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정통파 유대교인들이 인텔에 시위한 까닭

거듭난 삶 2009. 11. 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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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통 유대교인들이 인텔에 시위한 까닭 [연합]

2009.11.15

 

이스라엘의 초정통파(Ultra-Orthodox) 유대교인 2천여 명이 14일 예루살렘 공업단지에 있는 인텔 이스라엘 건물 앞에서 "샵베스, 샵베스"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가 15일 전했다.

검은색 모자와 긴 코트 등을 입고 세속 사회와 분리된 생활을 하는 이들 초정통파 유대교인이 구호로 외친 '샵베스'는 안식일(Sabbath)을 뜻하는 이디시어(유대어)이다.

이들은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저물녘까지 24시간 동안 이어지는 안식일에 인텔사가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영업하는데 반발, 인텔 회사 건물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교인들은 또 시위 현장에 도착한 이츠하크 핀드루스 예루살렘 부시장에게 몰려가 시당국이 신성모독을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인텔 이스라엘 측은 "우리는 회사의 정책에 따라 필요하다면 토요일에도 계속 일을 할 것"이라며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의 시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최대 수출업체인 인텔 이스라엘은 지난해 14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6천5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유대교의 율법을 엄격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초정통파 교인들은 안식일에는 일로 간주되는 모든 행위를 삼가며 하루를 보낸다. 이런 교인 수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8∼15%가량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다수가 예루살렘에 모여 산다.

이들은 예루살렘 시당국이 안식일에 주차장을 운영하는데 항의해 수 개월째 매주 한 번씩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