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과(犯過)한 엘리의 두 아들에 대한 책망
성 경: [삼상 2:29]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나의 처소에서 명한 나의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의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스스로 살지게 하느냐
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영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31)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
32) 이스라엘에게 모든 복을 베푸는 중에 너는 내 처소의 환난을 볼 것이요 네 집에 영영토록 노인이 없을 것이며
33) 내 단에서 내가 끊어 버리지 아니할 너의 사람이 네 눈을 쇠잔케 하고 네 마음을 슬프게 할 것이요 네 집에 생산하는 모든 자가 젊어서 죽으리라.
[삼상 2:29]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나의 처소에서 명한 나의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의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스스로 살지게 하느냐
▶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나의 처소에서 명한 나의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 여기서 '너희'는
엘리의 두 아들 뿐만 아니라 엘리 제사장까지도 가리킨다.
그리고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는 희생 제물의 기름이 태워지기도 전,
곧 그것이 하나님께 바쳐지기도 전에
엘리의 두 아들이 먼저 그 제물을 가로챘던 사실을 가리킨다.
(2:12-17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
13) 그 제사장들이 백성에게 행하는 습관은 이러하니 곧 아무 사람이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에 제사장의 사환이 손에 세살 갈고리를 가지고 와서
14) 그것으로 남비에나 솥에나 큰 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서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 것으로 취하되 실로에서 무릇 그곳에 온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할 뿐 아니라
15)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의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라 그가 네게 삶은 고기를 원치 아니하고 날것을 원하신다 하다가
16) 그 사람이 이르기를 반드시 먼저 기름을 태운 후에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취하라 하면 그가 말하기를 아니라 지금 내게 내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였으니
17)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실로 이같은 범죄 행위는 하나님께서 명하여 세우신
구속의 제사 제도를 업신여기고 짓밟는 사악한 범죄 행위였다.
한편 이같은 범죄는 비록 엘리의 두 아들들에 의해서 이뤄졌을지라도,
대제사장이요, 부친인 엘리는
마땅히 여호와의 전(奠)과 거기서 시행되는 제사를
거룩히 보존 유지시켜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었다.
그런데도 아들의 악행을 방관했다는 점에서,
엘리 역시 하나님께 대해 아들과 같은 범죄자인 것이다.
▶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 대제사장으로서 엘리(Eli)는
그 누구보다도 신본주의적 삶을 살아야 했고,
또한 성소의 규례를 유지시키는데 그 누구보다도
거룩한 열정으로 불타올라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신성한 제사 제도를 짓밟는
두 아들의 행위에 대해 점잖게 타일렀을 뿐,
별다른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4절 내 아들아 그리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과케 하는도다),
이는 분명 엘리가 대제사장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음을 의미하며,
또한 인본주의적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가장 좋은 것으로 스스로 살지게 하느냐 - 두 아들의 범죄 행위에
엘리가 결부되어있듯이, 그들이 저지른 죄악도 이중적(二重的)이다.
즉,
(1) 응당 하나님의 몫인 가장 좋은 것을 자신들이 취함으로써,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대신(對神) 범죄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2) 가장 좋은 것으로 여호와께 드린 백성들의
정성어린 마음까지 강탈함으로써 대인(對人) 범죄까지 저질렀던 것이다.
[삼상 2: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영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 전에 네 집과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영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 이것은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론의 가문만으로 특별히 제사장이 될 수 있도록
규정하시면서 그들에게 맹세하셨던 내용을 가리킨다.
(출 27:21 아론과 그 아들들로 회막안 증거 궤 앞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간검하게 하라 이는 이스라엘 자손의 대대로 영원한 규례니라;
29:9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띠를 띠우며 관을 씌워서 제사장의 직분을 그들에게 맡겨 영원한 규례가 되게 하라 너는 이같이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위임하여 거룩하게 할지니라).
그리고 이 맹세는 후일 아론 가문의 후손인
비느하스에게 다시 갱신되었다.
(민 25:12-13 그러므로 말하라 내가 그에게 나의 평화의 언약을 주리니
13) 그와 그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이라 그가 그 하나님을 위하여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속죄하였음이니라).
그런데 여기의 '네 집'은 엘리의 가문을 가리킨다.
물론 하나님께서 엘리의 가문에게 직접 위와 같은 맹세를 하지는 않으셨다.
그러나 엘리의 가문도 아론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아론 가문 전체에 대해 하나님께서 하신 맹세는
마치 그 후손들인 엘리의 가문에게 하신 맹세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 결단코 그렇게 아니하리라 - 이것은,
(1) 좁은 의미로는 하나님께서 엘리 가문의 제사장 직분을 박탈하실 것이며
(2) 넓은 의미로는 하나님께서 엘리 가문의 제사장 직분의 권위를 약화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하나님의 징계는
첫째, 일차적으로는 죄악과 보응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님의 진노에 따른 심판적 의미가 있다. 둘째, 이차적으로는 아론의 반차가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대제사장 그리스도를 세우기 위한 구속사적 의미가 있다.
(히 7:17 증거하기를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라 하였도다)
한편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때, 하나의 문제는
'과연 하나님의 약속은 철회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물론 구속사적으로 진행되어가는
하나님의 신적 경륜과 섭리에는 하등의 변화나 철회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경륜이나 목적을 향해 역사가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가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개인과 국민에게 있어서는 그들의 순종과 불순종,
그리고 조건과 상황 등에 따라 하나님의 뜻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본 구절도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 이해하여야 한다.
▶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
익명의 하나님의 사람에 의해 엘리 가정에 선포된 여호와의 이 말씀은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하나님의 일을 하는
모든 자들에게 공히 적용되는 대명제이다.
(벧전 5:1-10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로라
2)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3)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4)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
5)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6)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니라
10)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간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
즉 생사화복과 빈부귀천의 유일한 근거가 오직 하나님인 줄 바로 깨닫고
모든 일을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행할 때,
하나님께서도 역시 그를 높이시사 영화롭게 할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교만하여 하나님을 잊고 그분의 말씀을 멸시할 때,
하나님께서도 역시 그를 끌어내리사 만인의 경멸거리로 만드실 것이다.
바로 이러한 원리가 조만간 엘리 가정에 그대로 적용되어 나타났으니,
곧 제사 규례를 어기고 성소를 더럽힘으로써
하나님을 멸시한 엘리 가정은 역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이스라엘 중에 경멸거리가 되었으나,
반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을 신실히 좇음으로
하나님을 존중히 여긴 사무엘은
역시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 높이 들림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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