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역에 대한 심판 경고
성 경: [사 65:1-7]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찾아냄이 되었으며 내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게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하였노라
2) 내가 종일 손을 펴서 자기 생각을 좇아 불선한 길을 행하는 패역한 백성들을 불렀나니
3) 곧 동산에서 제사하며 벽돌 위에서 분향하여 내 앞에서 항상 내 노를 일으키는 백성이라
4) 그들이 무덤 사이에 앉으며 은밀한 처소에서 지내며 돼지 고기를 먹으며 가증한 물건의 국을 그릇에 담으면서
5) 사람에게 이르기를 너는 네 자리에 섰고 내게 가까이 하지 말라 나는 너보다 거룩함이니라 하나니 이런 자들은 내 코의 연기요 종일 타는 불이로다
6) 보라 이것이 내 앞에 기록되었으니 내가 잠잠치 아니하고 반드시 보응하되 그들의 품에 보응할지라
7) 너희의 죄악과 너희 열조의 죄악을 함께 하리니 그들이 산 위에서 분향하며 작은 산 위에서 나를 능욕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먼저 그 행위를 헤아리고 그 품에 보응하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사 65:1]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찾아냄이 되었으며 내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게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하였노라
▶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
바로 앞장 마지막 부분에서 토로된 이스라엘의 탄원에 대한
대답의 첫 성(聲)으로 주어진 것이 바로 본 구절이다.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란 이방인을 가리킨다.
그리고 '물음을 받았다'는 '니드라쉬티'인데 이것은 수동태로서
'찾음을 당하였다'가 문자적인 뜻이다.
이를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신학적으로 다소 어폐(語弊)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인간이 하나님을 찾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찾으시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문은 하나님이 이방인도 부르신 것을 암시하는 표현으로 보면 된다.
바울은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롬 10:20 이사야는 매우 담대하여 이르기를,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들이 나를 발견하였나니 내게 묻지 아니하던 자들에게 내가 나타났노라, 하되).
그런데 구원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탄원이라는 문맥에서 암시된
이방인 구원에의 비전은
구원 역사에 관한 좀 더 넓은 시야를 열어준다.
[사 65:2] 내가 종일 손을 펴서 자기 생각을 좇아 불선한 길을 행하는 패역한 백성들을 불렀나니
▶ 내가 종일 손을 펴서 자기 생각을 좇아 불선한 길을 행하는 – 이것은
다음절에서부터 자세하게 열거하게 될
이스라엘의 패역한 행동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배척하셨던,
그리고 이방에게 그의 구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신 전체적인 이유를 담고 있다.
▶ 종일 손을 펴서 - '손을 펼친다'는 것은 초청을 뜻한다.
(잠 1:24 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거절하였도다. 내가 내 손을 내밀었으나 아무도 중시하지 아니하였으며).
하나님은 계속해서 그의 은총 속에서 이스라엘을 초청하셨다.
[사 65:3]3) 곧 동산에서 제사하며 벽돌 위에서 분향하여 내 앞에서 항상 내 노를 일으키는 백성이라
▶ 동산에서 제사하며 벽돌 위에서 분향하여 -
이것은 이방의 우상 숭배와 연관성이 있는 표현이다.
이방인들은 주로 수풀 속에서 제사 의식을 가졌다.
또한 그들은 벽돌 위에 미신적인 상징을 새기기도 하였는데
돌 대신 벽돌을 재료로 취한 까닭은
벽돌이 돌 보다 그 위에 새기기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출 20:25에 보면 제단을 세울 때
다듬은 돌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출 20:25 네가 내게 돌로 제단을 만들고자 하거든 다듬은 돌로 그것을 쌓지 말라. 네가 돌 위로 네 연장을 들면 그것을 이미 더럽혔느니라)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벽돌 위에 미신적 주문이나 형상 새기는 것을
금하고자 한 것과 일맥 상통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이방의 제사는 그 외형적인 모양도 취하지 않기를 원하셨다.
▶ 항상 내 노를 일으키는 - 여기 '항상'의 원문 직역은 '계속적으로'이다.
이것은 2절의 '종일' 곧 '계속적으로'와 적절한 대비를 이룬다.
하나님은 '계속적으로' 이스라엘을 초청하셨지만,
그들은 '계속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하였다.
(신 32:21 그들이 하나님이 아닌 것으로 나를 움직여 질투하게 하며 자기들의 헛된 것들로 내 분노를 일으켰으니 나도 백성이 아닌 자들로 그들을 움직여 질투하게 하며 어리석은 민족으로 그들의 분노를 일으키리라).
[사 65:4] 그들이 무덤 사이에 앉으며 은밀한 처소에서 지내며 돼지 고기를 먹으며 가증한 물건의 국을 그릇에 담으면서
▶ 무덤 사이에 앉으며 - 본문에 대한 해석은 대체로 두 가지이다.
(1) 영매(靈媒)가 되기 위해 묘지에 왕래했던 사실(8:19)을 가리킨다(Whybray).
(8:19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기를, 부리는 영들을 지닌 자들과 슬쩍 엿보고 중얼거리는 마술사들에게 구하라, 할 때에 백성이 마땅히 자기들의 하나님께 구하여야 하지 아니하겠느냐? 산 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생을 떠난 사람의 경우
이생에 관한 모든 일을 알고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그 비밀을 알아내기 위하여
죽은 자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고자 하는 영매술이 유행했다.
(2) 죽은 자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러 무덤으로 간 것을 가리킨다(Vitringa).
