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고통과 엘가나의 위로
성 경: [삼상 1:5-8]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니
6)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므로 그 대적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동하여 번민케 하더라
7) 매년에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동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8) 그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뇨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뇨
[삼상 1:5]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니
▶ 갑절(마나 아하트 아파임) - 이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즉,
(1) '아파임'을 '사람들'이란 의미로 이해하여
'사람들의 분깃'으로보는 견해(Gesenius),
(2) '아파임'을 '분노' 혹은 '슬픔'의 의미로 이해하여
'엘가나는 한나에게 분깃을 줄 때 슬퍼하였다'로 보는 견해(Vulgate),
(3) '아파임'을 잘못 삽입된 단어로 이해하여
단순히 '한 분깃'으로 보는 견해(LXX),
(4) 복수명사의 어미를 갖고 있는 '아파임'을
두 사람의 의미로 이해하여 '두 사람의 몫'으로 보는 견해(Keil, Delitzch)
등이다.
이와 같이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은
'아파임'이란 단어가
'콧구멍',
(창 2:7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애 4:20 우리의 콧김 곧 여호와의 기름 부으신 자가 저희 함정에 빠졌음이여 우리가 저를 가리키며 전에 이르기를 우리가 저의 그늘 아래서 열국 중에 살겠다 하던 자로다),
'얼굴',
(창 3:19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 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사 49:23 열왕은 네 양부가 되며 왕비들은 네 유모가 될 것이며 그들이 얼굴을 땅에 대고 네게 절하고 네 발의 티끌을 핥을 것이니 네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나를 바라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분노','슬픔'등의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11:6 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매 그 노가 크게 일어나서)
(J.P Lange, commentary on the oldTestamwnt).
그러나 한나가 브닌나 보다 더욱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과,
여러 갑절을 줌으로써 자신의 호의를 표현했던
중근동 지방의 일반적인 관습으로 미루어보아서
(창 43:34 요셉이 자기 식물로 그들에게 주되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오배나 주매 그들이 마시며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였더라)
위의 견해 중 (4)의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니 - 일정기간 동안 한나가 아이를
잉태하지 못한 것은
'사라',
(창 11:30 사래는 잉태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
'리브가',
(창 25:21 이삭이 그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라헬',
(창 29:31 여호와께서 레아에게 총이 없음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무자하였더라),
'마노아의 아내' 등의 경우와 같이
하나님의 적극적인 섭리로 말미암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과 계획에 따라
친히 모태(母胎)를 주관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잉태하지 못하던 여인이
하나님의 능력이나 하나님의 경륜에 의해 자녀를 낳는 예가 많다.
(창 18:10-15 그가 가라사대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정녕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11) 아브라함과 사라가 나이 많아 늙었고 사라의 경수는 끊어졌는지라
12)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어찌 낙이 있으리요
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14)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5) 사라가 두려워서 승인치 아니하여 가로되 내가 웃지 아니하였나이다 가라사대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
21:1-4 여호와께서 그 말씀대로 사라를 권고하셨고 여호와께서 그 말씀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2) 사라가 잉태하고 하나님의 말씀하신 기한에 미쳐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3) 아브라함이 그 낳은 아들 곧 사라가 자기에게 낳은 아들을 이름하여 이삭이라 하였고
4) 그 아들 이삭이 난지 팔일만에 그가 하나님의 명대로 할례를 행하였더라;
25:21 이삭이 그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 아내 리브가가 잉태하였더니;
30:22-24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를 들으시고 그 태를 여신 고로
23) 그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가로되 하나님이 나의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하고
24) 그 이름을 요셉이라 하니 여호와는 다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기를 원하노라 함이었더라;
삿 13:3 여호와의 사자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가 본래 잉태하지 못하므로 생산치 못하였으나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눅 1:7 엘리사벳이 수태를 못하므로 저희가 무자하고 두 사람의 나이 많더라,
57 엘리사벳이 해산할 기한이 차서 아들을 낳으니).
그러한 의미에서 여기 한나의 불임(不妊) 역시 하나님의 섭리의 결과로서,
곧 꺼져가는 이스라엘의 운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오묘하신 뜻과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겠다.
한편, 이처럼 '육적(肉的)인 출생'에 관한 하나님의 주관과 섭리는
역시 '영적(靈的)인 출생'(중생)에 관한 영역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롬 11: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
엡 4:6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삼상 1:6]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므로 그 대적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동하여 번민케 하더라
▶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므로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키 사가르 베아드 라흐마흐'를 직역하면,
'그녀의 태(胎)를 닫으셨기 때문에'란 의미이다.
따라서 이 말은 '태의 문'을 여닫으시는 생명의 주관자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보여주는 말이다.
▶ 격동하여 번민케 하더라 - 여기서 '격동하다'(카이스)란 말은
'괴롭히다', '약 올리다', '슬프게 하다', '충동질하다', '화나게 하다' 등의
뜻이 있다.
그리고 '번민케 하다'(라암)란 말 역시
'괴롭히다','세게 뒤흔들다','자극하여 분노케 하다' 등의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은 브닌나가 무자(無子)한 한나를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여자로 보고 온갖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혔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3절 이 사람이 매년에 자기 성읍에서 나와서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거기 있었더라).
[삼상 1:7] 매년에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동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 매년에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
이는 성소에 올라가 제사를 드린 후
화목제의 희생제물을 가족에게 나눠줄 때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는 일이 계속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하나를 향한 엘가나의 호의가
단순한 동정이 아닌 순수한 사랑에 근거했음을 깨닫게 되나,
바로 이 일로 인하여 브닌나는 시기심에 사로잡힌 나머지
한나를 더욱 격동시키게 되었을 것이다(Keil).
[삼상 1:8] 그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뇨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뇨
▶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뇨 -
이말은
엘가나가 한나의 우는 이유와 먹지 아니하는 이유를
몰라서 묻는 질문이 아니다.
이 말은 무자(無子)로 인해 겪는 그녀의 고통을 깊이 헤아리고
그녀의 슬픔에 동참하면서 진정으로 달래는 애정어린 위로의 말이다.
이처럼 창조의 원리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일부일처(一夫一妻)의 제도가 아닌
(창 2:21-25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23)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25)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
일부다처(一夫多妻)의 가정에서는
(예를 들면 아브라함의 가정, 야곱의 가정 등)
항상 기쁨 보다는 슬픔이 도사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Matthew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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