의 한국 침투'(1995)에서 한걸음 나아가 조선 내부에 능력 있고 믿을 만한 개혁 세력의 부재가 일본의 조선 병합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커크 라슨 교수는 '전통, 조약, 그리고 무역: 청제국주의와 조선'(2008)에서 1880년대부터 청일전쟁까지 청나라는 조선과의 전통적인 조공·책봉 관계를 근대적인 제국과 종속국의 지배 관계로 재편하고자 했으며 사실상 이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문유미 교수는 "이런 연구 경향이 계속되면 세계 학계의 역사 서술에서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조선인들의 경험과 조선 사회의 내적 맥락은 희석되고 제국의 논리가 중심이 돼버릴 "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국내 연구자들이 실증을 뛰어넘는 이론적 접근을 모색해야 하고, 일본·중국 근대사의 연구 경향을 파악하여 한국사와 접목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일진회에 관한 논문으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부터 스탠퍼드대 사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출처]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