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한 바벨론에 대한 심판 2
성 경: [사 47:6-15] 전에 내가 내 백성을 노함으로 내 기업을 욕되게 하여 그들을 네 손에 붙였거늘 네가 그들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고 늙은이에게 네 멍에를 심히 무겁게 메우며
7) 말하기를 내가 영영히 주모가 되리라 하고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지도 아니하며 그 종말도 생각지 아니하였도다
8) 그러므로 사치하고 평안히 지내며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 나는 과부로 지내지도 아니하며 자녀를 잃어버리는 일도 모르리라 하는 자여 너는 이제 들을지어다
9) 한 날에 홀연히 자녀를 잃으며 과부가 되는 이 두 일이 네게 임할 것이라 네가 무수한 사술과 많은 진언을 베풀지라도 이 일이 전히 네게 임하리라
10) 네가 네 악을 의지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나를 보는 자가 없다 하나니 네 지혜와 네 지식이 너를 유혹하였음이니라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다 하였으므로
11) 재앙이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그 근본을 알지 못할 것이며 손해가 네게 이르리라 그러나 이를 물리칠 능이 없을 것이며 파멸이 홀연히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헤아리지 못할 것이니라
12) 이제 너는 젊어서부터 힘쓰던 진언과 많은 사술을 가지고 서서 시험하여 보라 혹시 유익을 얻을 수 있을는지, 혹시 원수를 이길 수 있을는지
13) 네가 많은 모략을 인하여 피곤케 되었도다 하늘을 살피는 자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나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
14) 보라 그들은 초개 같아서 불에 타리니 그 불꽃의 세력에서 스스로 구원치 못할 것이라 이 불은 더웁게 할 숯불이 아니요 그 앞에 앉을 만한 불도 아니니라
15) 너의 근로하던 것들이 네게 이같이 되리니 너 어려서부터 너와 함께 무역하던 자들이 각기 소향대로 유리하고 너를 구원할 자 없으리라.
[사 47:6] 전에 내가 내 백성을 노함으로 내 기업을 욕되게 하여 그들을 네 손에 붙였거늘 네가 그들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고 늙은이에게 네 멍에를 심히 무겁게 메우며
▶ 내 기업을 욕되게 하여 - 여기 '기업'이란 예루살렘을 포함한 유다 땅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과 모든 유다의 도시들이 파괴되도록 허락하셨고,
그 결과 그 온 땅은 폐허가 되고 말았다.
비록 갈대아의 손을 빌어 그 일을 하셨지만
분명히 그 결과는
하나님의 계획 아래 하나님의 지시대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 늙은이에게 네 멍에를 심히 무겁게 메우며 - 이스라엘 포로를 대함에 있어
바벨론이 온정을 베푼적도 있었다.
다니엘의 경우 바벨론에서 존귀히 여김을 받았고
큰 특혜를 누렸던 것을 우리는 익히 아는 바이다.
그러나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경우,
예루살렘 성과 도시를 참혹하게 부쉈을 뿐 아니라
인권을 말살하는 잔혹성으로 이스라엘 포로들을 대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시편 기자는 그 사실을 애절한 시구로 묘사한 바 있다.
(시 137:1-3 우리가 바빌론의 강변에서 거기에 앉아 참으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2) 우리가 그것의 한가운데 있는 버드나무들에 우리의 하프들을 걸었나니
3) 거기서 우리를 포로로 끌어간 자들이 우리에게 노래를 요구하며 우리를 피폐하게 한 자들이 우리에게 희락을 요구하여 이르기를, 우리를 위해 시온의 노래들 가운데 하나를 노래하라, 하였도다).
더욱이 바벨론의 압제자들은 노인을 학대하고 그들에게 중한 노역을 시켰다.
성경은 도처에서 노인에 대한 예우와 공경을 중요한 의무로 가르치고 있다.
(레 19:32 너는 흰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나는 주니라;
욥 32:4-6 이제 엘리후는 그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으므로 욥이 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5) 이 세 사람의 입에서 응답이 없음을 보고 그때에 진노하니라.
6)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 엘리후가 응답하여 이르되, 나는 젊고 당신들은 매우 늙었으므로 내가 두려워서 내 의견을 감히 당신들에게 보이지 못하였노라).
그리고 노인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행동을 가장 악한 범죄의 하나로 경고하고 있다.
(왕하 2:23-25 엘리사가 거기에서 벧엘로 올라가는데 그가 길에서 올라갈 때에 어린아이들이 도시에서 나와 그를 조롱하여 그에게 이르되, 너 대머리여 올라가라. 너 대머리여 올라가라, 하므로
24) 엘리사가 돌이켜서 그들을 보고 주의 이름으로 그들을 저주하매 숲에서 암곰 두 마리가 나와 그 아이들 가운데 마흔두 명을 찢었더라.