이 둘 중 어느 하나를 단정적으로 취하기는 어렵다.
▶ 은밀한 처소에서 지내며 - '은밀한 처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추림'의 원형은
'지키다', '숨기다', '숨다' 등을 뜻하는 '나차르'이다.
따라서 본문은
이방의 신상을 안치해 둔 신전(Jerome)이나 지하 토굴(Delitzsch)을 가리킬 것이다.
그리고 '지내며'(얄리누)는 '하룻밤을 머물다'는 뜻이다.
▶ 돼지 고기를 먹으며 - 이방인들은 돼지를 대체로
식용이나 제물로도 사용하였던 반면,
이스라엘은 그러한 사용을 일절 금하였다.
이것을 알았던 신 구약 중간 시대의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Antriochus Epiphanes)는
여호와 신앙의 포기 및 배교의 증표로 돼지고기를 먹도록 강요하였다.
한편, 돼지가 이방의 희생 제사에 사용되기도 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돼지고기를 먹었다는 것은 단순한 식용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즉, 제물로 바쳐진 것을 먹는 것은
그 제물이 바쳐진 대상에 대한 경의를 뜻하는 셈이 되었던 것이다.
본문에서는 바로 이 사실도 넌지시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 가증한 물건의 국을 그릇에 담으면서 -
여기 '국'(파라크)의 문자적인 뜻은 '조각'이다.
이방 종교 의식에는
신에게 바치는 희생 동물의 살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드리는 의식이 있었는데,
본 구절은 바로 그 같은 의식을 가리키는 것 같다.
그런데 바로 앞구절의 '돼지'를 조각내어 드리기도 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기 '가증한 물건'이란 돼지고기로 보아도 큰 무리는 없다.
[사 65:5] 사람에게 이르기를 너는 네 자리에 섰고 내게 가까이 하지 말라 나는 너보다 거룩함이니라 하나니 이런 자들은 내 코의 연기요 종일 타는 불이로다
▶ 너는 네 자리에 섰고 내게 가까이 하지말라 -
그 당시
혐오스러운 이방 예식에 종사하던 자들이
영적 오만으로 자신을 구별하였던 것을 암시한다.
이것은 주님 시대 당시의
위선적이고 자기 의로 가득 찼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부류를 연상시킨다.
(마 9:11 바리새인들이 그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먹느냐? 하거늘;
눅 5:30 그런데 그들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대며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 하매;
18:11 바리새인은 서서 자기 홀로 이렇게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내가 다른 사람들 곧 착취하고 불의하고 간음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더욱이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유 1:19 이들은 자기를 분리시키는 자들이며 육체적 감각대로 살고 성령이 없는 자들이니라).
▶ 내 코의 연기요 종일 타는 불이로다 - 여기에서 '코'(아프)는
문자 그대로의 '코'를 의미하지만,
(민 11:20 그것이 너희 콧구멍에 넘쳐서 너희가 그것을 싫어하기까지 한 달 내내 먹을지니 이는 너희가 너희 가운데 거하는 주를 멸시하고 그분 앞에서 울며 말하기를, 우리가 어찌하여 이집트에서 나왔던가? 하였기 때문이라, 하라;
욥 40:24 그가 자기 눈으로 그것을 취하며 그의 코는 올가미들을 꿰뚫는도다)
때때로 '분노'를 뜻하기도 하는데
분노는 강한 호흡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본 구절은 이방 제사장들의 역겨운 행동이
연기가 코를 찌르고 불쾌하게 하듯이
하나님을 불쾌하게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거나,
그들의 행동이 분노의 상징인 하나님의 코에 불을 붙였다는 것,
곧 하나님을 진노케 하였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 65:6] 보라 이것이 내 앞에 기록되었으니 내가 잠잠치 아니하고 반드시 보응하되 그들의 품에 보응할지라
▶ 이것이 내 앞에 기록되었으니 - 이 표현은
왕의 포고령을 그 백성이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서책(書冊)에 혹은 테이블 따위에 기록하여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세워두거나 비치하던 당시의 관습을 연상케 한다.
이방 신 제사 금지와 그 금지를 어길 때에 따를
처벌에 관한 사실은 이미 율법서에 기록되어 있다.
▶ 그들의 품에 보응할지라 - 여기 '품'(헤크)이란
'가슴'이라는 뜻 외에 물건 따위를 넉넉히 받기 위하여
길게 늘어뜨린 옷의 앞자락 부분을 가리킨다.
(출 4:6-7 주께서 또 그에게 이르시되, 이제 네 손을 네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자기 손을 품에 넣었다가 품에서 꺼내니, 보라, 그의 손에 눈같이 나병이 생기니라.
7) 그분께서 이르시되, 네 손을 다시 네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자기 손을 품에 넣었다가 품에서 꺼내니, 보라, 그것이 다시 그의 다른 살처럼 되었더라;
잠 6:27 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 자기 옷이 타지 않게 할 수 있겠느냐?).
여기서는 범죄한 이방 제사자들에게 임할 징벌이
크고 심할 것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되었다.
[사 65:7] 너희의 죄악과 너희 열조의 죄악을 함께 하리니 그들이 산 위에서 분향하며 작은 산 위에서 나를 능욕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먼저 그 행위를 헤아리고 그 품에 보응하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 너희의 죄악과 너희 열조의 죄악을 함께 하리니 -
이것은 이스라엘의 죄악이
결국 하나님의 엄중한 징벌이 임하기까지
세대에서 세대를 지나면서 축적되어 왔던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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