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聖所)에서 수종드는 사무엘
성 경: [삼상 2:18-21] 사무엘이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 섬겼더라
19) 그 어미가 매년제를 드리러 그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마다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
20) 엘리가 엘가나와 그 아내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게 후사를 주사 이가 여호와께 간구하여 얻어드린 아들을 대신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니 그들이 그 집으로 돌아가매
21) 여호와께서 한나를 권고하사 그로 잉태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삼상 2:18] 사무엘이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 섬겼더라
▶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 섬겼더라 - 앞서 언급된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방자한 행동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저자는 이같은 대조를 통하여
(1) 엘리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필연성과,
(2) 새로운 지도자 사무엘을 통한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의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한편 '에봇'은 일종의 앞치마로서
소매 부분이 없는 긴 조끼 모양으로 생겼는데,
제일 겉에 입는 공식 제사 복장이다.
그런데 대제사장의 '에봇'은
갖가지 아름다운 실로 수놓아진 화려한 것이었으나,
(출 28:6-14 그들이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공교히 짜서 에봇을 짓되
7) 그것에 견대 둘을 달아 그 두 끝을 연하게 하고
8) 에봇 위에 매는 띠는 에봇 짜는 법으로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에봇에 공교히 붙여 짤지며
9) 호마노 두개를 취하여 그 위에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새기되
10) 그들의 연치대로 여섯 이름을 한 보석에 나머지 여섯 이름은 다른 보석에
11) 보석을 새기는 자가 인에 새김 같이 너는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그 두 보석에 새겨 금테에 물리고
12) 그 두 보석을 에봇 두 견대에 붙여 이스라엘 아들들의 기념 보석을 삼되 아론이 여호와 앞에서 그들의 이름을 그 두 어께에 메어서 기념이 되게 할지며
13) 너는 금으로 테를 만들고
14) 정금으로 노끈처럼 두 사슬을 땋고 그 땋은 사슬을 그 테에 달지니라),
일반 제사장들 및 레위인들은,
단순히 흰 색의 '세마포 에봇'(a li-nenephod)을 입었다.
(22:18 왕이 도엑에게 이르되 너는 돌이켜 제사장들을 죽이라 하매 에돔 사람 도엑이 돌이켜 제사장들을 쳐서 그 날에 세마포 에봇 입은 자 팔십오 인을 죽였고).
그리고 이러한 세마포 에봇은,
주요 종교 행사 때에도 사용되어진 것 같다.
(삼하 6:14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 때에 베 에봇을 입었더라;
대상 15:27 다윗과 궤를 멘 레위 사람과 노래하는 자와 그 두목 그나냐와 모든 노래하는 자도 다 세마포 겉옷을 입었으며 다윗은 또 베 에봇을 입었고).
아무튼 본 구절은 사무엘이
이제 본격적으로 제사 직무에 참여하고 있음을 암시해 준다.
[삼상 2:19] 그 어미가 매년제를 드리러 그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마다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
▶ 매년제 - '매년제'(the yearly sacrifice)는
이스라엘 민족이 해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지키는 희생제사의 일종으로서,
가족 전부가 참여하는 제사였다.
(2:19 그 어미가 매년제를 드리러 그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마다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
20:6 네 부친이 만일 나를 자세히 묻거든 그 때에 너는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성 베들레헴으로 급히 가기를 내게 허하라 간청하였사오니 이는 온 가족을 위하여 거기서 매년제를 드릴 때가 됨이니이다 하라).
그러므로 이때는 각종 화목 제물들과 한 해의 소산물 중 가장 좋은 것들,
그리고 여호와의 성소에 바칠 십일조 등을 가지고 중앙 성소로 올라가야 했다.
(신 12:17-18 너는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와 네 우양의 처음 낳은 것과 너의 서원을 갚는 예물과 너의 낙헌 예물과 네 손의 거제물은 너의 각 성에서 먹지 말고
18)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실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너는 네 자녀와 노비와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함께 그것을 먹고 또 네 손으로 수고한 모든 일을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되).
▶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 - 여기의 '겉옷'(coat, KJV; robe, NTV)은,
이음새 없이 만든 옷으로서, 다만 머리와 팔 부분만 구멍을 내고
땅에 끌릴 정도로 길게 만든 옷이다.
당시 이러한 '겉옷'(메일)은 왕과 제사장을 비롯,
일반 평민과 여자들까지도 입었던 보편적인 옷이었는데,
그 직위와 성별에 따라 옷의 색깔 및 장식품 등이 달랐다.
물론 직위가 낮을수록 수수했다.
그리고 제사장들 및 레위인들은 이 겉옷 위에 다가 '에봇' 을 걸쳤다.
(레 8:7 아론에게 속옷을 입히며 띠를 띠우고 겉옷을 입히며 에봇을 더하고 에봇의 기묘하게 짠 띠를 띠워서 에봇을 몸에 매고).
한편, 본 구절을 통하여 사무엘이 하나님께 영영히 바쳐졌지만,
(1:11 서원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가족들과의 인연까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삼상 2:20] 엘리가 엘가나와 그 아내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게 후사를 주사 이가 여호와께 간구하여 얻어드린 아들을 대신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니 그들이 그 집으로 돌아가매
본 구절에 언급된 한나에 대한 엘리의 축복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한다'(1:18)는 한나의 바램에 대한
엘리의 응답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그러한 엘리의 응답과 서원은 변치 아니하고
귀한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의 성소에 바친 엘가나와 한나 부부의
신실성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우러나온 제사장적 축복 행위일 것이다.
또한 엘리의 축복 속에서 언급된 것처럼,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친 한나에게는 사실상 자기와 함께 생활할
자녀가 반드시 필요하였을 것이다.
[삼상 2:21] 여호와께서 한나를 권고하사 그로 잉태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 권고하사 그로 잉태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 여기서 '권고(眷顧)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카드'의 기본 개념은 '방문한다'(visit)란 뜻이다.
그런데 이 방문 행위는
어쩌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방문하는 것을 가리키지 않고,
늘 방문하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적당한 때가 이르매 방문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바친 한나의 사정을 익히 알고,
방문의 시기를 고려하다가 때마침 제사장 엘리의 축복 기도에 응해 방문했던 것이다.
그 결과 한나는 사무엘 외에 3남 2녀를 더 잉태하게 되었는데,
이는 과거에 불임(不姙)과 무자(無子)의 설움을 겪은 한나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하나님의 크신 위로요, 풍성한 축복이었다.
▶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 '여호와 앞에서'는
곧 '여호와의 면전에서'(in thepresence of the Lord, NIV, RSV)란 의미로서,
이는 사무엘이 육체적 성장 뿐 아니라
영적 성숙도 아울러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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