25) 엘리사가 거기에서 갈멜 산으로 가고 거기에서 사마리아로 돌아왔더라;
잠 30:17 자기 아버지를 조롱하며 자기 어머니에게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들이 쪼아 내고 독수리 새끼들이 먹으리라).
바벨론의 압제자들이 노인을 학대한 사실을 예레미야의 시들 속에서 반영되고 있다.
(애 5:12 통치자들은 그들의 손에 의해 매달리고 장로들의 얼굴도 존경을 받지 못하였나이다).
[사 47:7] 말하기를 내가 영영히 주모가 되리라 하고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지도 아니하며 그 종말도 생각지 아니하였도다
▶ 내가 영영히 주모가 되리라 - 이 구절은 바벨론의 교만과 자기 확신을 묘사한다.
바벨론은 부(富), 그 성벽과 성문의 견고함,
대적에 대항할 수 있는 풍부한 군비 등을 믿었다.
더군다나 바벨론에게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듯이 보였다(Barnes).
따라서 그들은 바벨론의 태평성대가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 같은 확신이 바벨론 멸망의 동기는 되지 않는다.
문제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도구였다는 사실
곧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었다.
▶ 이 일 - 이것은 단지 하나님의 징계의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알지 못한 채,
포로 생활로 압제받는 이스라엘 백성을
자신들의 방법대로 가혹하게 대했던 것을 가리킨다.
물론 그 같은 처세는 자신들이 거룩하고 공의로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때문이었다.
▶ 그 종말 - 바벨론은 자신들처럼 교만하고 잔혹하였던
다른 열방들의 종말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어야 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치 않았으니 불행한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사 47:8] 그러므로 사치하고 평안히 지내며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 나는 과부로 지내지도 아니하며 자녀를 잃어버리는 일도 모르리라 하는 자여 너는 이제 들을지어다
▶ 사치하고 평안히 지내며 - 유흥에의 탐닉과 사치스런 생활이 조장한
유약하고 의미없는 삶을 가리킨다.
일설에 의하면 이 시대는
부패와 유흥과 방탕이 극에 달했던 시대라고 한다(Strabo).
또 다른 학자는 그 당시 바벨론만큼
방탕과 범죄적 쾌락에 몰두했던 나라는 없었다고 주장한다(Curtius).
▶ 나 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 - 이것을 바벨론의
비교 우위적 자만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즉, 바벨론 백성들은
그들의 도시만 도시요 다른 나라의 도시들은 무가치한 것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당대 필적할 나라가 없었던 로마 역시 동일한 자만을 나타냈다고 한다(Martial).
그러나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위치에 자신들을 비교했던 신성모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Whybray).
이 두 견해는 상호 보완적이다.
왜냐하면 자신들에 대한 극도의 자만(自滿)은
결국 자신들을 하나님의 위치에 놓게 되기 때문이다.
동일한 자만,
하나님에 대한 도전을 나타내었던 자들로 니느웨 성 거민들을 들 수 있다.
(습 2:13-15 또 그가 북쪽을 향하여 자기 손을 내밀어 아시리아를 멸하고 니느웨를 황폐하게 하여 광야같이 메마르게 하리니
14) 양 떼들과 민족들의 모든 짐승이 그것의 한가운데 누우며 가마우지와 해오라기가 그것의 위 문인방에 깃들이고 그것들의 노래 소리가 창에서 나며 문지방이 황폐하리라. 그가 백향목으로 지은 것을 드러내리라.
15) 이것은 기뻐하는 도시요, 염려 없이 거하며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나만 있고 나 외에는 아무도 없다, 하던 곳인데 어찌 그녀가 황폐하게 되고 짐승들이 눕는 곳이 되었는가! 그녀의 옆으로 지나가는 자마다 비웃으며 손을 흔들리로다).
[사 47:9] 한 날에 홀연히 자녀를 잃으며 과부가 되는 이 두 일이 네게 임할 것이라 네가 무수한 사술과 많은 진언을 베풀지라도 이 일이 전히 네게 임하리라
▶ 무수한 사술과 많은 진언을 베풀지라도 - 원문 직역은
'많은 사술과 많은 주문 속에서'이다.
여기 '속에서'는 '베'를 번역한 것인데,
이 '베'는
두 가지 의미로 쓰일 수 있다.
하나는
' ∼ 에도 불구하고'이고,
또 다른 하나는
' ∼ 때문에'이다.
전자의 뜻을 취할 경우는 개역 성경 번역의 뉘앙스처럼
많은 사술과 마법에도 불구하고 바벨론에 재앙이 임한다는 뜻이 되겠고,
후자의 뜻을 취할 경우는 바벨론에 재앙이 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이 많은 사술과 마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나 무리 없는 문맥의 소통을 위해서는 전자를 취하는 것이 좋다.
