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기도와 서원 2
성 경: [삼상 1:12-18]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13)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동하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14)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15) 한나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나의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16)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동됨이 많음을 인함이니이다
17) 엘리가 대답하여 가로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의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18) 가로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수색이 없으니라.
[삼상 1:12-14]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13)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동하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14)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일반적으로 큰 소리를 내어 기도하는 것이 당연시 되던 당시의 상황에서
입술만 움직이며 기도하는 한나의 기도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었다(Bunsen).
그러므로 엘리 제사장은 그같은 한나의 모습을 보고
그녀가 잔치에서 포도주를 많이 먹고 취한 줄로 착각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는 음주가 다양한 종교적 행사와 관련되었고,
(1:24 젖을 뗀 후에 그를 데리고 올라갈새 수소 셋과 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지고 실로 여호와의 집에 나아갔는데 아이가 어리더라;
10:3 네가 거기서 더 나아가서 다볼 상수리나무에 이르면 거기서 하나님께 뵈려고 벧엘로 올라가는 세 사람이 너와 만나리니 하나는 염소 새끼 셋을 이끌었고 하나는 떡 세덩이를 가졌고 하나는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진 자라),
따라서 엘리는 때로 사람들이 술에 취하여
성소를 소란스럽게 하는 광경을 목격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엘리는 바로 이같은 자신의 경험에 의거하여
슬픔이 많은 한 여인의 상처를 건드리고 말았던 것이다.
▶ 입술만 동하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 당시 한나의 기도는
자신의 기도에 스스로 완전히 몰입하여
하나님 앞에 온 심령을 토로하는 깊고도 은밀한 내적 기도였다.
또한 실로 이런 기도는, 간절한 소원과 깊은 신앙심 없이는
아무나 하기 힘든 차원 높은 고상한 기도였다(Pulpit Commentary)
▶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 물론 엘리의 판단처럼
때로 술에 취한 상태로 성소의 규율을 어지럽힌 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엘리의 이 말은 분명 이스라엘의 사사요 제사장으로서
엘리의 쇠퇴한 영향력과 감화력을 반영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만일 엘리 제사장 자신이
한나의 기도와 같은 영적이고도 내적인 조용한 기도의 경험을 많이 체험했더라면,
그는 한나의 기도 모습을 '주목하는 동안',
충분히 그 진면목을 파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F.R. Fay).
그러나 말년의 엘리 제사장은 그 미미한 판단력으로
한나의 참된 기도의 모습을 단지 술 취한 자의 주정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던 것이다.
[삼상 1:15] 한나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나의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 한나의 눈언저리가 붉게 물든 것은
결코 '포도주나 독주'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무자(無子)한 여인으로서 겪는 모든 인간적인 고통과 수모를
하나님 앞에 모두 아뢰면서 흘린 그 '눈물' 때문이었다(Matthew Henry).
▶ 포도주나 독주 - '포도주'(야인)는 발효된 포도즙을 가리키는 상용어이다.
그리고 '독주'(쉐카르)는 '취하다'라는 뜻의 어근에서 파생된 말로서,
과실이나 곡류로 만든 취하게 하는 술이다.
이것은 넓은 의미로는 포도를 포함한 모든 재료로 빚어진 것을 가리키지만,
(민 28:7 또 그 전제는 어린 양 하나에 힌 사분지 일을 드리되 거룩한 곳에서 여호와께 독주의 전제를 부어 드릴 것이며),
일반적으로는 곡류로 만들어진 것만을 뜻한다.
한편 이것들은 전적으로 헌신된 나실인들에게 금지된 것인 만큼,
(민 6:3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의 초나 독주의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헌신의 자세가 요구되는 한나와 같은 성막 출입자에게도 마땅히 금지되어야 했다.
▶ 나의 심정을 통한것 뿐이오니 - 문자적으로는
'내가 나의 심령을 쏟아 놓았다'란 의미이다.
그런데 여기서 '쏟아 놓았다'(솨파크)라는 단어는
'부르짖다'의 의미로도 쓰인다.
(시 102:1 [곤고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하는 기도]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케 하소서).
아울러 '신뢰하다'라는 동사의 의미로서 사용되기도 했다.
(시 62:8 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따라서 '내가 나의 심령을 쏟아 놓았다'라는 말은
하나님께 자신의 어려움을 전적으로 의뢰하면서 그 문제의 해결을
부탁하는 온전한 신앙의 표현임을 알 수 있다.
(벧전 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삼상 1:16]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동됨이 많음을 인함이니이다
▶ 악한 여자(바트 벨리 야알). - 문자적으로
'벨리알의 딸(adaughter of Belial, KJV)이라는 뜻.
원래 '벨리알'은 '무가치함'(Worthlessness) `사악함'(Wickedness) 등의
뜻을 지닌 추상명사이나, 후에는 고유 명사화 되어
(고후 6:15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1) 혼돈의 세력,
(시 18:5 음부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2)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악행자,
(삿 19:22 그들이 마음을 즐겁게 할 때에 그 성읍의 비류들이 그 집을 에워 싸고 문을 두들기며 집 주인 노인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 집에 들어온 사람을 끌어내라 우리가 그를 상관하리라),
(3) 하나님의 뜻과 상반되는 행동을 하는 자 등에게 적용되었다.
(10:27 어떤 비류는 가로되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멸시하며 예물을 드리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그는 잠잠하였더라)
따라서 여기서 '악한 여자'란
다른 사람에게 해나 끼치는 사악하고 전혀 무익한 여자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삼상 1:17] 엘리가 대답하여 가로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의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의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
한나의 겸손한 해명을 듣고 난 제사장 엘리는
자신의 섣부른 꾸중(14절)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히려 한나에게 축복을 빌어 주었다.
한편 여기 엘리의 이 말은 '예언'의 말이 아니라,
제사장으로서 빌어줄 수 있는 '축복'의 말이다(Keil).
[삼상 1:18] 가로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수색이 없으니라.
▶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 이것을 카일(Keil)의 견해처럼,
한나가 제사장 엘리에게 중보 기도를 요청한 말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따라서 이 말은 지금 엘리가 한나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고,
대신 복을 빌어주는 호의를 베풀어 주었듯이(17절),
앞으로도 그와 같은 혹은 그 이상의 호의를 계속적으로 베풀어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이해하여야 한다.
▶ 가서 먹고 - 심령의 모든 괴로움을 토로한 깊은 내적 기도를 통하여,
그리고 제사장의 축복을 통하여 모든 근심과 슬픔을 해소한 한나는
성소의 뜰을 떠나 성소에 딸린 여러 방 중의 하나,
곧 자신의 가족들이 제물을 나눠 먹고 있을 곳으로 가서
그들과 함께 진정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하였을 것이다.
'오늘의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나가 잉태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0) | 2020.12.27 |
---|---|
그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0) | 2020.12.26 |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0) | 2020.12.24 |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0) | 2020.12.23 |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0) | 2020.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