[사 47:10] 네가 네 악을 의지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나를 보는 자가 없다 하나니 네 지혜와 네 지식이 너를 유혹하였음이니라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다 하였으므로
▶ 지혜와 네 지식 - 이것은 당시 주변 국가에 비해 월등하게 발전하였던
산수, 천문학, 점성학, 마법 등을 일차적으로 가리킨다.
특히 당시 점성학이나 마법 따위는
단순한 학문의 성격을 넘어 종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사 47:11] 재앙이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그 근본을 알지 못할 것이며 손해가 네게 이르리라 그러나 이를 물리칠 능이 없을 것이며 파멸이 홀연히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헤아리지 못할 것이니라
▶ 네가 그 근본을 알지 못할 것이며 - 여기 '근본'으로 번역된 '솨헤라'는
'새벽의 빛', '새벽의 여명', '아침'을 뜻한다.
이 같은 의미를 존중할 때 본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새벽의 빛이 캄캄한 어둠을 갑자기 몰아내듯이
바벨론 위에 임하는 멸망도 갑자기 시작되리라는 것이다.
▶ 이를 물리칠 능이 없을 것이며 - 여기 '물리칠'은
'속죄하다', '보상하다'가 그 원문적인 뜻이다.
말하자면 바벨론은
그 어떤 속죄의 희생물이나 기도, 제물 따위로도
임하는 재앙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는 신정(神政) 시대였다.
따라서 어떤 나라든 간에 위기가 닥치면
자신들이 섬기는 신에 의존함으로써 위기를 해결하기 일쑤였다.
[사 47:12] 이제 너는 젊어서부터 힘쓰던 진언과 많은 사술을 가지고 서서 시험하여 보라 혹시 유익을 얻을 수 있을는지, 혹시 원수를 이길 수 있을는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악신의 음성을 듣고
그 위기를 해결했던 영매자, 마법사들에게
이번에도 악신을 불러 위기를 한번 막아보라고 권하는 일종의 조롱조의 도전이다.
[사 47:13] 네가 많은 모략을 인하여 피곤케 되었도다 하늘을 살피는 자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나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
▶ 하늘을 살피는 자 - 문자적인 뜻은 '하늘을 나누는 자'이다,
여기서 '나누는'에 해당하는 '호베레'는
구약에서 이곳에만 나오는 용어이며
'자르다', '나누다'를 뜻하는 아랍어의 동족어이다.
바벨론 사람들은 천체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땅의 일을 예언하기 위하여 하늘을 몇 구역으로 나누었다.
아마도 오늘날의
황도대(黃道帶), 12궁도 따위도 바로 여기에서 기원한 것 같다(Whybray).
▶ 별을 보는 자 - 문자적인 뜻은 '별을 응시하는 자'이다.
이는 단순히 천문학을 연구하는 차원보다는
별을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신격체로 숭배했던 사실과 관련되는 표현인 듯하다.
▶ 월삭에 예고하는 자들 - 문자적인 뜻은 '달들에 관하여 지식을 주는 자'로서
달의 모양이 변해가는 동안 벌어질 땅 위의 사건을 예언하는
일종의 점쟁이들을 가리킨다.
하늘, 별, 달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그 피조물들을 관찰하며 미래지사를 예언하는 자들을 비웃듯 열거하고 계신다.
[사 47:14] 보라 그들은 초개 같아서 불에 타리니 그 불꽃의 세력에서 스스로 구원치 못할 것이라 이 불은 더웁게 할 숯불이 아니요 그 앞에 앉을 만한 불도 아니니라
▶ 이 불은 더웁게 할 숯불이 아니요 - 문자적인 뜻은
'따뜻하게 하는 숯 하나 없으리라'이다.
이것은 바벨론의 완전한 멸망을 암시한다.
초개나 나무의 등걸이 완전히 타버릴 경우
심지어 숯 하나 남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와 같은 장면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된다.
어떤 학자는
'그것으로 빵 하나 구울 수 있는 숯 조각 하나 남아 있지 않으리라'로
번역하기도 한다(Rosenmuller, Cocceius).
[사 47:15] 너의 근로하던 것들이 네게 이같이 되리니 너 어려서부터 너와 함께 무역하던 자들이 각기 소향대로 유리하고 너를 구원할 자 없으리라.
▶ 너의 근로하던 것들 - 앞에 언급된
'하늘을 살피는 자', '별을 보는 자', '월삭에 예고하는 자' 등을 가리킨다.
▶ 너와 함께 무역하던 자들 - 바벨론은 지형학적으로 교통의 요충지였다.
따라서 무역을 목적으로 하는 많은 외국 배들이 그들의 항구를 빈번히 찾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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